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안성덕 시인의 '풍경'] 꽃

image
안성덕 作

 

세상을 태워 버릴 기세네요. 이마에 소금꽃 피는 복중, 뻘뻘 부용화(芙蓉花)가 제 일하고 있었습니다. 제 자리에 제 얼굴 제 빛깔로 맑고 밝습니다. 혹염(酷炎) 맹서(猛暑), 암만 무서워도 제 몫은 해내야 한다는 듯 시냇가 풀숲에 아직 맺힌 꽃망울도 지금 활짝 벙근 꽃송이도 이미 시든 꽃자리도 환합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꽃일까요? 어디부터 어디까지 꽃일까요? 억새보다 더 높이 까치발 치켜들고, 갈대보다 더 길게 목 빼 들고 부용화가 곱습니다. 저 꽃, 오늘 저토록 환한 것은 맨발로 인내한 겨울이 있고 움 틔워낸 산고의 봄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어둠 속 뿌리, 치켜든 뒤꿈치, 늘여 뺀 허리 목, 받쳐 든 손 다 꽃이겠지요. 겨울부터 여름까지, 아니 꽃 지고 난 가을까지 꽃이겠지요. 

 

뻘뻘 벌겋게 달아올라 여름을 건너는 우리 모두도 꽃 중입니다. 암! 그렇고 말고, 고개 끄덕이며 활짝 피었습니다. 아욱과 무궁화속 낙엽 활엽 소교목 부용화는 하양, 연분홍, 진분홍입니다. 芙蓉은 연꽃을 의미한다지요.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나 곱게 핀 꽃이라지요. 그림 속에나 시 속에나 있던 부용화 따라 활짝, 웃습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고창 대나무밭서 불⋯70대 밭주인 숨져

정치일반전북도 "전주·군산, 종량제 봉투 일시 품귀…전체 재고는 충분"

정치일반전주시장 '빅3 후보' 공약 격돌… 대변혁·재정혁신·청년 자립

정치일반자임추모공원 유족, 상여시위 "시설 이용제한 등에 행정 나서야"

사람들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2기 원우회장 이·취임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