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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쯤이야…" 쓰레기봉투에 음식찌꺼기 버려

쓰레기 분리배출이 정착되지 않으면서 시민의식의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적지않은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에 각기 다른 종류의 쓰레기들이 섞여 있고, 상당수 음식물쓰레기 배출함에는 여전히 비닐과 음식물이 분리되지 않은 채 버려지고 있다.전주시는 지난해 11월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여론에 따라 지난 3월까지 관내에 '단독주택 재활용품 이동식 분리수거함' 1,400여개를 설치했다.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은 주택 또는 상가 밀집지역 등에 유리병·페트병류·플라스틱류·비닐류·고철과 캔류 등 보통 5∼6개의 종류로 재활용품을 분리해 배출하도록 마련했다. 또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용기는 8월말 현재 공동주택(6,400여개)과 단독주택(6,800여개)에 1만3,200여개를 비치했다.하지만 도심 곳곳에 설치한 일부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에는 비닐·플라스틱류 등이 분리되지 않은 채 담거져 있다. 또 적지않은 음식물쓰레기용기에는 비치를 시작한 뒤부터 지적된 것과 같이 음식물과 비닐이 같이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실제 27일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주변의 일부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의 페트병류 칸에는 형광등과 종이 포장상자가 버려졌고 고철 칸에는 플라스틱용기가, 플라스틱류에는 비닐봉지 뭉치 등이 있었다. 또 1m 가량 떨어진 음식물쓰레기용기의 뚜껑을 열자 검은 비닐 봉지가 음식물과 같이 담겨 있었고, 일부 비닐봉지는 음식물찌꺼기와 함께 입구 부분에 붙어 있었다.인근 주민 유순자씨(52·여)는 "쓰레기 분리배출은 습관인 만큼 이에 소홀한 사람은 고치기 힘들다"면서 "쓰레기 분리배출의 정착은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전주시 관계자는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음식물 쓰레기용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에는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집집마다 무료로 개별용기를 배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환경
  • 이세명
  • 2008.08.28 23:02

전주 학수암 약수 '못 먹는 물'

전주 3대 약수터인 학수암에서 일반세균이나 대장균군이 매년 검출되지만 관계당국의 미흡한 관리 아래 이용자들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시민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21일 오전 전주시 평화1동 학수암약수터. 지난 7월 수질검사에서 일반세균과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이 검출됐다며 음용수 이용을 금지하는 경고판이 설치됐는데도 불구, 이를 무시한 채 약수터 물을 식수로 이용하기 위해 찾은 등산객과 주민 10여명이 줄지어 물을 받고 있었다.이 약수터에는 입구부터 어린이, 어른, 노인까지 각각 1.5리터짜리 일반 음료수 용기, 그리고 식당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20리터짜리 식수통을 1개에서 10여까지 들고 서 있었다.주민 김모씨(여·43)는 "이 약수터가 평화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도심 야산인 학산을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일일 이용객만 수백명 이상은 족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학산 등산객이나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이 미생물에 감염된 약수를 손쉽게 이용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건강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일반세균, 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이 검출된 것은 다른 병원성 미생물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분원성은 배탈, 설사, 발열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전주대 남상윤 대체의학과(미생물전공) 교수는 "대장균군이나 분원성대장균이 문제되는 것보다는, 이로인해 다른 병원성 균에 감염된 약수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라고 진단했다.사정이 이런데도 불구, 시는 별다른 제재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도심 약수터에 대한 근본적인 수질개선대책 등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을 사게 됐다.학수암의 경우 시가 매달 한차례 실시하는 지정약수터 수질조사 결과 지난 2004년부터 올 현재까지 5년 여 동안 모두 23차례나 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전북 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학수암에도 좁은목과 완산칠봉에 설치해 효과를 본 자외선살균기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주변정화나 약수터정비 등 근본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최근 5년동안 전주 3개 지정약수터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부적합판정을 받은 경우는 학수암 23차례를 비롯 좁은목 5차례, 완산칠봉 13차례 등 모두 41차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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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대식
  • 2008.08.22 23:02

