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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제는 지역이 맡을 때”…전주 소규모 정비사업, 전북 건설사 역할론 부상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형 주택 공급이 확대되면서 전주지역 소규모 정비사업이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표류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전북 건설업체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외지 대형 건설사가 사실상 독점해 왔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소규모 재건축은 지역 업체가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8일 전주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추진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상당수는 수도권이나 타 지역 대형 건설사가 수주했다. 자금력과 브랜드 인지도, 금융 조달 능력에서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주 주택시장은 외지 업체 중심으로 재편됐고, 지역 건설사들은 설자리를 잃고 몰락위기에 몰려있다. 실제 전주지역 재건축 사업을 지역 업체가 직접 수주한 사례는 삼천동에서 사업을 맡은 신원건설이 사실상 유일하다. 그 외 대부분 사업은 외지 대형사가 시공을 맡아 지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 정비사업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사업 규모가 200~300세대 안팎으로 비교적 작고, 공사비 부담이 대형 사업보다 낮은 만큼 지역 중견·중소 건설사도 참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정비사업장의 경우 브랜드를 떠나 외지업체든 지역업체든 아파트를 지어주기만 한다면 좋겠다는 사업장이 있을 정도로 시공사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며 ”지역업체들이 파고들 틈이 많다“고 했다. 문제는 자금과 보증 능력이다. 소규모 사업이라 하더라도 초기 금융 조달과 분양 리스크를 감당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재무 역량이 요구된다. 지역 건설사들이 참여를 주저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업계에서는 “지역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금융기관의 보증 지원이나 정책금융 연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주 주택시장이 외지 업체에 완전히 잠식되는 구조를 그대로 둘 경우, 지역 건설 생태계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규모 정비사업은 지역 건설사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업체가 일정 부분 역할을 맡아야 수익이 지역 안에서 순환한다”며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정비사업이 지역 경제와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수도권으로 자본과 인력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전주 정비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지역 건설사의 참여 확대와 이를 뒷받침할 금융 지원 체계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2.08 16:25

수도권엔 물량집중, 전주엔 ‘시공사 공백’

정부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전주지역 소규모 정비사업 현장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이 도심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공사를 맡을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5일 전주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을 추진하는 조합이 꾸준히 늘었다. 노후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구도심과 주택단지를 중심으로 “대단지 재개발이 아니어도 현실적인 정비를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미 20곳이 넘는 곳에서 소규모 정비사업인 가로주택 정비사업이나 소규모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추가로 10여 곳에서도 추진위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인가 단계에 접어들어도 시공사 입찰이 유찰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일정이 줄줄이 밀리고 있다. 한 가로주택 조합 관계자는 “입찰 공고를 냈지만 참여 의향을 보이는 건설사가 거의 없다”며 “조건을 완화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설계와 인허가까지는 버텼는데, 막상 시공사를 못 구하면 사업이 멈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에 대규모 공공·민간 공급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자금과 인력이 수도권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최근 몇 년간 공사비 상승과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수도권 사업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소규모 사업은 규모가 작고 사업성 변동 위험이 커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주지역의 경우 그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끊기면서 전북 내에서는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수도권에 비해서는 분양 수요가 두텁지 않고, 공사비 인상분을 분양가에 온전히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금융기관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심사도 한층 엄격해지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 더 커졌다. 결국 조합이 제시하는 조건만으로는 사업 참여를 끌어내기 어려운 구조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조합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시공사 선정이 지연되면 인허가 유효 기간이 지나거나 사업비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일부 사업장은 이미 한 차례 이상 유찰을 겪으며 재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공급 확대가 지방 사업의 위축으로 직결되는 구조를 방치하면, 지방 도심 정비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전주처럼 중소도시에서는 소규모 정비사업이 노후 주거지를 개선할 사실상 유일한 수단인 만큼, 공사비 안정 대책과 지방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2.05 17:24

전북 상업용 부동산 ‘저수익·고공실’ 고착

전북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임대료 정체와 낮은 수익률, 높은 공실률이 겹치며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2025년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41% 상승했지만, 지방은 회복세가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북의 오피스 임대료는 1㎡당 4300원으로 전국 평균(1만8800원)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중대형 상가 1만4200원, 소규모 상가 1만900원, 집합상가 1만9300원으로 집계됐다. 임대가격지수는 상가 전 유형에서 하락 또는 보합권을 나타내며 소비 위축의 여파를 반영했다. 수도권 주요 상권이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수익성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전북 오피스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0.53%로 전국 평균 6.17%에 크게 못 미쳤다. 중대형 상가 1.94%, 소규모 상가 2.24%, 집합상가 2.43% 역시 전국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자본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유형이 적지 않아 자산가치 상승 기대가 약하다. 서울 오피스 수익률이 8%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지역 간 자본 흐름의 쏠림 현상이 통계로 확인된다. 공실 문제도 심각하다. 4분기 전북 오피스 공실률은 17.5%로 전국 평균(8.7%)의 두 배에 달한다. 중대형 상가 18.1%, 집합상가 17.4%로 상권 전반에 빈 점포가 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온라인 소비 확대, 지역 내 산업 기반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전북지역 대표적인 중심상권인 전주 서부신시가지에서도 일명 먹자도로로 알려진 스타박스 사거리를 제외하고는 한 블록만 지나도 빈상가가 넘쳐나고 있다. 일부 상가는 지상 층은 고사하고 1층마저도 빈 점포로 수년간 방치되면서 임대수익은커녕 금융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권리금 시장 역시 위축됐다. 전북의 권리금 유비율은 23.17%로 전국 평균(54.6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평균 권리금은 1,545만원, 1㎡당 12만1000원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상권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못하고 창업 기대 심리도 낮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전북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저임대료-고공실-저수익’의 구조적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단순한 소비 진작을 넘어 산업·일자리 기반 확충과 도심 재생 전략이 병행되지 않으면 회복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상업용 부동산 지표는 지역 경제의 체온계다”며 “전북의 이 같은 실정은 상권의 체력이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2.03 17:35

