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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호남오페라단, 신화의 탑을 쌓아올리다

호남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았다. 인구 100만도 안되는 중소도시의 척박한 환경을 생각하면 가히 한국오페라계의 신화적 존재라 아니할 수 없다. 이 호남오페라단이 자축의 의미로 빼어든 카드가 베르디의 <운명의 힘>이다. 그리고 <리골레토>, <오텔로>에 이어 베르디 오페라 3개년 기획에 정점을 찍는 작품이기도 하다. 1862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된 <운명의 힘>은 이후 작가를 바꾸고 이야기 마무리도 수정을 가한다. 베르디가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일까? ‘알바로’의 자살이 논란거리가 된 것을 의식하여 수정을 가했다. <운명의 힘>은 이렇게 사랑과 복수, 구원이라는 고전적 주제를 장대한 음악 속에 담아낸 걸작으로 탄생하며, 인간의 고뇌와 신의 섭리를 함께 응시하는 서사로 평가받아왔다. 그럼에도 15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를 감동시키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운명의 힘>의 감동은 극적 스토리텔링보다 음악의 힘에 있다. 근대 낭만주의 시대의 비극적 운명에 우리의 감정을 맡기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 시간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사는 우리들로 하여금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것은 바로 베르디의 음악적 화술 때문일 것이다. 비교컨대 현대 드라마에 비하면 베르디 오페라 대본은 사건의 서사가 섬세하거나 친절하지 않은 편이다. 사건 자체가 선 굵은 사랑과 질투, 복수 등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세세한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 대신 베르디는 등장인물의 내면을 선율에 싣는데 진력한다. 미세한 감정의 흔들림, 격정적인 감정의 폭발을 예의 주시하며 표현하는 일, 그것이 베르디 오페라 특유의 색깔을 만들어낸다. 호남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그 연륜에 걸맞은 역량을 과시해 보였다. 물론 그 배경에는 지휘자 미켈리와 함께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의 수준 높은 연주가 큰 역할을 감당했다. 또 평소와는 다르게 국내 성악가만을 활용한 기획은 무대 전체에 균형감과 안정감을 부여하면서, 무대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치열함으로 상대적으로 긴 러닝타임의 지루함을 지워냈다. 특히 주, 조연을 망라한 고르고 압도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은 무대에 역동감을 불어넣으면서 성공적인 공연의 일등공신이 되어주었다. 레오노라의 김라희, 임경아, 알바로의 박성규, 이재식, 카를로의 한명원, 조지훈의 농익은 목소리는 무대의 집중력을 배가시켰으며, 과르디아노,칼라트라바 후작역의 이대범, 이대혁은 중후한 저음과 노련한 연기로 안정감 있게 노래하였고, 실라역의 최승현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길지않은 출연시간이었음에도 뛰어난 무대장악력을 보여주었고, 멜리토네역의 베이스 바리톤 김지섭은 코믹한 연기와 노래로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손색없이 하여주었다 호남오페라단의 <운명의 힘>은 창단 40주년 기념공연으로서 손색없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가장 잘 알려진 관현악곡인 서곡부터 레오노라의 아리아 ‘성모님, 저의 죄를 용서하소서(Madre, pietosa Vergine)’ 3막에서 알바로가 부르는 ‘오, 천사의 품으로 올라간 그대여(O tu che in seno agli angeli)’, 카를로의 ‘이 속에 내 운명이(Urna fatale del mio destino)’ 등의 주옥같은 명곡들은 관객들에게 베르디의 진수를 선물해주는 시간이었다. 40년을 달려온 호남오페라단. 그동안 달려온 길로 만족하지 않고 50주년, 60주년을 향해 더욱 힘내어 달리기를, 그래서 한국현대 오페라의 살아있는 역사가 되어 언제까지 우리 곁에 남아있기를 바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5.11.20 19:05

전주관광재단 출범 100일째 개점휴업…여전히 밑그림 구상 중?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 통폐합과 연계해 전주시가 신규 설립한 전주관광재단이 출범 100일이 지나도록 개점휴업 상태다. 조직 구성원이 완전히 채워지지 않은 데다, 관광 플랫폼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구체적인 전략마저 부재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전주관광재단에 따르면 용선중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8월 초 임명장을 받고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이후 정원 15명 규모의 조직을 구성해 전주만의 새로운 관광 이미지 구축과 관광 콘텐츠를 확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출범 100일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관광재단 공식 홈페이지에 주요 사업 계획이나 중장기 비전이 담긴 문서는 아무것도 게시되지 않았다. 전주시는 당초 연간 1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전주를 찾고, 기존 한옥마을에 편중되던 관광지가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관광산업의 체계적인 개발과 통합마케팅을 수행할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며 관광재단을 설립했다. 전주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조례에 따르면 재단은 △관광자원 개발 등 관광콘텐츠 확충 △국내외 관광홍보 △마이스(MICE) 유치 지원 △관광시장조사·연구·컨설팅 △관광 전문인력 양성 △관광기업 육성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관광재단이 설립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할지 어떤 관광객을 우선 유치할지 중장기 성장 로드맵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계획이 없어 관광업계에서도 “재단이 실제로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 최인경 전문위원은 “전주는 문화와 관광이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에 전주관광재단 설립은 관광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관광재단의 출범은 업무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질적인 사업 이행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제언했다. 관광재단은 올해 인적 구성을 마치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실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주관광재단 중장기 발전전략’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달 12일 전주대학교 온누리홀에서 발전전략 포럼을 열어 전주관광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확립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재단 관계자는 “관광 분야가 워낙 전문성을 필요로 하다 보니 아직 인적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사업 구상이나 계획 등은 천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까지는 사업보다는 전주관광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이터 수집과 행정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5.11.20 17:3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기우 극작가-정양 ‘헛디디며 헛짚으며’

