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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무색무취 캐릭터로 변화"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세력'들의 두뇌 싸움을 그린 범죄 스릴러 '작전'의 주인공은 물론 신용불량자에서 작전세력으로 변신해 가는 현수(박용하)지만 사건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극의 중심을 튼튼히 잡아주는 인물은 '금융업'으로 전업한 전직 조폭 종구다.이런 종구 캐릭터를 물 만난 고기처럼 파닥파닥 살려낸 것이 배우 박희순(39)이다. 그는 처음 배역 제의를 받고 고사했다고 한다. 시나리오는 마음에 들었지만 제의받은 캐릭터가 '하필이면 조폭'이었기 때문이다. 연극 무대를 떠나 스크린으로 건너온 이후 초기에 연달아 조폭을 연기했던 탓에 생긴 거부감이다."'조'자만 들어가도 싫었어요. 예전에 했던 역할들과 비슷하면 하지 않겠다고 했죠. 다만 상위 1%로 올라서고 싶어하는 종구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면 생각해 보겠다고요. 다행히 감독님과 얘기가 잘 맞아서 캐릭터가 많이 수정됐어요" 그는 조폭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을 표시했지만 지난 2~3년 동안에는 오랜 친구를 든든히 지켜주는 정 깊은 형사 성열('세븐 데이즈'), 아내와 친구를 끔찍이 사랑하는 요리사 재문('나의 아내 그의 친구'), 검은 꿍꿍이를 숨긴 변 집사('헨젤과 그레텔') 등 다른 색깔을 보여줬기 때문에 조폭 이미지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 점을 지적했더니 그는 "내가 워낙 반복을 싫어한다"고 설명했다."조금이라도 비슷한 거면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하죠. 평소의 나는 재미없는사람이에요. 무색무취죠. 그런 나의 또 다른 모습들을 끄집어내는 게 바로 연기가 아닌가 싶어요. 캐릭터에 따라 변화하는 연기를 즐기고 좋아하죠. 꿈틀거리는 사람들의 내면을 표출하는 겁니다"조폭이라는 약점에도 '작전'은 그에게 당연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주식시장을 통해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엉클어져 부대끼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그 역시 '작전'의 최대 매력으로 입체적으로 살아있는 캐릭터들을 꼽았다."단역까지도 관객 눈에 잘 뜨일 만한 드문 영화예요. 촬영현장 분위기부터 달랐습니다. 배우들은 원래 저마다 준비해온 것이 있으니 튀기 쉽거든요. 그런데 다들 다른 캐릭터를 더 배려하고 받쳐주려고 고민하는 모습이었죠. 영화에서 제일 마음에드는 장면도 인물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횟집 장면입니다"박희순은 이런 현장 분위기를 주도한 공신으로 이호재 감독을 꼽았다. 그는 카리스마가 아닌 성실한 자세로 스태프와 배우들을 사로잡은 이 감독을 '인간성으로 연출하는 감독'이라고 추어올렸다."사실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이란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어요. 처음에는 저렇게 성실하고 선한 사람이 어떻게 지휘를 할까, 의문이 있었는데 인간성으로 해결하더군요. (웃음) 감독님이 스태프와 배우들이 즐기고 서로 도와주려 하는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지난해 영화로 그의 대표작이라고 꼽을 만한 '세븐 데이즈'는 그에게 웬만한 영화상의 남우조연상을 쓸어다 안겼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고 수상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됐음에도 그는 "인지도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가장 큰 소득으로는 역시 다양해진 역할 제의를 꼽았다."여전히 길거리 지나가도 사람들이 잘 못 알아봐요. (웃음) 들어오는 작품들은 조금 달라졌어요. 그동안 워낙 나쁜 놈 역할이 많이 들어왔는데 요즘은 꽤 다양해졌더군요"이렇게 겸손하게 설명했지만 연극계의 거목 오태석 씨가 이끄는 극단 목화레퍼토리컴퍼니에서 12년간 한눈팔지 않고 무대에 섰던 그는 새로운 도전지였던 영화에서 이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는 한창 영화에 빠져 있다면서 아직 모든 것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영화로 건너온 건 극단 한곳에 10년 이상 몸담으면서 같은 무대, 같은 작가, 같은 연출, 같은 공간에서 자꾸 비슷한 연기를 하게 됐기 때문이에요. 영화는 다른 감독들을 만나고 다양한 배역을 맡아 전국 각지를 돌면서 또 다른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더군요"처음 영화계에 발을 들였을 때 세웠던 목표에 어느 정도 근접했는지 묻자 그는 "그러고 보니 목표에 어느 정도 다가가고 있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영화를 책임질 수 있는, 내 몫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자', '정체되지 않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 두 가지였어요. 조금씩 근접해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 과정에 있어요. 한참 남았죠"그는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차기작 '십억'의 촬영도 앞두고 있다.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 놓인 남녀가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에서는 남자주인공 병희로, '십억'에서는 상금 10억원을 놓고 남녀 8명이 뒤얽히는 서바이벌 게임을 지휘하는 PD로 돌아온다.이번에도 그의 목표대로 영화를 책임질 수 있고, 변화가 돋보이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2.02 23:02