‘핀셋 상승’에 그친 전북 아파트 값

새해 들어 전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별 격차는 오히려 더 뚜렷해지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북은 1월 첫째 주와 셋째 주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은 전주와 일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군산과 익산 등 비전주권 지역의 하락세와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1월 첫째 주 전북은 0.05% 오르며 8개 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 완산구(0.22%)와 덕진구(0.11%)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군산(-0.06%)과 익산(-0.13%)은 하락했다. 1월 셋째 주에도 전북은 0.06% 상승했으나, 전주 덕진구(0.24%)와 완산구(0.18%), 남원(0.22%) 등 일부 지역만 오르고 군산(-0.05%), 익산(-0.24%)은 낙폭이 더 커졌다. 도내에서도 ‘오르는 곳만 오르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세시장 역시 전주 중심의 제한적 반등에 머물고 있다. 학군과 교통 여건이 좋은 일부 단지에서는 수요가 붙고 있지만, 비전주권에서는 매물 적체와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는 오히려 부정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1월 전북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1.8로,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전북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북 아파트 시장이 전주 ‘제한적 강세’와 비전주권 ‘조정 장기화’라는 두 갈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전주는 실거 주 수요가 두터운 준 신축·대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소화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보합 또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리 부담과 거래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승은 일부 단지에 국한된 ‘핀셋 상승’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군산·익산 등 비전주권은 미분양과 공급 부담, 인구 감소가 겹치며 조정 국면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격이 내려가도 매수 대기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할인 분양과 급매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전북 시장의 키워드는 회복이 아니라 격차”라며 “전주와 비전주권의 체력 차이가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1.26 17:45

청년 빠져나간 전북, 오피스텔 가격도 하락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로 전북의 오피스텔 매매와 전세가격이 내리막을 치닫고 있다. 반면 월세만 오르는 불균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30% 하락했고 전세가격도 0.17% 내렸다. 반면 월세가격은 0.52% 오르며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의 하락세가 수도권보다 더 뚜렷했다. 4분기 기준 지방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77% 하락했고, 전세가격은 0.4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은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수도권과 지방 간 시장 온도 차가 더욱 벌어졌다. 전북도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은 주거 수요가 전주에 쏠린 반면, 군산·익산 등에서는 공실과 공급 부담이 누적되면서 오피스텔 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매와 전세 모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는 줄고, 임대시장에서는 월세 전환만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지방의 전월세전환율은 7.12%로 수도권(6.33%)보다 높게 나타났다. 매매와 전세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임대인들이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수익률 역시 지방이 6.13%로 수도권(5.54%)보다 높았지만, 이는 가격 하락 속에서 나타난 ‘명목상 수치’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북 지역 중개업계에서는 “전주 일부를 제외하면 매수 문의가 거의 끊긴 상태”라는 말이 나온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을 사려는 수요는 없고, 기존 보유자들도 가격을 더 낮추기 싫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며 “결국 임대는 월세 위주로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이 1~2인 가구의 주거 대체재 역할을 해왔지만, 전북에서는 이 기능마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 기존 아파트 전세·월세 시장과의 경쟁이 겹치면서 오피스텔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오피스텔 시장은 지금, ‘사는 시장’에서 ‘버티는 시장’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매와 전세가 동시에 식어가는 상황에서, 월세만 오르는 구조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 오피스텔 시장은 이미 투자 대상이 아니라 관리 국면에 들어섰다”며 “전북처럼 수요 기반이 약한 지역은 공급 조절과 함께 주거 기능 재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1.22 16:12