음식포장 '랩' 소비자 불안하다

가정과 일반 음식점에서 간편하다는 이유로 널리 사용되는 음식포장용 랩의 사용상 주의사항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인식 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버려지는 랩이 그대로 소각되는 만큼 이의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6월2일부터 식품포장용 랩을 제조할 때 첨가제의 일종으로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인 DEHA(디에틸헥실아디페이트)의 사용을 금지한 뒤 업소용 염화비닐수지(PVC) 랩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뒤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하지만 랩에는 지방산유도체 등이 첨가돼 있어 식품을 포장할 때 100℃를 넘지 않는 상태에서 사용하고, 지방성분이 많은 음식은 랩과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배달업소 등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와 함께 사용한 랩은 물기에 젖은 채 모두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려지고 있는 만큼 소각할 때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실제 21일 전주시 서노송동 H음식점 등에서는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자마자 랩을 이중으로 씌워 배달했다. 또 수거한 그릇에 남아있는 랩은 음식물 등이 묻은 채 버려졌다.음식점 관계자는 "배달이 조금 늦으면 환불하는 손님 등이 있어 되도록이면 음식이 나오면 곧바로 랩을 씌워 배달을 하고 있다"면서 "랩의 유해성이 불거진 뒤에는 플래스틱 뚜껑의 사용을 시도했지만 단가가 비싸고 수거·세척하는 비용이 더 들어 랩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벼우면서도 수거가 필요하지 않으며, 잘 썩는 재질의 대용품이 나온다면 쓸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뜨거운 음식을 배달하는 우리나라의 음식문화에서 랩을 대체할 만한 용기가 나올때까지는 덜 쓰는 한편 말려서 버려야 유해물질의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면서 "젖은 랩을 소각할 경우 연료는 20% 가량이 더 필요하고 소각시간이 길어져 유해물질의 배출시간도 길어지는 만큼 가정에서라도 물기를 제거하고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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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08.08.22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월명공원 청사조

월공원의 생태적인 가치를 꼽으라면 단연 청사조다. 이 나무는 일본, 대만 등 동남아 일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군산시 월명공원 내 수원지와 군산여고 쪽 산기슭에서 자생한다. 나무를 감아 오르는 줄기의 커가는 모습이 뱀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덩굴식물이다. 산림청지정 보존순위 67위인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수종이다.1935년 일본인에 의해 조사 보고되었던 수원지 부근의 청사조는 19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 청사조가 멸종된 것으로 판단한 국립수목원은 1990년 종복원 사업으로 두 그루를 이식했다. 그러나 1997년 원서식지 인근에서 10여 그루의 청사조 군락을 다시 확인하였고, 2003년 월명공원 내 자생식물에 대한 관찰 활동을 하던 시민들에 의해 3.1운동 기념탑 인근 산비탈에서 20여 그루의 청사조 자생군락지를 추가로 발견했다.2년 전 월명공원의 청사조 군락을 조사한 오현경씨(전북대 강사)는 "큰 개체가 없는 것으로 볼 때 두 곳의 청사조는 후계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꽃이 피거나 열매를 맺는 상태로 볼 때 생육 상태가 불량해서 종자 번식이 어렵다며"며 청사조 군락이 오래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모수(母樹) 형질을 그대로 유지하며 번식시키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삽목(꺽꽂이)을 통해 청사조 복원을 시도해 온 하천사랑운동 전민용 팀장(청사조 보전팀)의 노력으로 대량 증식의 길이 열렸다.지난 2001년 10본을 삽목 했던 첫 시도가 1년 만에 실패로 끝난 뒤, 2003년 다시 도전한 끝에 생육 조건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10본 중 7본이 무럭무럭 잘 자라났고 지난 해 드디어 꽃을 피운 것이다. 지역의 자생식물을 지켜가기 위한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이 그야말로 청사조 복원 사업의 꽃을 피우게 한 것이다. 하천사랑은 시와 협의해서 월명공원 내 적절한 곳을 찾아 식재할 계획이다.

  • 환경
  • 박영민
  • 2008.08.20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군산 월명공원

