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고령층 투표 열기 뚜렷…양측 모두 “지지층 결집” 해석 초접전 도지사 선거에 중앙정치 관심까지 겹치며 역대 최고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지역 사전투표율이 33.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번 선거가 더 이상 ‘결과가 정해진 지방선거’가 아니라는 민심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민주당 공천 이후 비교적 싱겁게 흘러가던 전북도지사 선거가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유권자들이 이례적으로 일찍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전북의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년 16.07%, 2018년 27.81%, 2022년 24.41%였다. 이번에는 33.46%를 기록하며 직전 지방선거보다 9.05%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로, 전북 선거판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투표율 상승은 농촌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순창군이 60.47%로 도내를 넘어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고 고창군 51.42%, 진안군 50.65%, 장수군 50.19%, 임실군 47.65%, 무주군 46.54% 등 군 단위 지역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전주 덕진구 26.84%, 전주 완산구 27.85%, 군산시 28.63%, 익산시 29.86% 등 도심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고령층의 높은 투표 참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는 평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만큼 직장인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노년층의 참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내에서도 고령층 비중이 높은 군 단위 지역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각 진영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저마다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 측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민주당 지지층 결집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접전 상황이 부각되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위기의식을 갖고 사전투표에 적극 나섰고, 이른바 ‘샤이 민주당’ 표심도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무소속 김관영 후보 측은 선거 기간 내내 제기해 온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의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한 도민들의 반발 정서가 투표 참여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전투표율은 전북 정치가 살아났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전북의 운명은 전북도민이 결정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숫자를 놓고도 양측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번 사전투표율 상승은 전북도지사 선거가 중앙정치의 관심사로 떠오른 흐름과도 맞물린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전북도지사 선거가 당내 권력 구도와 연결된 상징적 승부처로 부상하면서 중앙 정치권의 시선도 전북에 집중됐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함께 치러지면서 지방선거 이상의 관심이 쏠렸다.
본투표 결과에 따라 이번 전북 선거는 지역 정치를 넘어 민주당 내부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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