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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심리 살아났지만…전북 주택시장, ‘기대’와 ‘현실’의 간극

전북 분양전망지수 75.0, 한 달 새 15포인트 상승
전국 반등 흐름 속 ‘미분양 부담·수요 공백’ 여전

클립아트코리아

새해를 맞아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 ‘기대감’이 번지고 있지만, 전북 주택시장은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1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북의 분양전망지수는 75.0으로, 전달(60.0)보다 15.0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80.4)과 비수도권 평균(78.6) 역시 일제히 반등하며, 분양시장에 대한 심리가 한 달 새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상승 폭은 광주, 경남, 제주 등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도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주산연은 서울 핵심지역 집값 상승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전세가격 오름세와 매물 잠김 현상이 겹치면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 심리가 일부 회복된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로 전국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14.3으로 12.7포인트 올랐고,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92.2로 상승했다. 반면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6.9로 내려가, 시장 참여자들이 ‘미분양 부담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이런 지표 개선이 전북의 현실과 그대로 맞닿아 있느냐는 점이다. 전북은 최근 1~2년 사이 준공 후 미분양이 급증하며 공급 부담이 누적된 지역이다. 분양전망지수가 반등했다는 것은 “최악은 지났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지, 곧바로 분양시장이 살아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게 현장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특히 전북의 주택 수요 기반은 수도권이나 일부 광역시와 다르다. 인구 감소와 청년층 순유출, 산업 기반 약화가 겹치면서 실수요 자체가 얇아진 구조가 이미 고착화돼 있다. 전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신규 분양에 대한 대기 수요가 두텁다고 보기도 어렵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나타나는 ‘관망 속 선별 청약’ 기조는 전북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주산연 자료에서도 전국 모든 지역의 분양전망지수가 기준선(100)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심리가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시장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불안 요인이 훨씬 크다는 의미다. 전북의 75.0이라는 수치 역시 ‘조심스러운 기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전북 주택시장의 관건을 ‘미분양 관리’와 ‘공급 속도 조절’로 본다. 분양 심리가 조금만 살아나도 공급이 다시 늘어나는 구조가 반복되면,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시장 불안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양물량 전망지수가 함께 오른 점은, 건설사들이 다시 분양을 저울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전북의 분양시장 반등 신호는 ‘바닥 통과 기대’ 수준에 가깝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는 “체감 경기가 살아나기까지는 미분양 해소, 금리 환경 변화, 지역 경제 회복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숫자상 지표는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전북 주택시장의 현실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한 발 내딛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이종호 기자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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