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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적은' 지역인재 채용···전북 취준생 ‘울상’

혁신도시 간 지역인재 채용 격차 뚜렷…전북 청년 유출 우려
대형 공개채용 기관 부재 속 형평성 논란·제도 보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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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3년 전 전북 지역 한 공과대학을 졸업한 최모씨(27)는 지난해 도내 공공기관과 기업에 십여 차례 지원서를 냈지만 모두 탈락했다. 지역인재 채용 전형은 물론 한국전력 등 타 지역 공공기관 문도 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올해 서울로 거처를 옮겨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도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씨는 “일자리만 있었다면 전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며 “광주에 사는 친구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공기업에 입사했지만 전북에서는 그런 기회 자체가 거의 없다. 스펙 경쟁만 반복될 뿐 지역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간 지역인재 채용 규모가 큰 격차를 보이면서 전북 취업준비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같은 지방 혁신도시임에도 채용 기회가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지역인재 제도의 형평성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방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꾸준히 50명 이상 지역인재 채용 사례가 확인되는 기관은 광주·전남 한국전력공사 및 전력계열 공기업, 강원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경북의 한국도로공사, 울산의 근로복지공단, 경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의 한국가스공사 등으로 파악됐다. 충남은 세종시 건설 과정에서 1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지역인재 의무채용 적용기관 자체가 없는 상황이며, 대전은 기존 정부청사 등이 위치한 특수성이 있다.

다만 기관별 채용 규모는 국토교통부 지역인재 채용 통계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ALIO) 자료 간 집계 기준 차이로 일부 기관의 연간 채용 규모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비교하면 전북은 상황이 다르다.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이전기관이 위치해 있지만 대규모 정기 공개채용을 통해 매년 안정적으로 지역인재를 대량 선발할 수 있는 기관은 제한적인 구조다.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일정 규모 이상의 지역인재 채용을 지속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기관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으로는 전북과 충북 등이 거론된다.

이 같은 차이는 대학 입시와 인재 이동 흐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인재 채용이 활발한 혁신도시 지역에서는 이전기관과 연계된 학과 경쟁률 상승 현상이 뚜렷하다. 실제 한국전력 본사가 위치한 나주 혁신도시 영향으로 전남대학교 전기공학과는 수시 교과전형에서 높은 합격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공공기관 취업 기대가 학과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도내 대학의 경우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된 전공이 존재함에도 채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입시 경쟁률이나 인재 유입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주대학교 부동산국토정보학과 등 공간정보 분야 전공은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관련 기관 취업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역 내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과 경쟁률 상승이나 지역 인재 정착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기관 내부에서도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한다. 한 도내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역인재 전형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지원자 가운데 채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발하지 못하는 해도 적지 않다”며 “채용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보니 지역인재 선발 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지역 산업 기반과 연계된 인재 양성 체계를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병훈 명예교수는 “혁신도시와 지역인재 정책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추진됐지만 현재까지 격차가 충분히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역대학 인재 유입과 정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역인재 제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을 개별 시·도로 나누기보다 호남권이나 충청권 등 광역권 단위로 인재풀을 확대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 차원의 논의를 통해 제도 개선 방향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경수 기자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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