전주 3%, 익산·군산 80%…불균형 입주율에 전북 분양시장 양극화

전북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공급은 특정 지역에 쏠렸지만, 수요는 따라주지 못하면서 입주 지연과 미분양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전북은 81.8로 전달(87.5)보다 5.7포인트 하락해, 전국 평균(85.1)이 상승한 흐름과 반대로 움직였다. 이 같은 하락 배경에는 지역 안에서 벌어진 극심한 공급 쏠림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전북 전체 입주 물량의 약 80%가 익산·군산에 집중된 반면, 전주는 3%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의 온기가 이어지는 전주와 달리, 익산과 군산은 이미 공급 과잉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이 물량을 받아줄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입주율 지표에서도 지방 시장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1.2%로 전달보다 4.7%포인트 떨어졌고, 광주·전라권은 69.0%에서 50.8%로 한 달 만에 18.2%포인트나 급락했다. 전북 역시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입주가 지연되는 이유는 대부분 자금과 ‘연쇄 거래’ 문제가 꼽힌다.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28.6%), 기존 주택 매각 지연(24.5%), 세입자 미확보(18.4%)가 가장 많았다.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고, 기존 집은 팔리지 않으며, 전세·월세 수요도 줄어들다 보니 새 아파트로 옮기고 싶어도 움직이지 못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익산의 한 분양 현장 관계자는 “입주 시기가 다가와도 잔금을 못 치르는 계약자가 적지 않다”며 “기존 집이 팔려야 넘어오는데 거래가 막혀 있고, 전세를 놓으려 해도 문의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군산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분양가를 낮춰도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입주가 시작되면 할인 분양과 조건 변경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전주는 여전히 청약 경쟁률이 높고, 신축 선호도도 유지되고 있다. 같은 전북 안에서도 ‘전주는 부족, 비전주권은 과잉’이라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북 주택시장을 더 이상 하나의 시장으로 묶어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주는 수요가 유지되지만, 익산·군산은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 누적된 공급 부담이 한꺼번에 작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전주지역에 신규 물량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전북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향후 1~2년 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는 “전북의 입주 전망 악화는 단순한 경기 문제를 넘어, 어디에 얼마나 공급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빗나간 결과”라며 “공급이 쏠린 지역에서는 입주가 막히고, 수요가 있는 곳에는 물량이 없는 불균형이 전북 주택시장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1.21 16:23

전주만 오르고 군산·익산은 꺼졌다…‘두 개의 전북’으로 갈라진 집값

전북의 주택시장이 겉으로는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전주와 비전주권이 완전히 다른 길을 가는 ‘두 개의 시장’으로 갈라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2025년 12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북의 주택 매매가격은 한 달 새 0.2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전주 일부 지역의 상승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에 가깝다. 실제로 전주 덕진구(0.78%)와 완산구(0.70%)는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정읍(-0.59%), 익산(-0.29%), 군산(-0.12%) 등 비전주권 도시는 여전히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이 올랐다’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회복은 전주에만 집중된 셈이다. 전세 시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전북 전체 전세가격은 0.08% 상승했지만, 이 역시 전주 일부 지역이 지탱한 수치다. 익산과 군산은 여전히 하락 권에 머물러 있으며, 매매와 전세 모두 전주만 버티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니라 구조적 붕괴의 전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주는 혁신도시, 대학, 의료·행정 기능이 집중되며 최소한의 주거 수요가 유지되고 있지만, 군산·익산·정읍은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 누적된 미분양이 동시에 겹치며 시장 자체가 쪼그라드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특히 비전주권의 주택시장은 “거래가 안 되는 침체”를 넘어 사려는 사람 자체가 줄어드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가격이 떨어져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구조가 고착되면, 그 도시는 더 이상 주거 투자나 정주 선택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 단계에 들어가면 회복이 아니라 관리의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책이 여전히 ‘전북 평균’이라는 착시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 정책, 미분양 대책, 금융 지원 모두 지역 간 격차를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다. 전주는 과열과 쏠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군산·익산·정읍은 ‘도시 축소’와 ‘주거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같은 틀에서 다뤄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전북의 주택시장은 ‘버티는 전주’와 ‘무너지는 비전주권’으로 완전히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전북의 집값 문제는 더 이상 부동산 경기의 문제가 아니며 지역 소멸이 숫자로 드러나기 시작한 신호라는 경고음이 나온다. 평균의 착시 뒤에 가려진 도시들의 붕괴를 외면한다면, 다음 단계는 ‘하락’이 아니라 ‘이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도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제 전북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관점 자체가 정책 실패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며 “도시별로 완전히 다른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1.18 15:30

전북 부동산 직거래 일반화···사기 피해 우려

부동산 직거래가 일반화되면서 사기 등 관련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단독다가구주택 등 서민 주거유형에서 직거래 비율이 높아, 거래 과정에서 등기부등본 확인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도내에서 진행된 아파트 매매 2만654건 중 2488건(12.0%)이 직거래로 이뤄졌다. 거래 유형별로는 상업업무용 매매 1754건 중 1167건(66.5%), 분양입주권 매매 1978건 중 387건(19.6%), 오피스텔 매매 316건 중 92건(29.1%)이었다. 단독다가구 매매는 3115건 중 1631건(52.4%), 연립다세대 매매는 1094건 중 504건(46.1%)이 직거래로 집계됐다. 토지 매매는 3만2184건 중 2만7505건(85.5%)이 직거래로 나타나 가장 비중이 높았다. 직거래 비중은 주요 거래에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인다. 상업업무용의 경우 직거래 비율이 2024년 61.6%(1731건 중 1066건)에서 2025년 66.5%로 상승했다. 문제는 직거래가 거래 과정의 안전장치가 약해 사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등기부등본상 근저당권·가압류 등 권리관계 확인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거나, 매도인 사칭 등으로 인해 거래 당사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거래 정보가 불투명해질 경우 허위 신고나 다운계약 등 불법 거래로 악용될 여지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중개수수료 부담 때문에 개인 간 직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함께 늘고 있다”며 “근저당이 설정된 매물을 없는 것처럼 설명하거나, 소유자가 아닌 사람이 거래를 시도하는 사례도 봤다”고 전했다. 직거래 확산 배경으로는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 활성화가 꼽힌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매도자와 매수자 연결이 쉬워지면서,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중개수수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거래금액이 적은 소규모 아파트나 다가구주택 등에서 직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공인중개사협회 이정진 회장은 “부동산 거래는 정보 비대칭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자는 매도자의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설명 부족이나 확인 절차 미흡으로 재산상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칭 피해도 이어지는 만큼 계약 과정에서 신분 확인과 서류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기자