아닌 것은 아니라고 귀싸대기 올려붙일 줄 아는 시인의 눈 부라림이 생생한 시집이다. 시인은 헛딛고 헛짚으며 살아온 한국 사회의 맹점을 예전 교육 현장에서 꺼낸다. 귀싸대기를 때리고 싶지만, 맞을 수밖에 없었던 시절. 시집에는 “머리통에 어깻죽지에/ 뭉치자 삼천만, 깨뜨리자 삼팔선/ 그런 종이 띠를 두르고/ 양팔간격으로 늘어선” 1940년대 국민(초등)학생들이 있고, 양팔간격 사이로 “줄 틀리는 아이들을 단속”(「깨뜨리자 삼팔선」)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수업 시간에 “출입문 드드륵 밀고 들이닥쳐/ 머리 긴 아이들 머리통에 한 줄씩/ 드르륵 드르륵 신작로를 내놓고” 나가는 1950년대 바리깡 훈육부 선생님이 있고, “그렇게 길들기가 죽어라 싫어/ 일주일 넘게 신작로를 그대로 이고 다닌”(「신작로」) 학생도 있다. 시인은 이 시절을 “황량했다”라고 표현한다. 바르지 못한 시대의 바르지 못한 일들. 철썩철썩, 학생들의 뺨을 갈기는 선생은 1990년대까지 꽤 많았다. 반세기가 지났어도 진저리 쳐지는 그 순간순간은 애잔한 그리움이자 씁쓸함이며, 여전한 통증이자 참담함이다. 시인이 기억하는 두 선생님이 있다. 정작 이름 석 자는 생각나지 않지만,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그의 귀를 번쩍 열리게 했고, 지그시 입술까지 깨물게 했다. “원래 건달이었는데 이사장 친척이라서/ 자격증도 없이 체육선생이 되었다고들’ 했던 ‘별명이 무식이었던 체육선생님”은 농구공·배구공·축구공을 던져주고 알아서 편 짜고 놀다가 끝나면 공만 체육실로 가져오라 시키고 당당하게 사라지곤 했다. 그러나 그 선생님은 자신의 수업 시간에 소지품 검사를 하겠다고 들이닥친 훈육부 선생들에게 “왜정 때 배운 대로만 풀어먹을라고 저 지랄들을 해댄다.”(「잃어버린 이름」) 라고 쌍욕 하며 막아서기도 했다. 분필 하나 달랑 들고 교실에 들어오는 “왔다리갔다리 시계불알 화학선생님”은 출석도 안 부르고 차렷 경례 끝나면 곧바로 노트도 책도 없이 고개를 한 번씩 좌우로 저으며 수업 내용을 칠판에 빼곡하게 적었다. 아이들이 책상을 두드리거나 발을 구르거나 말거나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시험 답안지에 모두 ‘×’를 친 시인에게 “이 세상에는 옳은 일보다 그른 일이 많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제대로 채점하면 60점인데 기분 좋아서 100점”(「화학선생님」)이라고 말하던 선생님이었다. 옳은 일보다 그른 일이 많아지는 세상에서 두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시인을 성장하게 한 밑거름이었을 것이다. 정양(1942∼2025) 시인은 다른 시인들과 달리 “발표한 작품이라도 고칠 데가 있으면 고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대도 사람도 변하니 지나간 것을 보면 당연히 고칠 게 많다는 것이며, “눈 감기 전까지는 자기가 쓴 시를 고치는 것이 시인의 의무”라는 믿음이다. 시집에 실린 시도 다시 고쳐 내듯 시인은 묵히고 삭힌 기억을 또렷하게 살려냈다. 그 아득한 기억은 어둡고 답답한 굴레에서 벗어나 소소한 것을 위대하게 하고, 비루한 것을 장엄하게 했다. 후배들 곁에서 시대와 ‘맞짱 뜨는 법’을 조금 더 알려주셨으면 좋았으련만. 오늘도 우리는 『헛디디며 헛짚으며』(모악·2016)를 읽으며 귀싸대기 때릴 순간을 기어이 기다린다. 최기우 극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다.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달릉개』, 『이름을 부르는 시간』,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쿵푸 아니고 똥푸』 등을 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5.11.19 18:58

무너진 나를 일으켜 준 새벽 드로잉⋯김경주 작가의 ‘언폴드’

