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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 까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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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作

새집을 짓네요. 우수를 며칠 앞둔 도로변 느티나무, 동티 안 나려 몇 날 몇 밤 머리 맞대고 궁구했겠지요. 발동신(發動神)이 하늘에 쉬러 가 동서남북 어디도 따라붙지 못한다는 아흐레, 열흘 손(損) 없는 날 이사 들겠지요. 글쎄요 시끌벅적 도심에 둥지를 트는 건 학군 때문일까요? 실없이 저이들의 첫날밤이 궁금도 합니다. 식구는 또 몇이나 늘릴는지요.

들보는 언제 올리고 서까래는 언제 올릴까요? 상량식엔 떡 말이나 치고 술 섬이나 빚을까요? 돼지도 한 마리 잡을까요? 신랑이 물고 와 얹고 가면 신부가 또 물고 와 걸치고, 저 부부 다정히 눈길 한번 주고받을 새 없습니다. 옛날 옛적 고릿적 내 아버지 어머니도 그랬겠지요. 입춘은 달력의 봄이요, 냉이는 땅 위의 봄이라 했습니다. 그렇담 하늘의 봄은 저 새로 짓는 까치집이겠습니다. 장순하 시인의 <묵계(默契)>를 생각하다가 졸시 <입춘대길>을 떠올립니다. “식전부터 요란하다/깍깍 깍 깍/들보 먼저 지르고 서까래를 물어올린다//간밤 모진 비바람,/마당귀 감나무가 발아래/삭정이를 떨궈두었다”. 간밤의 모진 비바람, 하늘 아래 모든 일 다 소용이 있어서지요.      

육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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