  • 건설·부동산
  • 김경수
  • 2026.01.14 17:43

<속보>유창아파트 사업 추진 실질 진전 없이 2년 이상 경과

전주 유창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집행부 구성문제로 사업추진이 2년 이상 늦어지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임 집행부 시절의 절차 미이행과 의사결정 공백이 누적된 데다 또 다시 새 집행부 선출과정에서 허위 추전서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지연대가는 결국 고스란히 조합원들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합은 2022년 7월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 설립과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통상 이 단계 이후에는 토지 확보 계획 구체화, 정비계획 검토, 관계 기관 협의 등 후속 절차가 속도감 있게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유창아파트의 경우 전임 집행부 체제에서 이 같은 핵심 절차가 수차례 미뤄졌고, 조합원들에게 명확한 일정과 추진 현황이 공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전임 집행부 시기 동안 토지 확보율과 인허가 준비 상황에 대한 공식 보고가 반복적으로 지연됐고, 용역 계약과 사업비 집행을 둘러싼 설명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조합 내부에서는 사업 추진 여부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집행부 책임론이 점차 확산됐다. 결국 갈등은 집행부 해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집행부 교체 이후에도 사업이 곧바로 정상 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다. 법원이 선임한 임시 조합장 체제에서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과정이 시작됐지만, 그 사이 사업은 또다시 멈춰 섰다. 전임 조합장이 다시 선거에 나서면서 갈등이 재 점화됐고, 추전서 위조논란까지 가세하며 조합은 ‘사업 지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규모가 작아 의사결정 지연의 충격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사업 초기 1~2년을 허비하면 인허가 환경과 금융 여건이 달라지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2년 사이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급등하면서, 유창아파트 역시 초기 사업성 가정이 크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선거 갈등을 단순한 인물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전임 집행부 시절 누적된 사업 공백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업 추진의 기본 틀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행부만 교체되면, 갈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누가 조합장이 되느냐보다, 언제 사업이 다시 움직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업 지연의 원인을 명확히 정리하고, 새 집행부가 출범하더라도 구체적인 일정과 책임 구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유창아파트 정비사업은 또 다른 정체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1.13 17:41

전주 유창아파트 가로주택조합, 임원 선출 논란에 내홍 격화

전주 유창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이 임원 선출을 둘러싼 논란으로 심각한 내홍에 빠졌다. 조합원들은 선거 과정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전주시에 지도·감독을 요청하고 나섰고, 조합 내부 갈등은 점점 격화되는 모습이다. 조합원 A씨는 최근 조합원 20여 명의 연대 서명을 받아 “임원 후보 추천서 위조 의혹과 허위 경력 공표, 선거관리위원회의 절차 위반이 반복되고 있다”며 전주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재 조합은 법원이 선임한 임시 조합장 체제에서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준비 중이다. 진정서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해 12월 임원 후보자 모집 공고를 내고 등록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후보자의 추천서가 조합원 동의 없이 작성·행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여러 조합원이 추천서에 서명한 적이 없다는 확인서를 제출했는데도 선관위가 별도의 조사없이 후보 등록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후보자의 허위 경력 공표 의혹도 불거졌다. 해당 후보는 조합원 단체 대화방에서 장기간 금융기관 근무 경력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임시직 근무 이력만 확인됐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후보자 등록 취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부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까지 제기한 상태다. 논란을 키운 또 다른 쟁점은 과거 총회에서 해임됐던 전임 조합장의 재출마다. 진정인 측은 “조합 정상화를 위해 물러났던 인물이 다시 선거에 나서면서 조합원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조합원 신뢰를 훼손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 사이의 찬반 대립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운영 방식 역시 도마에 올랐다. 후보자 결격 사유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별다른 검증 없이 후보를 확정하고, 회의 안건과 자료 없이 회의를 진행한 뒤 회의록 서명도 받지 않은 채 결과를 공표했다는 주장이다. 기호 배정 과정에서도 불참 후보를 대신한 ‘대리 추첨’이 이뤄져 정관과 선거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합은 2022년 창립총회 당시 토지 소유자 다수의 동의를 확보해 사업의 정당성을 갖췄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임원 선출 과정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사업 정상화는 요원하다”며 행정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과 선관위 쪽은 “추천서 접수증의 진위 여부를 선관위가 확인할 권한은 없어 접수된 대로 처리했을 뿐”이라며 “위조 논란이 제기된 뒤에는 후보자로부터 소명을 받고, 추천인이 실제 서명했다는 진술도 확인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기호 배정 과정과 관련해서도 “후보자가 불참할 경우 선거관리인이 대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조합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1.11 16:12