“평범하면서도 비범하게, 지루하면서도 신바람 나게, 한 번 뿐인 내 인생을 그렇게 그리며 살고 싶다. 다른 사람이 만든 길을 걷다 이탈하면 모든 걸 잃은 기분이 들지만, 나만의 길을 만들다 모르겠으면 잠시 멈추거나 다른 길을 그리면 된다. 중요한 건 지웠던 흔적도, 삐뚤삐뚤한 선도 모두 내 길이라는 것, 그리고 연필을 쥔 사람 역시 언제나 나라는 사실이다.”(책 ‘언폴드’ 중 발췌) 브랜드 디렉터로 활동 중인 김경주 작가가 신간 에세이 <언폴드 Unfold: 무너진 나를 일으켜 준 새벽 드로잉>(후즈갓마이테일)을 펴냈다. 지난 3년간 매일 같은 시간, 새벽 다섯 시에 자신과 마주하며 그려온 1000여 점의 드로잉 중 544점을 엄선해 글과 함께 묶은 고밀도 감성 아트북이다. 책 제목 ‘언폴드(Unfold)’가 뜻하듯, 저자는 구겨지고 움츠러들었던 마음이 조금씩 펼쳐지는 과정을 계절과 시간의 흐름에 비유해 차분히 기록한다. 인생의 가장 추웠던 ‘겨울’이자 상실과 좌절의 시기였던 12월에서 출발해, 타인의 기대를 내려놓고 자신을 돌보는 ‘봄’, 새로운 균형을 찾는 ‘여름’,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가는 ‘가을’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무너짐–회복–성장–확장’의 서사가 완성된다. 극심한 외로움 속에서 저자는 ‘내 생각이 나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스스로에게 가장 다정한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다. 매일의 그림과 짧은 문장은 감정의 파동을 다스리는 도구가 되고, 삶을 다시 일으키는 단단한 힘으로 쌓인다. 독자는 그 꾸준함 속에서 ‘성실함이 결국 자신을 구하는 가장 큰 힘’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새벽 드로잉을 시작한 계기는 6년 전 인생을 뒤흔든 사건에서 비롯됐다. 김 작가는 “교과서처럼 반듯하던 제 삶은 이혼이라는 파도를 만나 순식간에 뒤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일상을 ‘사는 것’과 ‘살아내는 것’의 차이를 절감하던 어느 날,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빨간 봉투를 건네준 장면이 강렬하게 남으며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날 이후 저자는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기 위해 매일 새벽을 깨우고, 그림을 통해 마음을 내려놓으며 스스로를 치유해 왔다. <언폴드>는 단순한 드로잉북이나 에세이를 넘어, 한 사람이 혼란과 상실 속에서 자신을 회복해 나가는 섬세한 기록이자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법’에 관한 진정성 있는 안내서로 자리하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용기를 전한다. 저자는 경영학부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뒤 ‘마이모리’라는 브랜드를 운영했고, 현재는 브랜딩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단순한 선과 단어 속에 이야기를 담으려 하는 그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 왔던 꿈을 조금씩 펼쳐 가고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1.19 18:58

익산 첫 ‘문학의 밤’ 열린다⋯세 작가가 말하는 도시의 기억과 미래

익산 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 도시 익산’을 다시 생각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2025 익산 문학의 밤 – 문학이 익산을 기억하다’ 다음 달 13일 오후 5시, 익산 중앙동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익산 문학의 밤’은 익산 출신을 대표하는 윤흥길·박범신 작가와 안도현 시인이 참여해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원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세 작가가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익산 문학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짚고 문학적 상상력으로 도시의 미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대담 진행은 박태건 원광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맡는다. 이번 대담에서는 △익산은 왜 문학의 도시였는가 △기억 속 풍경과 역사의 증언 △익산이 다시 문학의 도시여야 하는 이유 △문학 도시 익산 구현 전략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된다. 작가별 5분 발제를 시작으로 60분 대담, 청중 질의응답, 실천 과제 공유 순으로 이어지며, 행사 후에는 현장 뒷풀이도 예정돼 있다. 행사를 주최한 북카페 ‘기찻길옆골목책방’ 윤찬영 대표는 “지난해 박범신 작가가 책방을 찾았을 때, 옛 문학반 학생들이 매년 12월마다 ‘문학의 밤’에 모여 시인들 앞에서 작품을 발표하던 기억을 들려줬다”며 “익산의 정체성이었던 그 문학의 밤을 다시 살려보고 싶었다. 익산이 다시 문학의 도시로 거듭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 익산 문학의 밤’ 참가비는 1만 원이며 학생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편 행사 장소인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은 과거 이리역 폭발 사고 당시 고 이주일 씨가 가수 하춘화를 구한 일화로 널리 알려진 옛 삼남극장 인근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쇠퇴한 원도심 중앙동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매달 강연·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1.19 16:52

‘문화가 답이다’⋯국립민속국악원, 전해갑 건축가와 함꼐하는 국악콘서트 다담 개최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26일 오후 7시, 예음헌에서 차와 이야기가 함께하는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건축가 전해갑이 이야기 손님으로 초청돼, ‘문화가 갑이다’를 주제로 예술과 공간, 그리고 삶에 대한 철학을 나눈다. 전해갑은 완주군 소양면의 ‘아원고택’과 ‘오스갤러리’ 대표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간을 디렉팅한 건축가이자 갤러리스트다. 그가 운영하는 아원고택은 BTS가 머문 장소로 알려지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전통 한옥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날 ‘다담’에서는 오랜 시간 지역에 뿌리내리며 우리 건축의 정체성을 탐구해 온 전해갑 건축가가 ‘공간이 곧 사람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는 관점으로 건축과 예술, 그리고 문화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건축 철학이 국악의 선율과 어우러져, ‘문화가 삶 속에서 완성되는 순간’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 음악 즐기기’ 순서에서는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정대석 작곡 거문고 독주곡 ‘수리재’를 연주한다. 이 곡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풍류정신을 표현한 작품으로, 거문고의 섬세한 울림이 잔잔한 여운으로 번지며 한국적 미의 깊이를 전한다. 또 이날 공연은 명사와 차 한 잔을 나누며 국악의 정취와 인문학적 통찰을 전하는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기획 공연의 2025년 마지막 무대로, 건축가 전해갑의 시선과 거문고의 고요한 선율이 어우러져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문화적 휴식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전석 무료(58석 한정)으로 진행되며, 티켓 예매는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과 카카오톡 채널, 전화(063-620-2329)로 예약할 수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1.18 17:45

