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闊 魚躍하고 天高任鳥飛라
해활빙어약 천고임조비
바다가 넓으니 그걸 믿고서 고기가 힘차게 뛰어 오르고, 하늘이 높으니 새가 제 마음껏 날아가네.
송나라 사람 阮閱이 쓴 《시화총구(詩話總龜)》에 나오는 말이다. 좁은 물에서는 고기가 마음껏 활발하게 뛰어 오를 수 없다. 뛰어 올랐다가 자칫 땅바닥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낮은 공간에서는 새가 마음껏 날지 못함은 다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넓은 바다 속을 맘대로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처럼, 그리고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나는 새들처럼 활발하게 뛰놀고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활발하게 뛰놀고 자유롭게 상상하는 것 자체가 공부요 성장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린이들을 뛰지도 놀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자유롭게 상상하는 일조차 방해하고 있다.
진정으로 시켜야 할 공부는 시키지 않고 그저 아이들을 묵어두려고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애써 통제하여 공부를 시켜도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날로 떨어지고, 해마다 그처럼 치열하게 수학능력시험을 치러도 막상 대학에 입학시켜 놓고 보면 기본적인 수학 능력이 부족하여 정상적인 강의를 진행할 수 없을 지경이니 우리는 지금 우리 아이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고있는가 아니면 쓸데없는 고통만 주고 있는가?
우리 아이들에게 바다와 같은 터전과 하늘과 같은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은 완전히 어른의 몫이다. 어른들이 각성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부는 각성 정도가 아니라 참회를 해야 할 것이다.
闊:넓을 활 :의지할 빙 躍:뛸 약 任:맡길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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