[지주택 결산 시리즈] (하)지주택 가입해도 될까

전북에서 지역주택조합(지주택) 가입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의 판단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기대가 주요 유인이었지만, 최근에는 제도 강화와 금리·공사비 변동, 인구 감소까지 겹치며 단순 가격 메리트만으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전문가들은 “지주택은 저렴한 분양 방식이 아니라, 위험과 시간을 함께 감수하는 사업 구조”라며 가입 전 단계에서 보다 냉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지표는 토지 확보율이다. 단순 사용승낙서 비율이 아니라 실제 매매계약 체결 비율, 계약금 지급 여부, 잔금 납부 계획까지 공개돼야 한다. 토지 소유권 확보가 지연될수록 금융비용이 늘고, 그 부담은 결국 조합원에게 전가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의 경우 도심 외곽이나 인구 감소 지역에서 토지 소유자가 다수 분산돼 있어, 확보율이 낮은 상태로 장기간 사업이 정체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인허가 단계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도지역 변경, 교통·환경 영향 검토, 건축심의 등 행정 절차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됐는지 살펴야 한다. 인허가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사업 기간이 수년 이상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법·제도 변화가 겹칠 경우, 사업 조건 자체가 달라질 위험도 있다. 추가 분담금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조합원 모집률과 일반분양 비율, 공사비 산정 방식, 금융 조달 구조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과거 여러 지주택 사업에서 ‘추가 분담금 없음’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공사비 급등과 금리 상승이 반영되며 조합원 부담이 크게 늘어난 사례가 반복돼 왔다. 최근 건설 원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초기 사업비 추정치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지자체의 역할 강화도 과제로 꼽힌다. 전북도와 시·군은 지주택별 토지 확보율, 인허가 단계, 조합 변경 이력, 행정처분 내역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공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사업 중단이나 장기 지연 시 조합원을 보호할 수 있도록 예치금 관리 기준과 보증 장치를 강화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히 개입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는 전북에서 지주택은 실수요자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전제는 투명성”이라며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행정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지 않으면 피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저렴함보다 확실성, 속도보다 안전성을 따지는 판단 기준이 요구되는 이유다.<끝>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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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호
  • 2025.12.23 16:14

[지주택 결산] (중)도심 입지와 사업 리스크의 현실

전북에서 추진 중인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들은 공통적으로 ‘도심 입지’와 ‘합리적 분담금’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주 금암동, 혁신도시 배후지, 일부 구도심 재정비 예정지는 상대적으로 토지 매입 여건이 나은 곳으로 평가되며, 조합들은 “역세권 생활권 아파트를 일반 분양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실제 사업 추진 속도와 안정성은 사업장별로 큰 차이를 보이며, 단순한 입지 조건만으로 사업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 일부 지주택 사업장은 행정 절차와 실태조사를 거치며 비교적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한 사례로 꼽힌다. 금암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한 지주택은 전주시와의 정례 협의, 홍보물 사전 검토, 조합 운영 실태 점검 등을 거치며 ‘검증된 사업장’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조합 측은 “도심 접근성이 높고, 규제 강화 이전에 토지 확보를 상당 부분 마쳐 추가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흐름에는 전주시의 관리 기조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주시는 지주택 사업 전반에 대해 자격 요건과 사업 구조를 보다 신중하게 검토하는 한편, 토지 확보율과 인허가 준비 수준 등 기본 요건을 갖춘 사업장에 대해서는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선별적 지원’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업 안정성이 확인된 경우 통합심의, 관계 부서 협의 등을 병행해 불필요한 지연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반면 토지 확보가 지연되거나 내부 갈등이 반복되는 사업장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년째 토지 매입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조합장 교체와 설계 변경이 반복되고, 조합원 모집률 저조로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일정 지연이 누적되면서 조합원들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추가 분담금 발생 가능성도 커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주택 특성상 조합원이 시행 리스크를 함께 부담하는 구조임에도, 일반 분양과 유사한 모델하우스 홍보 방식이 여전히 활용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과정에서 토지 확보율, 금융비용 부담 구조, 추가 분담금 가능성 등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전북 지자체들은 최근 실태조사 강화와 조합 홍보물 점검, 민원 대응 체계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정보 공개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주택의 성패는 입지보다 사업 구조에 달려 있다”며 “토지 확보율, 인허가 진척도, 조합 재무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안정성이 검증된 사업은 신속히 추진하는 이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계속>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2.22 17:13