"시청률 7%는 700만 명 가치"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의 상우는 해맑은 미소로 누나들을 사로잡았다. 마침 극중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서 더욱 판타지를 자극하기도 했지만 큰 키와 넓은 품을 지닌 상우는 여성 관객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2009년 SBS TV '스타의 연인'의 철수가 다시 한번 환상을 자극하고 있다. 해맑은 미소와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는 상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으로는 관록이 붙어 좀더 푸근하다.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순정만화', '황진이', '가을로' 등 그가 거쳐온 사랑은 많았다.그런 배우 유지태(33)의 멜로가 이번에는 브라운관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스타의 연인'은 분명 좋은 감수성을 갖고 있고 장점이 많은 작품인데 요즘 젊은 세대와의 괴리가 조금 있어서 시청률 면에서는 낮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의기소침하지는 않습니다. 시청률에 따라 움직인다면 연기자가 아니죠. 연기력을 시청률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잖아요?"유지태는 '스타의 연인'이 시청률 7%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내 영화 최고 흥행기록이 관객 350만 명인데 시청률 7% 는 관객 700만 명만큼가치 있는 숫자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라고 강조했다.시청률은 경쟁작들에 비해 저조하지만 이 드라마의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드라마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철수와 마리(최지우 분)의 사랑의 굴곡에 대해 마디마디 의견을 내놓으며 함께 애틋함을 나누고 있다.그는 멜로연기에 대해 "멜로를 하면 나 스스로가 주인공처럼 감정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 좋다"며 웃었다.'스타의 연인'은 종영까지 4회 남았다. 그러나 결말은 나오지 않았다. 일찌감치쪽대본으로 제작돼왔기 때문에 제작진도 다음 회 내용을 아직 다 알지 못한다. 불만을 가질 법도 한데 그는 "신선하다"며 웃어넘겼다."'소탐대실하지 말자'고 결심했어요.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배우들은 쪽대본이 없기를 바라지만 어쩔 수 없다면 좀 속상해도 한 신 한 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에요. 쪽대본은 어찌보면 전체의 일부분일 뿐이잖아요. 1970~1980년대 배우들은 여러 편의 영화를 동시에 대본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촬영하면서도 기가막힌 연기를 뽑아내고는 했어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 불평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그는 극중 주인공들의 감정의 기복에 대해서도 "모든 것이 삶이라고 생각한다면이해 못할 게 뭐 있겠냐"며 대범하게 말했다.유지태는 1999년 SBS TV 옴니버스 드라마 '러브스토리' 중 2부작 '유실물'에 출연한 이래 10년간 영화에만 전념해왔다. 그래서 영화를 본 관객은 그를 알지만 TV만보는 중년층 이상이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낯선 얼굴일 수 있다."드라마에 출연하니까 확실히 대중의 반응이 달라요. 예전에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들, 애들은 저를 몰랐어요. 제가 봉사활동을 나가도 애들이 '아저씨는 뭐하는 사람이에요?'라고 물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에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먼저 저한테 아는 척을 하세요. 대중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확실히 드라마의 영향력이 큰 것 같아요. 또 연기자로서는 짧은 시간 내 많은 신을 소화하면서 연기적으로 훈련이 되는 것 같아요."실제로는 그 자신이 스타인 유지태는 스타와 사랑에 빠진 평범한 남자를 연기하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다."아무래도 한쪽이 평범하면 자기가 먼저 의식하고 피해의식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는 우리 드라마가 사실적이에요. 연기적으로는 별로 힘든 게 없어요. 그동안 대중에게 폭넓게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였기 때문에 일반인들 속에서 평범하게 생활하기도 했거든요. 그동안은 영화제에 가면 스타였지만 특히 지방에 가면못알아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웃음)"그렇다면 그는 스타로서의 삶에 만족할까."스타보다는 배우로서의 삶이 좋고 이미 충분히 감사하며 살고 있다"는 그는 "무엇보다 복지에 관심이 많은데 남을 도울 능력이 되고 도움으로써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한때는 저도 까칠하고 어두웠지만 이제는 많이 유해졌어요. 나이가 들면서 세계관이 넓어졌고 돈이나 명예에 치중하지 않으니 이해의 폭도 넓어졌어요."그는 "앞으로 드라마가 2주 남았는데 촬영 스케줄은 더 살인적이 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작가의 필력과 감수성, 디테일이 느껴지는 작품이니 모두가 끝까지 잘해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2.02 23:02