은빛수필문학 한마당⋯제11회 문학상·동인지 출판기념회 성황

은빛수필문학회(회장 정석곤)는 지난 17일 오후 4시 안골노인복지관 본관 3층 사랑홀에서 ‘은빛수필문학 한마당 축제’를 열었다. 올해 발간한 동인지 <은빛수필> 제18호 출판기념회와 제11회 은빛수필문학상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으며, 회원 수필집을 나누는 코너도 운영돼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소재호 전 전북예총회장, 안도 전 전북문인협회장, 이명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강동화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남건우 전주시의회 의장, 박선전 전주시의원, 박수진 안골노인복지관장, 이종희 전북수필문학회장, 윤재석 영호남수필협회 전북지부 회장을 비롯해 지역 문학단체 인사와 주민, 회원들이 참석했다. 정석곤 회장은 “수필창작반 강의와 개별 창작 활동을 통해 필력을 갈고닦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필의 진수를 알리고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소재호 전 전북예총회장은 “21세기는 인간의 영성을 중시하는 시대”라며 “은빛수필문학회가 인권과 문학적 성취를 함께 추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11회 은빛수필문학상은 백봉기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소종숙 수필가가 수상했다. 수상작 ‘5월, 어느 멋진 날’은 봄날 가족여행의 정취와 5월의 감성을 섬세한 문장으로 표현해 작품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익산 출신인 소 수필가는 ‘대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전북수필문학회·영호남수필협회 전북지부 등에서 활동 중이다. 은빛수필문학회 부회장이기도 하며, 수필집 <가을을 그렸다>를 펴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1.18 17:43

전북도,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운영 부실’ 방치…감독 책임론 비등

전북특별자치도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 전북도 감사에서 특정 간부의 연봉 과다 인상과 수의계약 절차의 부적정성 등 운영 부실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축제를 관리‧감독하는 전북도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축제의 투명성과 공공성에 균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 박정규 의원(임실‧ 위원장)은 17일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 행정사무감사에서 소리축제 상임위원회 구성과 절차방식, 전북도 관리소홀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박 의원은 “조직위 규정상 상임위 인원을 11명까지 둘 수 있는데도 현재 상임위에는 4명이 전부”라며 “당연직으로 포함된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을 제외하면 외부 인원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세상에 이런 조직이 어디 있냐”라며 이정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을 향해 “도대체 국장은 뭘 했냐”라고 질타했다. 실제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특정 간부 A씨가 1년 사이 기본급 48.6%(160만원) 오르면서 임금인상 적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기본급 인상은) 전북도와 협의가 된 것으로 보고를 받아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정석 국장은 “협의한 것은 없고 (조직위) 자체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정기 의원(부안)은 “집행위원장은 전북도에서 결정했다 말하고, 국장은 모른다고 답변하면 어떡하냐”라며 책임있는 태도를 주문했다. 이날 전북도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불협화음은 행정사무 감사 내내 이어졌다. 김성수 의원(고창1)은 소리축제 총회에 전북도 관계자들이 단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정석 국장뿐 아니라 전임 국장들도 모두 총회에 출석한 기록이 없다”며 “소리축제 조직위에서 총회 날짜를 통보할 텐데도 다른 일정이 겹쳐서 못 갔다는 것은 조직위와 전북도가 제대로 소통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고 꾸짖었다. 이에 대해 이정석 국장은 “(총회에서 나오는) 안건들은 사전에 검토하는데 일정이 겹쳐서 참석까진 어려웠다”라고 해명했다. 의원들은 “결과적으로 관리‧감독은 문화체육관광국 소관”이라며 소리축제에 대한 관리·감독 방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이 국장은 “소리축제 조직은 민간조직으로서 자체적으로 보조금을 가지고 운영하는 법인이기 때문에 사후에 재무감사를 통해서 잘잘못을 따져왔다”며 “행사 중간에라도 관리‧감독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5.11.17 18:01