[지역주택조합 결산] 제도 강화 앞둔 지주택, 나아갈 방향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지주택 제도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전북 내 기존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장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춘 ‘마지막 합리적 분양가’ 기회를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도 개편으로 지주택 사업의 초기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는 조합원 모집이나 토지 확보 과정이 훨씬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북의 여러 지주택 사업장들은 이러한 규제 강화 전에 사업 기반을 마련한 만큼, 현재로서는 조금이나마 분양가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금암동 지역주택조합처럼 전주시청 등 지자체와의 협의를 강조하며 투명한 절차를 앞세우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는 지주택 사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실수요자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결국 전북 지역의 지주택 흐름은 향후 제도 변화에 따라 상당한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일보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실수요자들이 무엇을 고려해야 할지, 전북 실수요자의 선택 기준과 지역 부동산 시장이 나아갈 방향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전북 전역에서 추진 중인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들이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주택 제도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예고하면서, 기존 사업장들은 ‘규제 이전에 출발한 마지막 합리적 분양’이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건설비와 금융비용 상승, 인구 감소까지 겹친 상황에서 이 같은 기대가 실제 분양가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 자료를 보면, 12월 현재 전주에서 추진 중인 지역주택조합은 모두 6곳이다. 완산구 4곳, 덕진구 2곳으로, 이 가운데 모집신고를 마친 곳은 6곳,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곳은 4곳 통합심의(건축심의)를 통과한 곳은 1곳,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곳은 1곳에 그친다. 조합 수는 적지 않지만, 실제 인허가 단계까지 도달한 사업장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사업 단계별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효자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한 지주택은 토지 확보율 97%를 넘기며 올해 사업계획 승인 단계까지 진입했다. 반면 다수 사업장은 토지 확보율이 50~80%대에 머물며 조합원 모집 단계에 있다. 특히 덕진구 진북동 일원 지주택은 주택법 위반에 따른 고발이 이뤄지며 사실상 사업 중단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같은 ‘지주택’이라는 이름 아래 사업 안정성은 현장별로 극명하게 갈린다. 이 같은 현실은 지주택이 여전히 ‘저렴한 분양’의 대안인지, 아니면 ‘리스크를 동반한 선택지’인지를 다시 묻게 한다. 국토부는 토지 사용승낙 중심의 느슨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 토지 매매계약 확보 의무화, 조합 재무 정보 공개 강화, 지구단위계획 등 인허가 선행 요건 강화 등을 검토 중이다. 취지는 조합원 피해 예방이지만, 전북처럼 분양 수요가 두텁지 않은 지역에서는 초기 비용 부담이 커져 분양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전북의 기존 지주택 사업장들이 ‘마지막 기회’를 강조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규제 강화 이전에 토지 확보와 행정 협의를 일정 부분 마친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추가 비용 부담이 적고, 분양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전주 도심 일부 지주택은 ‘일반 분양 대비 합리적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며 실수요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지막’이라는 수식어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적 안정성이라고 지적한다. 지주택은 조합원이 시행 리스크를 함께 부담하는 방식인 만큼, 분양가 수준보다 토지 확보율, 인허가 진척도, 사업비 변동 가능성을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 원가 상승과 금융 환경 변화가 이어질 경우, 초기 분담금과 최종 부담금 사이의 간극은 언제든 커질 수 있다. 결국 전북 지주택 시장의 향방은 제도 강화 그 자체보다, 각 사업장이 얼마나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행정의 검증을 받느냐에 달려 있다. ‘마지막 저렴 분양’이 실수요자의 기회가 될지, 또 다른 위험의 이름이 될지는 지금 이 시점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계속>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2.21 16:03

전북 집값 11월 0.25% 상승…지방권에선 ‘상대적 강세’

전북의 주택가격이 지방 8개 도 가운데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를 시장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북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방 전체 평균 상승률(0.0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전북의 상승세는 전주와 일부 지역에 집중됐다. 전주시 덕진구는 0.81%, 완산구는 0.74% 오르며 도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기존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거래가 이어진 영향이다. 남원시도 월락·향교동 일대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익산시(–0.44%), 정읍시(–0.34%) 등 중소 도시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역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전세 시장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북의 전세가격은 11월 한 달간 0.12% 상승했다. 전주시 덕진구와 완산구에서 임차 수요가 늘며 전세가격을 끌어올렸지만, 군산·익산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월세가격도 0.13% 오르며 임대료 부담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상승을 두고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전북의 매매가격 상승은 광범위한 수요 회복보다는, 전주 일부 선호 단지에 국한된 선택적 거래의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지방 전체 주택시장은 여전히 정체 국면에 머물러 있으며, 전북 역시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부담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신규 공급이 이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누적되면서, 가격이 소폭 오르더라도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 주택시장은 가격 지표보다 체감 경기가 훨씬 더 냉각돼 있다”며 “국지적 상승만으로는 시장 전반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북의 집값상승은 수도권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고, 지역내에서도 상승 지역과 하락 지역이 뚜렷이 갈린다”며 “금리 흐름과 미분양 해소, 인구·산업 기반 회복이 함께 맞물리지 않는 한,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 가능한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2.15 17:32