전북 방문 김영희 한국PD연합회 회장

"엄혹한 시기에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합심을 해야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것이 지역방송을 살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30일 한국PD연합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PD상' 시상을 위해 CBS전북방송을 방문한 김영희 한국PD연합회 회장(49)은 "원래 잘 웃는데, 요즘처럼 웃을 일 없는 때 오해를 받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언론법 개정안과 관련, 자본과 권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였다."2007년 당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에서 신문과 방송의 겸업 허용을 시도하려고 하자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반대했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과 흡사한 상황인데, 당시 오바마가 반대했던 내용을 짚어보면 '마이너리티(minority, 소수·약자·비주류)'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합니다. 겸업을 허용할 경우 언론이 소수자와 지역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없으며, 그런 언론은 의미가 없다는 아주 명확한 이유였습니다."김회장은 "지역과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면 진정한 방송이 아니다"며 "지역방송은 지역의 목소리를 내야하며, 지역방송이 살아야 진정으로 대한민국 방송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회장은 1986년 MBC에 입사, 15년 전 개그우먼 이경실이 붙여준 '쌀집아저씨'란 별명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예능 PD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칭찬합시다' '느낌표'와 같은 공익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그는 "23년 동안 현업 PD를 했지만, 방송은 역시 사람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사람과 사람,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회장은 같은 날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전북PD연합회 '2008 올해의 전북PD상'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 방송·연예
  • 도휘정
  • 2009.02.02 23:02

[일과 사람] '이달의 PD상'·'전북PD상' 수상 CBS 이기완 PD

"지역 프로그램이 지역 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생방송 사람과 사람'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든 저널리즘을 구현해내는 PD정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지난달 30일 한국PD연합회 '제106회 이달의 PD상'과 전북PD연합회 '2008 올해의 전북PD상'을 수상한 CBS전북방송 '생방송 사람과 사람'(연출 이기완 김진아). 1995년 4월 '생방송 지방시대'로 시작한 '생방송 사람과 사람'이 14년을 이어오는 동안 2년 여를 빼고 줄곧 제작에 참여해 온 이기완 PD(43)는 시대와 지역의 요구가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지역에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인물이나 요소가 있다면 언론이 이를 감시해 내고 건강한 여론을 형성해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심에 사람이 있었고, 건강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실천적 자세를 보여주는 동시에 문제점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가할 수 있는 본격 시사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이PD는 "프로그램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 지방시대가 열리는 시점이었고, 지역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역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제106회 이달의 PD상' 심사에 샘플로 출품한 '마이크 앞에서 사라진 금배지'편은 '생방송 사람과 사람'이 지난해 12월 방송한 아이템 중 연말결산으로 특별제작한 것.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전북CBS와 전북일보, 케이블TV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완산 갑에 출마한 이무영 후보의 발언(상대 후보가 북침설을 주장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감옥에 갔다)이 허위사실이었으며, 이로 인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했다.이PD는 "진실이 아니라면 규명해야 한다는 자세로 토론회를 재조명했다"며 "방송토론회 발언이 문제가 돼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것은 국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지 1회성 보도로 끝나는 것이 아닌, 사안이 있을 때면 확대 편성 등으로 지속성을 가지고 끈질기게 보도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PD는 "'생방송 사람과 사람'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지만, 이번 수상은 PD의 눈으로 PD가 뽑은 상이란 점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도휘정
  • 2009.02.02 23:02