전북도립국악원 ‘권삼득 홀’ 새 단장⋯다섯 빛깔 소리로 문을 열다

1986년 개원 이후 첫 전면 중·개축을 마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새롭게 조성한 ‘권삼득 홀’의 개관 기념 공연을 선보인다. 국악원의 새로운 상징 공간으로 자리 잡을 권삼득 홀에서 펼쳐지는 첫 공연은 다섯 명창과 명고가 무대를 엮는 ‘새로운 시작, 다섯 빛깔 성음(聲音)’으로, 오는 21일 오후 5시 30분과 22일 오후 4시 40분 두 차례 진행된다. 권삼득 홀은 1985년 준공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을 39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해 완공된 공간이다. 전통미를 품은 건축적 요소와 현대적 공연 시스템을 결합해 국악 전용 공연장으로 재정비했다. 이번 개관 공연에서는 새 무대의 변화를 담은 오프닝 영상이 먼저 상영되며,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축하 앙상블이 첫 무대를 열어 분위기를 이끈다. 공연은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심청가·적벽가·흥보가·수궁가)을 명창들이 각기 다른 해석으로 풀어내는 ‘더늠전’ 형식으로 꾸며진다. 첫날인 21일에는 모보경 명창(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의 춘향가 ‘이별가’와 송재영 명창(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의 심청가 ‘심봉사 목욕’ 대목이 무대에 오른다. 장단은 서울시 무형유산 보유자인 고정훈 명고가 맡아 소리의 흐름을 이끈다. 22일 둘째 날에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윤진철 명창이 적벽가를 선보이고, 이어 김세미 명창(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의 흥보가, 왕기석 명창(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의 수궁가가 무대를 채운다. 북장단은 조용안 명고(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가 맡아 각 작품의 깊이와 긴장감을 더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개관 기념무대를 넘어 전북·전주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치 의지를 담아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북이 지닌 전통문화의 저력과 국악의 품격을 재조명하며, ‘소리의 고장’이 미래 비전을 확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총제작은 유영대 전북도립국악원장이 맡았으며, 기획·연출은 김태경, 음악감독은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이 담당했다. 진행은 고승조 창극단원이 맡아 관객과 무대를 잇는다. 유영대 원장은 “권삼득 홀은 전북 국악의 새로운 중심 무대가 될 것”이라며 “전통의 뿌리를 기반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한 이번 개관 공연이 도민들에게 자긍심과 감동을 선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민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회당 선착순 1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063-290-5530)에 문의할 수 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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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11.17 17:54

동학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서훈 법률 제정 가속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참여자에 대한 서훈 추서 법률 제정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정무위원회 논의가 야당 반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본회의 상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학 관련 단체 대표단 10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는 김병기 원내대표를 더불어, 안호영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진성준 의원, 박희승 의원이 참석해 서훈 법률 제정 필요성을 전달했다. 안호영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은 “지역구인 완주 삼례가 2차 봉기 출발지라는 점이 늘 자랑스럽다”며 “2차 봉기는 명백한 항일 봉기인 만큼 국가 차원의 예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도 “지난해 정책위의장 시절 여야 합의 불발과 대통령 거부권 가능성으로 추진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당론 채택으로 법률안을 처리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희승 의원 역시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예우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며 “당론 채택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내란을 극복해 세운 국민주권 정부라면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인 동학농민혁명 희생자들에게 정당한 예우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측은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만큼, 여당의 책임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모든 발언을 들은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다수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야당 반대가 지속된다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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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7 16:39