[전북 주택분양시장 결산 시리즈 ] 해법은 있다, 전북형 회복전략

전북의 주택시장 침체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실수요 기반이 줄어든 상황에서 공급 확대만으로 시장을 되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방향만 명확하다면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시장의 체력을 되돌리려면 수요층이 다시 전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거래 여건이 안정돼야 하고, 지역에 머물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지방의 실수요자가 부담을 줄이며 거래에 나설 수 있는 금융 환경이다. 금리 부담을 낮추거나 지방 실수요자에게 특례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이 논의될 수 있다. 대출 규제를 일률적으로 강화하는 방식으로는 전북의 시장 회복이 어렵다. 세제 정책도 지방에 맞는 방식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 취득세 중과 완화나 양도세 감면 등 직접적인 거래비용 절감은 시장을 즉각적으로 움직이는 효과가 크다. 미분양이 장기화한 지역에서는 공공임대 공급 조정이나 공실·빈집 활용 모델을 확대해 공급 구조를 재정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주거 환경 개선만으로는 회복이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산업과 일자리 기반이 강화돼야 젊은 층과 중산층이 지역에 머물고 주거 수요가 안정된다. 전북이 추진 중인 첨단산업 실증단지, UAM·무인이동체 산업, 피지컬 AI, 그린바이오 분야는 지역 경제와 주거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산업 기반이 확충되면 주거·교통·문화 인프라까지 연쇄 효과가 나타난다. 전북의 주택시장 침체는 시장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의 구조적 경고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세제·금융·공공임대·산업 기반 강화가 동시에 추진돼야 전북의 주거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청년·신혼부부 지원정책과 미분양 관리 강화, 전세보증금 이자 지원 확대 등 자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의 후속 대책에 전북의 현실을 반영한 지방 중심 전략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북의 주택시장은 더 이상 가격 반등만으로 회복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며 “인구 감소 지역에 맞는 주거 축소 전략, 공공임대와 생활SOC를 결합한 재생 정책, 교통·의료·교육 인프라를 묶은 정주 패키지 전략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끝>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2.10 17:41

[전북 주택분양시장 결산 시리즈] 집은 남고 사람은 떠났다

전북의 주택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금리 부담과 인구 감소, 산업 기반 약화가 동시에 압박하면서 주택시장의 체력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지만 정부의 시선은 여전히 수도권에 머문다. 지방의 침체는 정책 논의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전북은 지난해부터 미분양이 폭증하고 거래가 얼어붙었으며, 주택담보대출 잔액까지 늘어나는 기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전북의 위기를 외면한 채 수도권 중심의 처방만 반복된다면 부동산 양극화는 더 깊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전북일보는 전북 주택시장의 현황과 원인, 그리고 지역이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해법을 차례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1. 얼어붙은 전북 주택시장 공급은 늘었지만 수요는 사라진 전북 주택시장 미분양 4배 폭증, 거래절벽…회복의 조건은 어디에 전북의 주택시장이 깊은 냉각 국면에 들어섰다. 집은 계속 지어지는데, 이를 받아줄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공급 확대와 수요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시장 곳곳에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4~6월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전북의 매매가격지수는 석 달 연속 0.11%씩 오르며 형식상 ‘상승 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 수치는 시장의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세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0.03%로 움직임 없이 정체됐고, 월세는 0.04% 오르며 임대 부담만 소폭 커졌다. 매매는 일부 지역의 제한된 거래가 지수를 떠받쳤을 뿐, 도 전반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시장 내부의 불안은 미분양 통계에서 더 분명히 드러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북의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말 403가구에서 올해 10월 말 1521가구로 10개월 새 4배 가까이 늘었다. 분양이 끝나야 할 시점에 남아 있는 ‘악성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공사비와 금융비용을 이미 떠안은 상태에서 분양이 되지 않으면, 건설사와 금융시장, 지역 경제 전반으로 부담이 전이된다. 거래절벽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전북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최근 5년 평균보다 40% 이상 줄었다. 금리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은 매수를 미루고, 기존 대출 상환만 이어가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북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는 줄고, 빚의 무게만 늘어나는 구조다. 분양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서 전북을 포함한 지방권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건설사들조차 “지금은 분양을 미루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군산·익산 등 주요 도시에서도 신규 단지 청약 경쟁률이 뚜렷하게 낮아지고, 홍보를 강화해도 문의가 잘 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전북 주택시장을 단기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침체의 초입으로 보고있다.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 산업 기반 약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실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주택시장은 이제 단순한 부동산 경기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인구·산업·재정 구조와 직결된 생존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집은 남는데 사람은 떠나는 구조가 고착된다면, 미분양과 거래절벽은 더 이상 일시적 통계가 아니라 전북 경제의 상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이 아니라 수요를 되살리는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계속>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2.08 17:39

전북 아파트 분양시장, 한 달 만에 다시 찬바람?

전북 아파트 분양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1월 분양전망지수에서 전북은 전달(90.9) 대비 24.2포인트 떨어진 66.7을 기록하며, 지방 8개 도 가운데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전 달 18포인트 넘게 반등했던 흐름이 한 달 만에 급반전한 셈이다. 전국 평균도 72.1로 19.4포인트 급락해 전반적인 시장 심리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하락은 고강도 규제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다수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고, LTV·DSR 규제도 한층 강해졌다. 금융규제 강화는 지방에도 빠르게 파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100.2에서 73.3으로 26.9포인트 급락했는데, 이 영향이 지방으로 확산되며 전북을 포함한 도지역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북의 분양가격 전망지수 역시 90.9에서 66.7로 떨어졌다. 사업자들은 자재비 안정과 공급 둔화로 공사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지만, 규제 강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가격 전망을 짓누르는 분위기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79.7로, 전달 대비 9.7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공급을 결정해야 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분양 전망지수는 98.5로 8.9포인트 상승했다. 청약 대기수요가 줄고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증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전북의 경우 올 한 해 준공 후 미분양이 급증한 데다, 기존 미분양 해소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지역별로도 온도 차가 뚜렷하다. 전주·완주 중심의 비교적 선호도가 높은 생활권은 공급 시기와 입지에 따라 제한적 수요가 존재하는 반면, 군산·익산 등 일부 지역은 미분양 증가와 전세 수요 감소가 겹치며 시장 경색이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서도 “다주택자의 비수도권 매도 증가 우려”가 지방 전반의 하락 전망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속된 규제와 수요 위축은 향후 전북 분양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 심리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미 축소된 구매력과 인구 감소 흐름이 겹쳐 단기간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전북은 14개 시·군 중 11곳이 소멸위기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청약 대기수요 자체가 얇다. 전문가들은 “전북 분양시장은 규제 영향보다 인구·수요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더 크다”며 “신규 공급은 정비사업·도심 회복 사업 중심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분양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면 지방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분양가 심사·공급 조절·사업성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2.07 16:33