군산은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다양한 인물군상 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도시다. 일제강점기 가혹한 수탈과 절대 궁핍의 시대를 살아간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 만들어 낸 이야기는 소설보다 더 극적이다.강제적인 개항과 한일합방, 식량 수탈의 기지화 정책은 군산을 빠른 속도로 성장 시켰다. 기형적인 성장은 호남평야의 쌀과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탐욕스런 수탈과 착취를 기반으로 했다.월명공원에 개나리와 벚꽃이 환하게 핀 봄날, 일본인들은 정종을 마시며 춤을 추고 놀았다지만, 이를 바라보는 조선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 영욕의 세월을 묵묵히 견디어 온 월명공원은 이제 군산을 상징하는 도심 숲이자, 걷고 싶은 산책길로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호수, 습지, 도심 숲을 안은 월명공원월명공원은 1912년 만들어진 수원지(水源池)와 다시 자연습지로 변한 천수답, 군산의 생태 축 기능을 하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도심 숲을 이룬다. 호수와 습지, 숲이 어울려져 야생동물의 서식이 용이하며 다양한 식생이 분포해 생태적 다양성이 높은 편이다.'군산시 월명공원일대 자원식물의 분포 현황(2006.오현경 외)'보고서에 따르면 이 일대의 관속식물상은 모두 479종.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관속식물 4,191종의 약 11.4% 에 상당한다. 도심 중앙에 위치한 숲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높은 비율이다.▲ 식재림 안정화 단계, 울창한 숲으로식생은 전반적으로 곰솔과 소나무, 리기다소나무가 폭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물오리나무, 밤나무, 상수리나무, 아카시나무가 함께 식재림을 이룬다.산책로와 시설 주변에 왕벚나무, 은사시나무, 목련 꽝꽝나무, 동백이 심어져 있다. 온 산이 헐벗었던 시절, 이곳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일찍이 공원과 상수원으로 지정, 보호되어서인지 이차림과 식재림은 다시 울창한 숲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안정화 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공원의 중앙부에 위치한 수원지 댐 주변에는 자연림에 가까운 졸참나무 군락이 분포하고 있으며 수질오염으로 서식지가 줄어든 삿갓사초 군락이 상류 쪽 습지에 분포한다. 희귀식물에는 청사조와 쥐방울덩굴이, 특산식물에는 개비자나무, 지리대사초, 갈퀴아재비, 병꽃나무, 털잔대, 벌개미취가 자연 상태로 분포하고 있다.▲ 1970년대 다시 심은 벚나무옛 명성을 잃어간다고 하나 여전히 월명공원의 벚꽃은 사진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현재의 벚꽃은 일본인이 아름드리 곰솔을 베어내고 심은 것이 아니라 1970년대 일본 로터리 클럽이 200주를 기증해 심은 나무들이다.벚나무의 수명이 6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고사하던 중 일본의 민간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전군가도는 일본이 직접 나서지 않고 재일동포를 통해 받은 나무라고 한다. 한번쯤은 생각해 볼일이다. 왜 그토록 자신들의 국화인 벚나무 식재를 지원하는지.▲ 걷고 싶은 길, 아름다운 길 월명공원 산책로하루에 5000명 가까이 찾는다는 월명공원의 매력은 바로 길이다.근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거미줄 같은 해망동 산동네에서 오르는 길, 무성하게 우거진 녹음 아래로 걷는 길, 수원지를 끼고 도는 오솔길과 관찰데크, 사람들이 던진 먹잇감 경쟁에 부산을 떠는 비둘기를 만나는 길, 크고 작은 배들이 석양을 뒤로하고 물살을 가르며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길, 그 길 위에서 사람들은 환하게 웃는다.반가운 소식은 청사조 군락을 복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나서고, 시는 공원 주변에 공단 대로로 단절된 생태 축을 잇고,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생태이동통로를 설치한다는 것이다.어디로 걷든, 어디로 고개를 돌리든 월명공원은 아름답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의 몸과 마음을 잠시 맡겨두어도 좋을 성 싶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이정현
  • 2008.08.20 23:02

전주 오송제 '도심 생태공원' 만든다

도심에 습지공원을 만든다.산림청지정 멸종위기식물종인 '낙지다리 군락지'로 알려지면서 자연생태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는 전주 오송제의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시는 17일,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오송제에 다음달부터 내년 말까지 모두 13억원을 투입, 시민들을 위한 테마가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계획에 따르면 오송제는 낙지다리 군락지를 중심으로 수질정화습지, 조류관찰대, 관찰테그, 생태학습공간, 산책로, 생태적 호안공 등이 설치된다. 특히 관찰 테크는 관심을 끄는 시설. 오송제 주변에 집수구 및 저류지를 조성해 수량을 확보한 뒤 낙지다리 군락지를 중심으로 조류 관찰과 전망대 등을 갖추어 설치되는 시설이다.또 오송제는 저수지 안에 수생식물을 식재하고 생태호안을 조성해 수질정화를 유도하는 한편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오송제를 중심으로 주변의 자원도 연계해 정비한다. 건지산과 소리문화의 전당, 혼불문학공원 등을 연계하는 생태관광자원 조성 작업이다.만수면적 3.5㏊에 총저수량 4만7200㎥ 규모의 소류지인 오송제는 다양한 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졌지만 도심개발과 함께 고사위기에 놓여있었다.시의 조사결과 오송제에는 총 141종의 관속식물과 총 44종의 육상 곤충, 5종의 수중 무척추동물, 8종의 어류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오색딱따구리와 왜가리, 해오라리, 중대백로 등 다양한 조류상과 청설모와 다람쥐 등 포유류, 두꺼비 등 양서·파충류가 분포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전세계에 걸쳐 남아 있는 2종 중에서 국내에 1종만이 분포돼있는 것으로 알려진 '낙지다리'의 최대 군락지의 하나로 알려지면서 생태학적으로 주목을 받아왔다.하지만 주변 북부권개발로 인해 훼손 위기에 처하면서, 환경운동단체와 주민들이 오송제 보존에 나섰으며 습지공원 조성운동으로 이어졌다.시는 9월부터 시설공사에 들어가 본격적인 시설을 갖춘 생태공원으로 오송제를 조성, 시민들에게 최적의 휴식공간을 제공해나간다는 계획이다.김종을 시 예술도시국장은 "오송제는 살아있는 도심 저수지"라며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 전주시의 대표적인 생태교육공간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환경
  • 구대식
  • 2008.08.18 23:02

