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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투표 환경개선 "갈 길 멀다"

가파른 임시로·점자 선거공보물 부족…험난한 권리행사, 총선서 되풀이 우려

#1. 양모씨(51·신체장애2급)는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험난한 투표 과정을 겪었다. 투표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 양씨는 휠체어를 이용해 자신의 아파트 경로당에 있는 투표소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투표소 계단에 임시로 설치된 경사로가 가파라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투표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투표소에 들어가서도 그의 고난은 계속됐다. 기표대 높이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는 뿌듯함보다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는 안도감만 들었다"고 말했다.

 

#2. 김모씨(64·시각장애1급)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의 정보를 청각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에게 배달된 후보자 선거공보물에는 점자로 작성된 문건이 단 한 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의 정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그에게 선거공보물은 후보자 선택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다.

 

이처럼 장애인들이 겪는 투표의 불편함이 4·11총선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장애인들을 위해 119차량 지원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선거공보물 점자문제와 투표소의 문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2일 도선관위에 따르면 도내 615개 투표소 가운데 1층이 아닌 곳에 설치된 투표소는 모두 23개소로 이중에는 승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도 있다.

 

투표소가 1층에 마련돼 있어도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과 같이 계단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 곳도 다수다. 선관위는 임시 경사로를 설치하고 도우미를 대기시켜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지만 장애인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여전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 도내 45명의 국회의원 후보자 중 선관위에 점자 선거공보물을 제출한 후보자는 28명에 불과하다.

 

이는 공직선거법상 점자형 선거공보물 제공이 의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장애인 단체의 설명이다.

 

전북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예전과 비교하면 장애인들의 투표환경이 좋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장애인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투표를 포기하는 많은 장애인들을 다시 투표장으로 오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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