[지방팬 생존기] ③"덜 외롭고 더 행복해요"⋯똘똘 뭉치는 트로트 팬덤

“공연 보러 가고 싶은데 차가 없다고요? 그럼 차 있는 사람이랑 같이 가면 되죠.” 트로트 가수 김희재를 응원하는 이미숙(가명·71) 씨는 비수도권에서 팬 활동을 하며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김희재 공식 팬클럽 ‘김희재와 희랑별’에서 닉네임 핑클루비(전주)로 활동하고 있다. 타 장르 팬들은 시간과 비용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공연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아침부터 서둘러야 하고, 교통이 좋지 않아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떠야 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동에만 기본 5만 원 이상이 들어 비용 부담도 크다. 하지만 트로트 팬덤은 조금 다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 있으면 서로 차를 타고 움직여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다른 팬덤보다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적은 이유다. 이 씨는 “종종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운 지역이 있다. 그럴 때 차가 없다고 이야기만 해 주면 아는 팬끼리 서로 연락해 인근 지역에서 출발하는 희랑별의 차편을 소개해 준다. 가고 싶은데, 못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평소 팬들 사이에서 쌓인 신뢰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트로트 팬덤은 개인 활동이 많은 다른 장르의 팬덤과 달리 무엇이든 같이 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트로트 가수의 활동이 늘어나는 지역 축제 시즌이면 더 똘똘 뭉쳐 서로를 의지한다. 이 씨는 “축제 시즌이 되면 지역 희랑별들이 사비를 들여 축제 부스를 설치한다. 김희재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앨범, 키링, 팔찌, 응원봉도 무료로 나눠 준다. 축제 없을 때 같이 모여서 주황색 구슬과 실을 사서 키링, 팔찌도 만든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비수도권 팬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활동하고 있다. 틈날 때마다 지역·권역별 모임을 갖는 것도 큰 특징이다. 그는 “각자 친한 희랑님(희랑별 팬을 칭하는 말)이 있긴 할 테지만, 지역·권역끼리 모여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신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수도권보다 자주 못 만나도 종종 모임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김희재 이야기만 하는데, 하루종일 해도 안 질린다”며 웃어 보였다. 트로트 팬덤은 단순히 가수만 응원하는 게 아니라 기부와 나눔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돕는다. 본인들이 팬덤 활동을 하면서 느낀 행복을 주변에 나눠 주는 모습이다. 이 씨는 “처음에 김희재가 텔레비전에 나왔을 때 선한 영향력이 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 팬은 가수 따라간다고, 우리도 기부와 나눔을 많이 하면서 주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무조건 지역 축제가 열리면 그 지역의 경제를 살리자고 이야기한다.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생수 한 병도 휴게소에서 안 산다. 그 지역에 가서 돈 쓰려고 노력한다. 점심, 저녁은 기본이고 지역 특산물도 많이 사간다. 우리 희재 님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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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우
  • 2025.11.15 12:42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추상) 미술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추상은 우리가 시각적으로 보이는 형태를 엑기스만 뽑아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작가가) 주관적으로 표현한 것이기에 정답이 없어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윤범모(74)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13일 전주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JB문화공간에서 열린 작가초대석‘미술의 시간 거장의 순간’ 강연에서다. 윤범모 대표이사는 ‘현대미술’이라는 타이틀이 관객들을 주눅들게 만드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면서 “미술은 즐기는 사람이 이해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장 시절 윤 대표는 수도권 중심의 국립미술관을 넘어선 열린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대전에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를 세웠다. 기존 서울관·과천관·덕수궁관·청주관을 포함한 5관 체제를 구축해 전 국민 미술문화 향유시대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강연을 통해 한국미술의 특징을 자연환경과 지역, 장르, 시대적 특성을 반영해 설명했다. 특히 윤범모 대표는 이 자리에서 5000년 역사를 관통하며 한민족을 ‘백의민족’이라 칭하지만 이는 유교문화의 조선왕조 사회에서 파편적으로 통칭한 것이라고 했다. 18세기 당시 색조는 임금과 양반가에서 점유했고, 미술은 양반끼리의 소통수단으로 활용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백성들에게 색조 생활 자체를 금기시했지만 실제 고구려 고분벽화나 사찰 그림은 화려한 색채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표는 “모든 미술의 역사는 인간의 생로병사와 같은 과정을 겪는다”며 “절정기와 쇠퇴기, 소멸기가 존재하는데 고구려 벽화는 절정기에서 끝이 난다. 이는 고구려 벽화의 전통이 고려시대에 이르러 채색 불화로 이어지면서 세련되고 풍요롭게 발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일보 기자 시절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온 고(故) 이건희 회장과의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 뛰어난 안목과 미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매주 전문가를 초대해서 개인 미술 레슨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미술품을 구입할 때 현재 시세와 미래 가치까지 값으로 매겨 돈을 지불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작품 수집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표는 “(덕분에) 이건희 컬렉션에서 빼어난 작품을 내걸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 미술 문화와 기증 문화를 한 단계 상승시킨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 구입 예산이 한 해 50억원이 안 된다. 김환기 작품은 150억원 가량 되는데 일년 예산으로 그림 한 점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후원자들의 도움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이건희 회장이) 모범을 보여줬다”고 했다. 대표는 특강 말미에 화가에게 중요한 덕목은 인문학적 소양이라고 강조했다. 책을 가까이에 두고 문학성을 기르면 상상력이 확장될 수 있어서다. 그는 “화가에게 문학성은 정말 중요하다. 관찰력과 표현력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그림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화면에 절실하게 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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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3 17:46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도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제15회 목정(牧汀)미술 실기대회’에서 차진주(한국전통문화고 2학년)·박보미(전주예술중 3학년) 양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북의 미래 미술의 주역인 우수한 예능 인재 발굴 육성을 위해 진행된 이번 대회는 재단법인 목정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사)풍남문화문화법인이 주관했으며 전북도교육청이 후원했다. 지난 1일 전주한벽문화관과 한옥마을 일원에서 진행된 이번 미술실기대회에는 약 190명의 도내 중·고등학생이 참가해 기량을 펼쳤다. 이날 영예의 대상에는 중등부 박보미(수채화) 학생, 고등부는 차진주(한국화) 학생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화(수묵담채, 채색화), 서양화(유화, 수채화), 소묘. 일러스트 등 시대에 맞게 다양한 부문으로 이뤄졌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상, 목정문화재단이사장상, 상금(고등부 100만 원, 중등부 50만 원)이 주어진다. 고등부 최우수상에는 이예빈(원광여고 2학년)·신윤지(한국전통문화고 2학년)·홍진아(한국전통문화고 2학년) 학생이, 중등부 최우수상에는 김해나(전주해성중 3학년)·유은우(전주 양지중 3학년), 김나우(전주 예술중 2학년) 학생이 선정됐다. 이 밖의 우수상과 특선, 입선 등으로 입상한 89명의 학생에겐 총 1000만원 상당의 상금과 문화상품권이 수여됐다. 대상 박보미 전주예술중학교 3학년 작품/사진=(재)목정문화재단 선기현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많은 학생의 참여로 현장감 있는 한옥마을의 풍경을 화지에 그려내는 열띤 모습과 힘찬 손짓에서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의 희망과 꿈을 보았다”며 “점점 침체돼 가는 순수예술의 활로를 찾아 부흥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밝혔다. 김홍식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은 “힘든 시기에도 미술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기대와 열정에 힘입어 목정미술실기대회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북 문화예술의 전통을 이어 나갈 후진 양성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 ’전북 중·고교생 백일장‘ 및 ’전북고교생음악콩쿠르‘ 등을 지속해서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수상작품 일부는 오는 28일 더메이 호텔 2층에서 진행될 목정문화상 시상식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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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3 16:42