장마철 틈타 가축분뇨 폐수 하천에 무단방류

장마철을 틈타 가축분뇨 또는 폐수를 하천에 무단으로 흘려보내 환경오염을 시킨 업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영산강유역환경청은 장마기간 중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한 남원의 G축산 등 도내 4개 사업장을 비롯해 모두 18개 사업장을 적발, 이중 3곳을 형사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환경청에 따르면 환경청은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1개월 동안 장마를 틈탄 불법적인 환경오염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환경기초시설, 폐수·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 환경영향평가 협의사업장 등 230여 곳을 대상으로 점검을 벌였다.그 결과 남원시 대강면 G축산, 전남 곡성군 오산면 H사업장, 곡성군 석곡면 C산업 등 3곳을 형사 입건했다.환경청에 적발된 남원시 G축산은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파손된 상태로 방치해 처리되지 않은 가축분뇨를 공공수역으로 유출하다 적발됐다.또 전남 곡성군의 H 합판가공 공장은 관할 행정기관에 신고도 하지 않고 5~6년 동안 합판 도색을 하면서 대기 오염 물질을 무단 방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환경청은 이와 함께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계획을 설계에 반영하지 않고, 오염물질 저감대책을 수립, 시행하지 않는 등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4개 사업장을 적발했다.이와 함께 하수처리시설을 비정상적으로 운영한 1개 사업장과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면서도 방류수 수질기준 등 기준치를 초과해 배출한 9개 사업장을 적발, 관할 행정기관에 개선명령 처분을 요청했다.대표적으로 정읍시 S휴게소와 남원시 N휴게소는 각각 하수처리시설과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와 개선명령을 받았다.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장마철뿐만 아니라 추석연휴, 가을 행락철 등 오염행위가 예상되는 계절적인 특성에 따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사업장 환경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08.15 23:02

국지성 호우 잦고 내달까지 더위…'올 여름 왜 이렇게 덥나'

평년보다 일찍, 높은 기온으로 찾아온 더위에 적지않은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여름 폭염의 요인은 바로 북태평양 고기압. 이 기압의 세력이 예년보다 강해 고온현상이 초여름부터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올 해는 지난 7월 초순부터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나타났으며, 낮최고기온의 평균값도 2℃가량 높게 기록됐다.전주를 기준으로 지난 1971년에서 2000년까지 평년에는 7월 중순부터 30℃를 넘는 기온이 나타났으며, 7월·8월 각각 최고기온의 평균은 30.2℃·30.8℃를 기록했다.이에 반해 올해는 지난 7월4일부터 30℃를 웃도는 기온이 계속되면서 낮최고기온의 평균은 31.8℃까지 올라갔으며, 8월 현재는 32.8℃로 평년값보다 2℃ 높다.이같은 조기고온 현상은 여름이면 한반도까지 북상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찍 한반도를 찾아오면서 시작됐다.더욱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이 강해져 오호츠크해 기단과의 세력싸움에서 우세, 장마전선이 미약해 마른 장마를 초래하기도 했다.연세대 안순일 교수(대기과학과)는 "열대지방에서 생성된 대류는 아열대 지방을 지나면서 강한 고기압으로 바뀌는데 한반도의 기상상황이 일시적으로 아열대와 비슷한 조건이 갖춰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력이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기상대 관계자는 "최근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기후가 급변해 평년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아열대 기후 진입은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차츰 약해지면서 한반도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기불안정으로 소낙성비가 지속되겠다"면서 "다음달까지 30℃를 웃도는 더위는 계속되겠다"고 덧붙였다.

