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보이지 않는 내수침체와 고유가, 원화절상으로 인한 수출전선이상에도 우리나라가 가장 경쟁력 우위에 있는 수출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것이 휴대전화다. 이처럼 IT명품의 명성을 얻기까지는 이동통신사, 제조사, 유통대리점 그리고 소비자라는 4박자가 정확히 맞아 떨어진,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던 탓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통대리점을 통해 본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는 이해하기 힘든 암울한 뒷면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동통신 사업자간 무분별한 유통망 확충으로 대리점의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대리점으로부터 상품만 가져다가 판매만 하는 ‘2차점’이 공생하면서 대리점 수익기반은 더욱 부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판매점에 대한 이동통신사의 대응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오히려 판매점을 이동통신사편에 끌어들이기 위해 별도 판촉과 판매마진으로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는 게 현 실정이다.
이동통신사와 주종관계인 대리점의 박탈감을 빼놓을 수 없다. ‘내부 고객’ 이나 ‘파트너’라 칭하면서도 이동통신사의 우월적 지위에서 비롯되는 폐해는 상당하다. 이동통신대리점은 각 이동통신사에 소속된 영업사원과 밀착된 영업활동을 할 수 밖에 없고, 정부의 규제가 상당히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경쟁사로의 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문서가 아닌 ‘구두 지시’가 많다는 점이다. 이동통신사를 대표하는 영업사원의 말 한마디에 대리점은 믿고 따라하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책임소재도 회사의 사정이나 담당자 보직이동 등으로 사장되기 일쑤다.
게다가 대리점은 한달에만 수없이 바뀌는 판매정책 때문에 인력 충당과 업무 부담에 혹사를 당하고 있지만,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번호이동성으로 인해 대리점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 대리점이 자체 모집한 고객으로 부터 기본료, 국내통화료, 부가서비스사용료 등 각종 요금을 수납하는 경우 사업자별로 6~7%정도의 수수료를 지급받지만, 오히려 수수료 지급이 시장가격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고객 이탈로 인한 수익기반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도 이동통신사는 여전히 5년 전의 수수료 지급률을 그대로 적용하는 등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리점은 또 폐업조차 어렵다. 이동통신 대리점은 타 업종과는 달리 두 가지의 상품을 접목해 판매하는 영업방식을 취하고 있다. 유형의 상품인 휴대폰과 매월 사용요금에 따라 일정 수수료가 나오는 고객. 폐업시 휴대폰 재고 처분은 가능하지만, 그동안 축적해온 가입자는 그대로 본사로 환수된다. 기존 고객을 타인에게 양도할 경우에는 본사의 허가를 따로 받도록 돼 있다.
대리점들이 신음하고 있다. 일부 대형 대리점은 여전히 성장가고를 달리는 등 규모에 따라 다소 입장차는 있지만,‘실패한 업주’나 ‘성공한 업주’ 모두 예전이 좋았다는 푸념에서 만큼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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