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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가정 자녀 방치, 이대론 안된다

 

지난주 전주시 서완산동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네살 쌍둥이 형제 참변은 너무도 충격적이다. 어머니의 가출로 집안에 방치된 3형제가 불장난을 하다가 불이 방 전체로 옮겨 붙자 다섯살된 큰아들만 빠져나오고 쌍둥이 형제는 미처 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이다. 이들 형제를 돌보던 아버지는 이날도 아이들만 남겨둔재 막노동일을 나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완주군 한 보육원 뒷산에서 10대가 목매 숨진채 발견된 사건도 결손가정이 빚은 비극이라는 점에서 쌍둥이 형제 참변과 성격이 비슷하다. 숨진 10대는 함께 보육원에 수용돼 있던 형과 누나가 최근 보육원을 나가면서 외로움을 못이긴데다 보육원 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3남매도 어머니가 사망한뒤 경제능력이 없는 아버지에 의해 보육원에 맡겨졌다고 한다.

 

이같은 결손가정 자녀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가정붕괴가 속출하면서 결손가정 자녀가 크게 증가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장기불황에 따른 신업자와 신용불량자 양산, 이혼율 급증, 생계형 자살 등으로 가정붕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랑으로 자라나야할 어린 자녀들이 타의에 의해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리고 있는 것이다.

 

결손가정의 자녀들중 일부는 보육원등 복지시설에 위탁되고 있지만 상당수는 가정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거나, 조부모를 비롯 친인척등에 맡겨진다. 도내의 경우는 집안에 방치되는 아동들이 전체 결손가정 자녀의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집안에 방치되거나 신체·정신능력이 미약한 노약자들이 돌보는 결손가정 자녀들은 탈선의 유혹이나 각종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집안에 방치되고 있는 자녀들 가운데 극빈자들은 관련규정에 의해 보호되고 있지만, 2만원의 양육비나 학비 정도의 지원이 고작이라니 경제적 어려움까지 2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다. 가정의 붕괴는 작게는 지역사회의 불안, 나아가 국가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인간적 삶을 누릴 수 잇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과 같은 가정붕괴 확산에 대해 적극적인 처방을 갖고 대처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치유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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