이미자 "금지곡 동백아가씨 청와대서 불러"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애창했던 노래가 '동백 아가씨'와 '황성옛터'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계실 때 영빈관에 초대됐는데 요청곡이 '동백 아가씨'였어요. 청와대에서는 그 곡이 금지곡인지 몰랐던 거죠."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수 이미자(68)가 내달 1일 오전 7시5분에 방송되는 MBC TV '일요인터뷰 20'에서 최대 히트곡인 '동백 아가씨'에 얽힌 비화와 가수 활동을 하며 느낀 감회 등을 전한다. 그는 최근 이 프로그램의 녹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에 대해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등 세 곡"이라며 "이 세 곡은 가장 히트했으면서도 부를 수 없었고 레코드 음반 제작까지 금지된 곡이었기 때문"이라며 청와대에서 '동백아가씨'를 불렀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 노래들이 금지곡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레코드상(商)의 라이벌 의식 때문"이라며 "그 곡들만 계속 방송에 나올 정도니까 금지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월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50주년 기념콘서트를 여는 그는 "45주년을 맞으며 마지막 공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공연의 감회가 새롭다"며 "지금도 1년에 20~30회 정도 공연을 하는데 특히 배고픔의 어려움을 알았던 50~60대 이후 분들이 제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자는 1989년 대중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다. 당시 그에게 세종문화회관을 대관하는 문제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89년 당시 데뷔 30주년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시민회관 시절에는 무대에 많이 섰는데 그 자리에 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 후에는 대관을 해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미자를 세우면 고무신짝들이 많이 들어와 질서가 없어지고 문화를 해친다'는 이유였지요. 그래서 당시 서울 시장인 고건 전 총리를 찾아갔고 그분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공연을 하게 해 줬습니다."이미자는 50주년을 맞아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음반도 준비하고 있다. "영원히 남겨지고 싶다는 뜻에서 CD 6장짜리 음반을 준비했다"며 "내 히트곡 70곡, 전통가요 30곡, 음악인생 50주년을 반영한 한 곡을 추가해 101곡을 준비했으며 2월10일께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통가요를 수록한 이유에 대해 "1920~1940년의 노래들은 이후에도 보존돼야 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그런 노래가 있는지조차 모른다"며 "가요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곡은 꼭 남겨져야겠다는 생각에 30곡을 추렸다"고 덧붙였다. 19세에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하게 된 에피소드도 전했다. "난 4~5살부터 노래를 잘했다고 합니다. 아버지 친구 분이 집에 놀러 와 불렀던 유행가를 다음날 그대로 부르곤 했지요. 콩쿠르에 나가서 특별상을 받은 기억도 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HLKZ라는 TV의 '예능 로터리'라는 콩쿠르 프로그램에서 가요부문 1등을 했지요. 작곡가 나화랑 선생님이 그 장면을 보고 나를 불러서 몇 곡 테스트한 후 다섯 곡을 주셨습니다. 은퇴시기에 대해서는 "은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며 "나를 찾는 팬이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은퇴가 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은퇴시기를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2002년 평양 공연에 대해서는 "공연 분위기가 딱딱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중간부터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기립박수도 쳐 주셨다"며 "가요생활을 하면서 역사적으로 남는 공연을 한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과 관련해서는 "우리 예술인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데 나는 자야 할 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일어나면서 식사를 빠뜨리지 않고 규칙적으로 한다"며 "다른 비결은 없다"고 설명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1.30 23:02

'막장'범람속 훈훈한 감동..경숙아버지

KBS 2TV 수목드라마 '경숙이 경숙아버지'(극본 김혜정, 연출 홍석구)가 '막장 드라마'가 범람하는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불어넣으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1일부터 방송된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동명의 연극을 드라마화한 4부작 드라마로 한국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가족을 내팽개치고 세상을 방랑하는 아버지와 이를 지켜보는 딸의 애증을 경쾌하게 그렸다. 연극무대에서 검증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정감있는 이야기는 독한 드라마들 사이에서 빛을 발하며 안방극장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정보석, 심은경, 홍충민, 정성화 등의 열연도 후한 점수를 얻었다. 스타들이 출연하지 않는 4부작이라는 한계에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출발했으나 중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며 시청률 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9일 종영되는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28일 시청률 12.7%를 기록했다. 앞서 1-2회도 각각 12.5%, 13.3%를 기록하는 등 기대를 웃도는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다. 같은 시간 방송되는 MBC '돌아온 일지매'와 SBS '스타의 연인'은 28일 각각 17.0%, 7.8%를 기록했다. 시청률을 떠나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랜만의 괜찮은 드라마"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 김은아(wcealove) 씨는 "엉뚱하고 재미있고 인간미도 있다"며 "막장드라마에 쩔어 있는 우리 가슴을 씻어주는 드라마"라고 호평을 보냈다. 강하나(zksfgh) 씨는 "요즘 드라마들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 같고 시답잖은 러브스토리에 너무 질렸었는데 그런 틀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안성호(ansman) 씨는 "볼수록 짜증 나고 스트레스 유발하는 드라마는 길게 편성하고 이렇게 유쾌한 드라마는 4부작이라니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홍석구 PD는 "방영 전에는 한자릿수 시청률이라도 너무 낮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부족한 면이 많음에도 흠을 안 잡으시고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류스타나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이야기를 진심으로 만들면 시청자들이 좋아해 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진한 양념 없이 이야기를 조밀하게 만들려고 했고 소재는 전통적이지만 기존 드라마와 비슷한 내용이 되풀이되지 않고 새로운 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1.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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