  • 환경
  • 이세명
  • 2008.08.15 23:02

"주민 건강권 무시"…전주시 여의동에 폐기물처리업 허가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의 한 폐기물업체가 발암물질인 석면 등의 폐기물처리업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운영을 앞둔 가운데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주민들은 인근에 석면 처리 업체가 생긴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환경 당국은 석면 등 폐기물이 전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우려된다.전주지방 환경청은 전주시내 한 폐기물처리 업체가 제출한 폐기물의 고형화 처리와 관련한 사업계획서를 접수받고, 주변지역의 입지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난달 21일 사업 추진을 허가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폐 석면, 폐 주물사, 폐 촉매 등 11가지의 산업폐기물 처리 허가를 득한 이 업체는 전주지방 환경청에 사용개시 신고를 하고, 본격적으로 폐 석면 등 산업폐기물을 반입한 뒤 고형화해 땅에 매립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그러나 인근 지역 주민들은 발암물질인 석면을 처리하는 폐기물 업체가 인근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환경 당국이 주민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은 것은 '주민 건강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인근 지역주민들은 "폐기물 업체가 들어오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학교가 있고, 영세한 근로자들이 생업을 이어가는 공장들도 있는데 정작 허가가 날 때까지 주민들에게 단 한 차례의 설명회도 없었던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특히 "아무리 폐기물 업체가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석면이라는 것이 공기 중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해를 끼치는데, 만일의 사고에 대한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허가를 내 준 것은 주민들의 건강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하는 한편 업체 허가 반대와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업체의 이전을 요구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이에 대해 전주 환경청 관계자는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현장에 대한 수차례 조사를 진행해 안전성이 확보돼 허가를 해주게 됐다"며 "이중으로 된 포대를 사용하고 외부에 노출이 되지 않는 운반차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석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
  • 박영민
  • 2008.08.14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차세대 위한 만경강 생태 숲

전나무가 터널을 이룬 내소사 숲길은 걸어본 사람은 안다. 그 길이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 그런데 그 아름다운 숲길이 조성된 것은 불과 70여 년 전. 누군가는 전나무를 심었고, 스님들은 그 나무를 지켰기 때문에 숲은 이리도 푸르게 하늘로 닿아 있는 것이다.자연의 복원력은 더디지 않고 생명의 역동성은 경이롭다. 전주천을 보라, 쉬리가 사는 도심하천으로 되살아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년 남짓, 인간의 손에 훼손된 자연은 사람의 손길을 기다린다.어찌 보면 일제강점기 식량수탈의 전진기지로 만들어지면서 근대 문명에 의해 가장 먼저 자연의 모습을 잃어갔던 만경강, 그 강둑에 한 세대를 내다보고 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다시 그 강가에 섰다.지난 7일, 말복을 하루 앞둔 태양 아래 길봉섭 교수(만경강협의회 상임대표) 이명우 교수(전북대 조경학과), 오문태(만경강협의회 운영위원장), 김진태 박사(전북환경연합 사무처장), 반유길 대표(김제시 주민대표), 김성주의원(전북도의회), 이윤영(현대엔지니어링 상무) 김재승 대표(하천사랑) 등이 참여한 조사단은 만경강의 명물로 떠오른 장장 52km나 되는 그린웨이(제방 숲)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기 시작했다.제방 바깥 비탈면의 생태 숲과 제방 상단에 심은 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자라는 과정에서 옮겨줘야 할 나무는 있는지,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이 밀식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대안을 모색했다.조사는 고산천 세심정 제방 숲 아래 구간부터 시작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366호 담양의 관방제림과 임실 관촌의 장제무림처럼 느티나무, 팽나무 등 200백년 이상 된 아름드리 노거수들이 강둑을 따라 길게 띠처럼 숲을 이룬 곳이다. (본보 2007. 9.생태보고서)우리 선조들은 하천의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제방을 쌓고 둑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 풍광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물론 예나지금이나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공간이다. 형편이 되면 정자를 세우고 넉넉하지 않아도 강가의 바위라도 옮겨서 쉴 곳을 만들었다.그러나 전통적인 하천 숲은 제방을 넓히고 직강화 하는 과정에서 사라져 갔고, 지진이 많은 일본의 하천법을 모태로 하는 까다로운 하천 나무심기 기준 때문에 심을 수도 없다. 제방의 안전을 위협하고 홍수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다보니 버드나무가 우거진 자연스런 하천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고 제방만 덩그렇게 남아 있게 되었다.이제 4년 남짓 지났지만 식재된 나무들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강 쪽으로는 벚나무가 열을 맞췄고, 바깥 비탈에는 굴참나무,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이팝나무, 산딸나무, 팥배나무 등이 이열, 삼열로 식재되어 있었다. 삼열 중 가운데 식재된 나무들은 햇빛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어서인지 상대적으로 작아보였다. 일반인이 얼핏 보면 왜 이리 나무를 빽빽하게 심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도 있겠구나 싶다. 남봉교까지 약 1.5km 구간은 앞서 언급한 수종들이 마치 나무 전시장처럼 다양하게 식재되어 있다. 한 종류의 나무를 길게 심는 가로수 식재 방식과 많이 다르다."당시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한 결과,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생태 숲의 개념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서 교목과 관목을 섞어 심게 되었어요." 당시 도청에서 실무를 총괄했던 오문태 위원장의 말이다.봉동에서 삼례 하리 구간을 지나면서 그래도 너무 밀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자 당시 자문을 했던 이명우 교수는 "어린 나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면서 자라게 하는 조경 방식을 적용한 것이라며, 물론 자라면서 일부 옮겨심기나 간벌 등 꾸준한 관리를 전제로 하는 것이었지만요"라며 저간의 상황과 함께 생태 숲 조성사업이 당시로서는 굉장히 혁신적인 사업이었다고 강조한다.이 교수는 차후 관리 방안으로 생태 숲과 마을 숲을 구분할 것을 제안했다. 키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진 곳은 자연의 천이에 맡겨 두되, 마을 주변의 숲은 간벌이나 이식을 통해서 수목간격을 3-5미터 정도를 유지하게 하고 마을 주민들이 관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길봉섭 교수는 수종이 동일하고 수령(크기)이 비슷한 나무들이 2열 3열로 나열 식재된 것은 진정한 의미의 생태 숲이라 부르기 어렵다며 나무를 솎거나 이식한 자리에 지피식물, 관목, 아교목, 관목으로 이어지는 층상 구조를 갖춰서 생태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보완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주민들의 눈에 비친 제방 숲은 어떤 느낌일까?"이제 겨우 3년에서 7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 나무가 우거지기 시작했잖아요. 아마 10년만 더 지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생태적인 기능을 하는 제방 숲이 될 겁니다."아울러 생태경관지구로 지정 절차를 밟고 있는 신천습지 일대는 만경강에서 가장 경관이 좋은 곳인데 제방 한쪽에 나무 한그루가 없으니 너무 삭막해 아쉽다고 반유길 대표가 덧붙인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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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13 23:02

