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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주택경기 ‘급랭’…건설·분양시장 동반 위축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61.5로 급락…한 달 새 24.2p 하락
미분양·고금리·원가 상승 ‘삼중고’…지역 건설업계 한숨 깊어져

클립아트코리아.

전북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미분양 누적과 고금리, 공사비 상승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지역 건설·분양시장이 빠르게 위축되는 모양새다. 사업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한 달 새 2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4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북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1.5로 집계됐다. 전달(85.7)보다 24.2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전국 평균(63.7)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지방 도지역 가운데서도 하락폭이 큰 편에 속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아래면 부정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전북의 61.5는 시장 위축 우려가 매우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국적으로도 분위기는 좋지 않다.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3.7로 전달보다 25.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비수도권은 60.6으로 수도권(78.2)보다 훨씬 낮게 나타나 지방 주택시장의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 건설업계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사실상 거래 절벽 수준”이라고 말한다. 전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분양 문의 자체가 크게 줄었고, 지방 중소도시는 미분양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방 시장 침체의 핵심 원인으로 미분양 누적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3만 가구를 넘어섰으며, 전북지역 미분양 아파트도 여전히 2000호를 넘고 있다.

익산과 군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 단지의 계약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할인 분양과 무이자 혜택에도 수요 회복은 더딘 상태다. 공급은 쌓이는데 수요는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지역 건설사들의 자금 압박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금융 부담까지 겹쳤다.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66.1로 전달보다 16.7포인트 하락했고, 자재수급지수 역시 79.6으로 17포인트 급락했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불안 등이 이어지면서 공사비 부담이 커졌고, 대출 금리 상승은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역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위기감은 더 크다. 지방 사업장은 수도권보다 분양 리스크가 높은 데다 금융 조달 여건도 열악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담이 직접적인 경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북 주택시장이 단기 반등보다는 당분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전주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전주는 일부 실수요가 버티고 있지만 비전주권은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 공급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미분양과 자금난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건설업계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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