집값은 오르는데···늪에 빠진 지방 공인중개사들

전북지역 주택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거래량은 줄어들며 도내 공인중개사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수는 3080곳으로 지난 2022년 3270곳에서 190곳 가량이 문을 닫았다. 전국적으로도 10만9979명으로 2020년 8월 이후 5년여 만에 10만 명대로 줄어들었다. 2024년 기준 국개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55만1879명 가운데 약 80%의 공인중개사가 영업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상승한 부동산 가격을 내리기 위해 각종 규제가 진행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유행하는 개인 간 직거래와 신축 분양 위주의 거래 방식 등도 꼽히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 행정구역별 아파트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 4만9076건이었던 도내 아파트 거래량수는 지난해 3만1460건으로 1만7616건(35.9%) 감소했다. 주택거래 또한 2020년 6만439건이었던 거래량수가 2024년 3만8763건으로 2만1676건(35.9%) 줄어들었다. 건축물 거래는 2018년 6만7340건으로 최고치를 보였다가, 지난해 4만3919건으로 2만3421건(34.8%)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실제 거래량은 이보다 더욱 감소했다는 것이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전주시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60대·여)씨는 “부동산 공급자체가 늦어지면서 개인 간 거래가 줄어들었고, 각종 세금 및 규제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며 “자격증만 따자마자 부동산을 차렸던 사람들이 실제 영업방법이나 노하우 등이 부족하자 거래가 줄어들었고, 경기악화가 이어지면서 폐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장은 “지방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 폐지가 필요하다”며 “취득세 중과, 다주택자 양도세 등 수도권의 집값을 내리기 위한 규제가 오히려 지방의 부동산 시장을 망가뜨리고 가격 상승의 결과만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에 특성에 맞는 농지거래법 개정 등 지방 별도의 특별법을 만들어 귀농·귀촌을 활성화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건설·부동산
  • 김경수
  • 2025.12.03 16:45

전주 아파트 분양가 ‘미쳤다’…역대 최고가 경신

전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분양가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향후 예정된 초대형 개발사업의 초고가 분양 계획까지 더해져 지역 부동산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서 분양을 시작한 모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5억 320만원에서 5억69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3.3㎡당 1524만원에서 1726만원으로 전주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다. 특히 이 아파트 전용 84㎡은 39.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전체 평균 경쟁률도 21.2로 집계됐다. 이 분양가는 지난 1월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에서 전북 최대 단지로 선보인 ‘더샵 라비온드’의 84㎡ 평균분양가 4억9926만원보다 약 7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당시 전주시 분양가 심사위원회는 3.3㎡당 1465만원을 권고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6월 분양한 ‘더샵 에코시티 4차’의 84㎡ 분양가 4억3790만원과 비교하면 약 1억 3000만원이 비싼 편이다. 이러한 분양가는 전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한 에코시티 포레나와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에코시티 포레나의 84㎡는 지난달 7억 7500만원에 거래되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옵션 포함 시 실제 분양가는 6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시티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 급등세도 두드러진다. 더샵 에코시티 4차의 경우 전용 84㎡에 프리미엄이 2억원 이상 붙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샵 3차 대형 평수는 3억원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주지역의 높은 분양가가 공급 부족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전주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지 않았고,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올해 10월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처음으로 3.3㎡당 2000만 원선을 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4703만 원)이 가장 높았고 대구(3030만 원), 부산(2531만 원), 경기(2526만 원), 대전(2011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고분양가 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주시 효자동 옛 대한방직 터에 조만간 착공할 예정인 3400세대 규모 개발사업의 3.3㎡당 분양가가 2500만~3000만원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주시 사상 최고 수준의 분양가로, 최근 분양된 감나무골(3.3㎡당 1490만원)의 약 2배에 해당한다.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분양가가 8억5000만원에서 10억원에 달해, 수도권 고급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주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건축비 상승과 에코시티 일대 시세가 6억원을 넘으면서 이를 반영한 분양가가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방직 터 개발사업의 초고가 분양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 전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입주 시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이 예상된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가 아파트 구매자들의 대출 한도가 축소되어 상당한 자기자본이 필요할 전망이다. 육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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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경근
  • 2025.12.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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