한반도 '조류지도'가 바뀐다

최근 국내에서는 겨울철에도 백로와 왜가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조류는 예전에는 번식을 위해 여름철에 한반도로 건너왔다가 겨울이 되면 모두 월동지로 이동했었다. 마찬가지로 과거 우리나라에서 월동한 뒤 봄이되면 모두 번식지로 떠났던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는 이제 여름이 지나도록 떠나지 않는다. 현재의 추세대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2020년 기온은 2000년과 비교해 평균 1.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1%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는데 이렇게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조류생태계에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먼저 철새들의 이동시기와 이동양상이 바뀔 것이라는 게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연구원의 대답이다. 이 연구원의 철새연구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에서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국립공원연구원은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총 69종의 미기록 조류가 새롭게 관찰됐다고 7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들 미기록 조류와 기후변화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관찰 원인을 3가지로 구분해 분석했다. 우선 한번 미기록종으로 관찰된 이후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는 종은 태풍 등 기상에 의한 종, 2회 이상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종은 서식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종, 나머지는 원인 미상의 종으로 처리했다. 또 서식지역을 확대한 종 가운데 동남아시아나 중국 남부 등 한반도보다 연평균 기온이 현저히 높은 지역에서 온 것은 온난화에 의한 종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태풍 등 기상에 의한 것이 48%, 서식지역 확대에 의한 것이 29%, 지구온난화에 의한 것 16%, 원인 미상이 7% 등으로 나타나 미기록종의 발견이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철새 이동시기인 5월과 10월에 각각 18종과 11종이 관찰돼 미기록 조류의 발견과 철새이동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일부 종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식지역을 북쪽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기록 조류는 분류군별로 소형 참새목이 5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도요목(18%), 매목(10%), 두견이목(4%), 기러기목(3%) 등의 순이었다. 또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 어청도, 소청도 등 서해안에서 53종(76.8%)이 관찰돼 서해안 지역이 철새 이동에 중요한 지역임이 재확인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관찰 원인 가운데 `원인 미상'을 제외한 93%는 지구온난화와 직.간접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미기록 조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철새의 도래시기와 기후변화, 철새이동 패턴의 변화와 기후변화와의 관계 등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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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07 23:02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완주 경천면 화암사 가는 길