“수능 마친 수험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여라”… 공연 할인 진행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연말 공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험생 할인 가능한 공연은 다음 달 진행 예정인 전당의 기획공연 2건이며, 공연마다 30% 이상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할인 혜택은 본인만 적용되며, 티켓 수령 시 반드시 수험표, 수시합격증, 고등학교 3학년생 증빙서류 중 한 가지를 제시해야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달 5일과 6일 전당 모악당에서 진행 예정인 익스트림 넌버벌 퍼포먼스 ‘INFINITY FLIYING: 인피니티 플라잉’은 40% 할인율을 제공한다. 이 공연은 기계체조·리듬체조·태권도·마샬 아츠·비보잉·치어리딩 등 다채로운 행위 예술을 결합한 고난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세계 최초 로봇팔과 3차원 입체 홀로그램이 접목된 기술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갑은 달 13일에 공연될 거장전 ‘백건우&이무지치’는 30% 할인율이 제공된다. 이 공연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 ‘이 무지치’가 한 무대에서 펼치는 협연을 만나볼 수 있다. 데뷔 이후 70년 가까이 세계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를 진행한 백건우와 창단 7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이 무지치가 만나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이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료회원 할인, 복지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준비됐으며, 자세한 사항은 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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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3 16: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

당신,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고개를 끄덕인다면 기억의 힘도 인정할 것이다. 우리 영혼은 기억의 힘으로 살아가고, 빛나는 기억일수록 영혼을 맑게 드러내는 법이다. 나는 살아오면서 자기 기억으로 빛나는 영혼을 여럿 만났다. 그중에는 김도수 시인도 있다. 그의 시집 <진뫼 오리길>을 읽고 더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오롯이 기억의 힘으로 빛나는 영혼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우리 영혼은 모든 기억을 한 편의 시처럼 간직한다는 사실을. 김도수 시인의 시집을 펼치면 먼저 「물수제비」라는 시가 나온다. 그 시에서 나는 “새벽까지//명치끝에//잔물결만//출렁출렁”이라는 구절을 남달리 좋아한다. 잔잔한 물결 위로 날려 보낸 납작한 돌멩이가 통통통 튀는 느낌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는 “명치끝”이라는 말과 “잔물결”이라는 말을 남몰래 어루만지곤 한다. 그 말에는 삶을 향한 진심이 있고, 매 순간을 간절하게 살아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잔여가 배어 있다. 잔여라는 말이 낯설다면 여운이라는 말도 좋겠다. 지나갔지만 아직 남아 있는 어떤 것. 그러니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희망 같은 것. 시는 그 실낱같은 희망을 고르고 골라 엮은 영혼의 심장 같은 거다. 이런 시도 인상적이다. “세상 올곧게 살려거든/삼시 세끼 밥 먹듯이/강물에 얼굴 비춰보며/물색 있게 살 일이다” 「물색없이」라는 시의 부분인데, 나는 이 시를 읽고 ‘물색’이라는 말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찾거나 고르는 일’이라는 심심한 대답을 읽고 실망했다. 그래서 나름으로 물색이라는 말을 이렇게 고쳐 생각해 보았다. 물색이란 사물 각각의 고유한 빛깔을 찾아주는 일이라고. 그렇게 본다면 세상 올곧게 사는 일이란 우리가 만나고 마주하는 존재의 고유한 색채를 읽어내는 일이 아닐까? 이번에는 시 한 편을 오롯이 읽어보자. 허기진 배가 쑥 들어간 달이/배고픈 지상의 뭇 생명들/홀쭉한 배 위에 올려놓고/밤새 잠이 들었다 「초승달」이라는 이 시는 초승달만큼이나 간결하고 짧다. 하지만 보름달보다 크고 환하고 풍요롭다. “허기진 배”가 품고 있는 “뭇 생명들”을 상상해 보라. 뭔가 아릿한 게 명치끝에서 꿈틀거린다면 이 시를 절반만 감상한 셈이다. 척박한 대지에서도 생명은 자란다. 초승달은 “배고픈” “생명들”을 품고 “잠이 들”지만,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면 어느새 세상 무엇보다 크고 둥근 생명이 된다. 그러므로 이 시는 부모가 자식을 기르고, 농사꾼이 모종을 키우는 일의 정확한 은유다. 그리고 이 시는 시인 김도수가 시심을 일구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내가 알기로 시는 시인이 세상 허기진 것들을 밤새 품어 생명을 부여한 것들이다. 따라서 시에는 영혼이 있고, 그 영혼마다 시인의 기억들이 물색 있게 자리한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 시구를 마저 읽어야 한다. “등 따숩게 햇볕 내리쬐는 날/그대가 업고 강을 건너온 슬픔이/세상 길 끝을 걸어갈 때”(「강을 건너온 슬픔」) 그가 남긴 잔여의 발자국을 떠올려 보라. 우리도 저마다의 슬픔을 업고 세상 길 끝으로 나서야 하는 건 아닐까? 김도수 시인의 시집 <진뫼 오리길>은 그런 물음을 던진다. 그에 응답하듯 우리 영혼의 기억들이 슬픔의 윤슬로 반짝거린다. 이것이 김도수 시인의 시집을 거듭 읽고 난 잔여다. 문신 작가는 2004년 전북일보와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죄를 짓고 싶은 저녁>, 동시집 <바람이 눈을 빛내고 있었어>, 평론집 <서로의 표정이라서>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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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2 18:21

