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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소비 줄어 화훼농가 어렵다는데 치솟는 꽃 가격 ‘왜?’

코로나19로 대면행사 취소·기후 악화 등으로 농가 재배량 15~20% 감소
소비자들 “예년보다 2배 올라”… 상인들 “인건비 오르는데 물량 적어”

코로나19 영향과 기후 악화 등 꽃 가격이 올라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일고 있는 가운데 5일 전주의 한 꽃집에서 사장이 손님에게 판매할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조현욱 기자
코로나19 영향과 기후 악화 등 꽃 가격이 올라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일고 있는 가운데 5일 전주의 한 꽃집에서 사장이 손님에게 판매할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조현욱 기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조카를 위해 꽃 선물을 하려고 알아봤는데 꽃 값이 너무 올라 당황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꽃집도 도울 겸 갔다가 작은 화분 하나만 사서 돌아왔네요.”

졸업식과 입학식을 겪으면서 ‘꽃값이 금값’이라는 볼멘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꽃 소비가 줄면서 화훼재배농가와 화원 운영에도 어려움이 크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지만 크게 오른 꽃 소매가에 소비자들은 더욱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응이다.

전주시민 유 모씨는 “꽃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계절 꽃을 한 단씩 사오는데 지난 주 프리지아 한 단을 7000원에 샀다. 예년 같았으면 3~4000원이면 샀을 것”이라며 “꽃을 재배해도 수요가 적어서 폐기하는 실정이라고 뉴스에서 본 것 같은데 꽃 값은 왜 점점 더 오르기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꽃집 사장들은 코로나19로 꽃이 필요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농가 재배량이 준 탓에 도매가가 올라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주에서 30년 넘게 꽃 판매업을 해왔다는 한 상인은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식물 재배와 배달에 필요한 기름값 또한 만만치 않다. 꽃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꽃은 주로 행사식장에 직접 가서 얼굴을 보며 건네주기 마련인데 대면 행사가 줄어 갈수록 힘들다”고 말했다.

전주에 위치한 한 화훼 농업회사법인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꽃 구매가격이 유독 높은 이유는 기후 조건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변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면행사가 취소된 영향이 크고 눈이 많이 내려 춥고 일조량이 적은 등 기후조건이 나빠 농가 재배량이 15~20%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졸업식과 입학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가 축소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는 점도 농가 재배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화훼농가에서는 꽃을 판매하는 방식을 개선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지자체를 비롯한 여러 기관·단체에서 실시하는 화훼농가 돕기 꽃 사주기 캠페인도 피부에 와닿는 효과를 보려면 화훼 구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한 농가 관계자는 “유독 힘들었다는 이번 겨울에도 여유 있는 집에서는 보일러를 넉넉히 때고 고품질의 상품을 만들어 온라인 판매도 하는데, 그만큼 마이너스 재정과 한계상황을 못 이겨 불을 끄고 문을 닫은 농가들도 많았다”며 “되는 집은 되고 안되는 집은 더욱 안되는 ‘극과 극’의 상황에서 화훼농가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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