안도현 시인은 '잘 늙은 절'이라 했던가? 완주군 경천면에 있는 화암사로 가는 길은 시공을 초월한 듯 옛길 그대로다. 아담하고 오래된 절로 가는 마음은 옛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처럼 정겹다.주차장에서 20분 남짓한 짧은 길이지만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갈참나무, 때죽나무 숲이 하늘을 뒤덮은 고즈넉한 오솔길을 지나면 바위 절벽이 몸을 뒤틀어 만든 물길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속세의 인연이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 뒤돌아보지 말고 가라는 것인지 벼랑 허리에 난 좁은 길을 지나야 한다. 시원한 골바람에 속세의 번잡함을 날려버리고, 마음을 씻으라는 듯 맑은 계류가 흐르는 길의 끝, 벼랑위에 화암사가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잔치 열리는 오솔길화암사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이 길이다. 숨겨진 비경과 어울리는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기 때문이다.단풍나무, 느티나무, 서나무가 무성한 잎이 터널을 이룬 오솔길 초입은 이른 봄에서 가을까지 꽃 잔치가 벌어진다. 이른 봄, 언 땅을 녹이고 양지바른 곳에서 피는 노란 복수초 군락이 사진작가들의 시선을 끈다.햇볕이 따사로우면 '바람난 처녀처럼 꽃잎을 까뒤집은'이라는 시인의 말이 아니더라도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엘레지 군락이 넓게 분포한다. 어린 순은 쌈을 싸먹기도 하는데 많이 먹으면 탈나기 쉽다.귀엽고 앙증맞은 흰 노루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힌 연분홍의 노루귀, 파랑일까? 보라일까? 드물게 보이는 청노루귀가 눈을 즐겁게 한다.화암사 길에 동행했던 생태문화해설사 유칠선씨(47)는 주위를 둘러보며, 족도리풀, 큰숲개별꽃, 남산제비꽃, 둥근털제비꽃, 도둑놈의 갈고리, 홀아비꽃대, 이삭여뀌에 대해 설명한다.이들이 모여 사는 곳은 겨우 한 평 남짓. 그 너머엔 또 애기나리, 윤판나물, 둥글레, 현호색이 있다. 가을이 되면 또 어떤 꽃이 필까.▲ 죽은 나무, 늙은 나무, 어린 나무가 어울린 숲오솔길은 큰 바위를 칼로 내려쳐 만들어진 작은 계곡으로 이어진다. 물길 바로 윗부분이 사람이 다니는 길이요 짐승이 다니는 길이다.바위를 뒤덮은 축축한 이끼 사이로 바위채송화가 군데군데 자리한다. 뻐꾹 나리도 곱게 펴 있다. 물푸레나무, 서나무,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개옻나무, 갈참나무, 사람주나무, 당단풍나무, 팥배나무, 노간주나무가 서로 어울려 건강한 숲을 이루고 있다.이제 길은 두 갈래, 벼랑 허리에 난 길과 계곡을 타고 오르는 철제 계단, 항시 절벽 길로 올랐다가 철제 계단을 타고 내려온다. 철제계단이 없었으면 하는 맘이지만 다양한 수종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나무는 죽어서도 말한다던가. 극상림을 이루고 있는 주변 숲에는 젊은 나무들 사이에서 쓰러 넘어진 고목이 눈에 띈다. 쓰러진 나무는 흰개미를 비롯한 곤충의 먹이가 되고 은신처가 된다.바위를 덮은 이끼와 함께 숲의 습도를 조절하다가 완전히 썩으면 다시 흙을 기름지게 하는 영양분이 된다. 어린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근처 신흥계곡엔 뿔나비 군락이산 호랑나비, 팔랑나비, 암먹부전나비, 삼색제비나비 등 숲에서 사는 나비들이 골짜기 사이로 분주히 날아다닌다. 같은 불명산 자락의 신흥계곡은 우리나라 고유종인 뿔나비의 대규모 서식지다. 봄이면 무리를 지어 나는 모습이 장관이다.곤충들이 많아서인지 어른 주먹만 한 두꺼비들이 자주 보인다. 먹잇감도 많고 은신할 만한 바위나 돌 틈이 많기 때문에 가끔 고개를 빳빳하게 쳐든 독사도 만날 수 있다. 여러 사람의 말을 종합해보면 독사는 우화루 입구 철제계단과 옛 절벽 길이 만나는 곳에 주로 나타난다. 독사 자신이 무슨 화암사를 지키는 나한(羅漢)이나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생태학습장 완벽한 조건 갖춰이 골짜기들은 경천저수지에 모였다가 고산천으로 흐른다. 만경강 수계의 최상류인 화암사 일대는 생물종다양성이 높고 양호한 편이다. 자연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해도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는 길이 아름답고 식생이 다양하게 분포해 숲을 느끼고 배우는 생태학습장으로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깊은 마음의 세계로 향하는 화암사가 있으니 서두르지 않고 느리게 살아가는 법도 깨달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자문 유칠선(생태문화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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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 2008.08.06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에너지 사용습관 바꾸면 아이들 미래가 밝아지죠