류희옥 시인, 네 번째 시집 ‘태양의 고독’ 펴내

“스스로를 육천 도로 태우고/ 타는 육천 도의 불꽃으로 맞불 놓는/ 제로섬게임 46억 년/ 한 줌의 재도 없이/ 자신을 살라 수많은 이웃의 존재를 암흑에서/ 반짝반짝 드러내이며 한 치의 자랑도 없는/ 너/ 우주를 밝히고 침묵의 광열(光熱)로 이 땅의/ 모든 생명을 잇는/ 너/ 눈물겹도록 눈물겹도록 테우고, 또/ 태우는/ 불타는 화신(火神)의 고독이여!/ 눈부신 자광(自光)의 태양이여!”(시‘태양의 고독’ 전문) 삼라만상에 대한 다정한 시선으로 우주의 궁극과 존재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시인, 류희옥이 네 번째 시집 <태양의 고독>(가온미디어)을 펴냈다. 시집은 1부 ‘만물 동체’, 2부 ‘보는 눈이 아름다울 때 세상은 열린다’, 3부 ‘꽃, 눈으로 말하는 영기’, 4부 ‘나무꾼 세레나데’, 5부 ‘허(虛), 우주 만유의 자궁’, 6부 ‘전북일보 오피니언’ 등 6부 구성으로, 100여 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류 시인은 자아를 둘러싼 세계의 전체상을 탐구하며, 우주 만물의 시원을 사유한다. 그의 시 세계는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과 사변적 탐구로 이어진다. 언어를 초월한 진리와 도(道), 궁극의 세계를 추적하며 이를 불완전한 언어로 다시 그려내는 시인의 태도는 수행자의 오도송(悟道頌)을 연상시킨다. 언어를 초월한 깨달음을 언어로 드러내는 그의 시는 직관적이고 비유적인 언술로 가득하다. 시집 속 100여 편의 작품 속 ‘매향’에서는 매화 향기로부터 우주의 근원으로 확장되는 장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향기에 금실을 매/ 설원 너머/ 고향 찾아가면/ 어머니 품속/ 그의 어머니의 어머니…/ 은밀한 푸른별의 탯줄이/ 우주의 블랙홀이 보일까나/ 만물동체/ 어머니.” 류 시인은 시집의 ‘자서(自序)’에서 “세상을 보는 눈과 삶의 가치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고 견고해진다”며 “시인들은 대자연의 질서를 통찰력으로 꿰뚫어 시로 남김으로써, 이승의 깨달음을 대물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돌멩이 하나에도 활력이 있고 잎새 하나에도 생명력의 근원을 이루는 신성한 영혼이 깃들어 있다”며 “그리될 때 우리의 가슴속엔 무형의 오르가슴이 일어나 온몸이 햇덩이처럼 빛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원 출생의 류희옥 시인은 1989년 월간 <시문학> 우수작품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 <바람의 날개>, <푸른 거울>, <풀잎이 하는 말> 등을 펴냈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PEN문학회, 한국시문학문인회 등에서 활동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문학관 관장 등을 역임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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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2 18:21

이희숙 작가, 따뜻한 위로의 여정 담은 그림동화책 ‘소녀와 일기장’ 출간

이희숙 작가가 글과 그림을 맡은 그림동화책 <소녀와 일기장>(보다)이 출간됐다. 코로나 시기 어머니를 위한 시집 <느 아버지 부탁혀>와 그림책 <꽃파리>에 이어 선보이는 이번 신작은 외로움과 위로,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품은 외롭고 무기력한 한 소녀가 숲길을 걷다 만난 강아지, 토끼, 기니피그, 닭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소녀는 처음엔 자신보다도 더 힘들어 보이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하고, 어느새 자신도 그들에게 위로받는다.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 도착한 ‘저 너머의 세상’은 특별한 낙원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마을이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소녀의 마음은 한층 밝아져 있었다. 결국 소녀는 그 여정을 일기장에 기록하며 ‘곁에 함께하는 존재의 힘’을 깨닫는다. 작가는 “누군가의 따뜻한 한마디와 손길이 사람을 살게 한다”며 “이 책이 외롭거나 힘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내가 외로울 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 어려운 친구 곁에 잠시 머물러주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책에는 소녀가 강아지와 나누는 대화, 겁먹은 토끼와 기니피그의 속내, 서로를 위로하며 나아가는 여정이 따뜻한 그림과 함께 그려져 있다. 단순한 동화의 틀을 넘어 삶의 본질적 질문을 던지며, 어린이는 물론 어른 독자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작가는 김제 출생으로 교직생활 후 동화와 그림책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꽃파리>, <소녀와 일기장> 외에 시집 <느 아버지 부탁혀>, 공저 <효자동 도담이>를 펴냈으며, <윙이와 황금나비>로 ‘아동문학사조’ 신인문학상, <아리와 몽이의 노래>로 ‘동화마중’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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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11.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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