"여러분, 사람들이 지금처럼 에너지를 펑펑 쓰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여러분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 때쯤엔 지구상의 생물이 반절로 줄어 든대요. 그렇게 되면 인간은 지구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을까요?"시민행동21 소모임인 꽃다지의 총무를 맡아 5년째 수목원에서 들꽃해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임동연씨(40). 그의 진짜 직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 세일즈맨이다.화석연료 사용의 주범인 자동차를 세일즈하는 사람이 기후변화?에너지 강사로 활동한다니 의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주위에서 임씨를 바라보는 시각이다."기업들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등급이나 CO2 발생량을 체크하는 자동차들이 출고되고 있지요. 시민들도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 준비해야합니다. 자동차를 활용하는 습관도 바꿔야 하고요"열 차례의 강사양성 과정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참여한 그는 잘사는 나라 국민들이 배출한 CO2로 인해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아프리카나 투발루 같은 못사는 나라 국민들이라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내 돈 내고 쓰는 전기이지만 그것이 내 것이 아니라 못사는 나라 사람들의 희생,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맞바꾸는 것이 더라고요." 전주지방환경청과 10여개 지역단체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전라북도 에너지 기후변화 강사양성교육'을 수료한 임씨.그는 "기상이변이 지구 곳곳을 덮치고 있지만 사람들이 생활습관을 조금씩만 고쳐나간다면 인간들이 지구에서 살아남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소영(NGO객원기자·전주의제21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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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소영
  • 2008.08.04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휴가 잊고 지구온난화와 싸우는 사람들

무더위가 한참인 지난 6월말부터 7월 말까지 주3회 과정으로 환경교육네트워크간담회를 진행해 온 단체(주관 전북의제21)들이 설치한 에너지, 기후변화 환경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한 예비강사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이 여름의 더위는 보이지 않는 듯 했다.짧게는 6개월 길게는 몇 년 동안 생태안내, 숲 해설, 소비자, 생협 운동 등 각 단체에서 강사로 활동했고, 그 외에도 공무원, 박물관 종사자 등 기존의 환경관련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들이 모였다.이제 새로운 지구의 온난화문제와 에너지 고갈문제를 위해 강사로써의 내용을 채우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그날그날 이론 강의를 듣고 준비한 과제를 발표하고 실습, 견학, 토론방식 등 빡빡한 일정들로 짜여 있었다.또 가상 대상(초등학생부터 일반 시민)을 설정하고 강의 자료를 발표할 때는 단어한마디까지 지적하는 살벌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준비를 통해 공동교재 발간과 자료 수집을 공동으로 할 예정이란다.주말에는 시간을 쪼개어 에너지자립마을을 꿈꾸는 부안 등용마을을 방문하여 현실에 적용가능성을 타진하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기 위한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이러한 움직임의 동력은 전북의제21이 6월 중순에 설치한 대안기술센터와 함께 한 풍력, 자전거 발전기 만들기 워크숍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2007년도에는 대안에너지에 대한 대책으로 전북유채네트워크를 만들고, 부안의 유채단지조성에 공동노력을 했다.이를 기반으로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을 위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전북지역의 기후온난화 문제에 대한 대응은 기후보호센터를 만들고 재생에너지캠프를 운영하는 등 타 지역에 모범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8월 초부터 진행되는 진안군 마을축제에서도 에너지학교를 설치하여 전국에서 참여하는 농촌지역 지도자와 행정가들에게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우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프로그램마다 약간의 차별성은 있지만 큰 틀 안에서 일맥상통하며, 참여하는 사람들의 관심분야와 실천 가능한 활동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내일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스피노자)는 말이 프로그램의 참여하는 사람들의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전북에서 양성된 강사들이 지구에 닥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지역을 넘어 온 국민이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일명 지구를 지키는 에너지 독립군을 만드는 과정일 것이다. /이근석(NGO객원기자·전북의제21 교육홍보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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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석
  • 2008.08.04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