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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남원시의회】숙원사업 '물꼬'…통합 리더십은 '갈증'

● 남원시

 

2011년 10.26 재선거로 남원시를 이끌고 있는 이환주 시장은 강한 추진력이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애향장학숙 건립 등 그동안 논란이 됐던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주생 군비행장과 교룡산성 능선복원 문제 등 지역의 오랜 현안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기업유치 전략도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전북일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환주 시장의 연임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50.3%)이 많았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반면 지역 국회의원과 갈등설, 반대 세력과의 불통, 자존심 꺾인 춘향제 등은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로 언급되고 있다.

 

△갈팡질팡 사업에 종지부

 

남원시는 인구 8만6737명(5월말 현재)에 한자릿수의 재정자립도(2013년 기준 8.58%)를 기록하고 있는 농촌형 소도시다. 이런 지역에서 부지 매입비(33억5000만원)와 건축비(25억원) 등 60억원 가량을 들여 서울 애향장학숙을 건립하는 문제는 핫 이슈로 부각될 수 밖에 없다. 남원 출신 대학생들이 보다 좋은 주거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찬성파, 특별한 소수 보다 지역 중·고등 교육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건립 반대파가 대립했다.

 

33억5000만원으로 서울 보문동에 건립부지를 확보했다가 기부금 및 시민공감대 미흡으로 사업이 보류돼 1년여 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있던 이 사업에 불을 당긴 것은 바로 이환주 시장이다. 지난해 4월24일에 열린 취임 6개월 기자회견에서 건립 재추진 뜻을 밝히면서 말 많던 사업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남원애향운동본부는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해 2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이끌어냈고, 드디어 2013년 4월25일 서울 현지에서 애향장학숙 기공식이 열리게 됐다. 이 장학숙은 총 6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올 연말까지 완공되며, 내년 2월에 '첫 입사생 모집'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게 된다.

 

△오랜 숙원사업 실마리 찾아

 

남원 주생비행장 폐쇄, 교룡산성 능선복원, 기업유치 등은 남원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공비토벌을 목적으로 60여년 전에 설치된 주생비행장은 해당 지역민들의 재산권 행사 및 도심권 개발의 장애 요인으로, 인근 지역민 293명이 폐쇄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1984년 88고속도로 건설로 30여년간 단절된 남원 교룡산성의 능선 복원은 1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집단 민원으로 분류됐고, 기업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남원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였다.

 

이 시장이 시정을 이끌면서 난해한 이 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풀렸다. 대체부지를 마련해 주는 조건으로 국방부와 '주생비행장 폐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교룡산의 역사·문화·생태·풍수지리적 환경복원을 위한 '교룡산성 연결통로 설치'가 가능하게 됐다. 주생비행장 폐쇄 합의 때 처럼, 남원시는 국민권익위원회를 활용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연결통로 설치라는 중재안을 얻어냈다. 기업유치를 위한 이 시장의 핵심 전략인 '친환경 화장품클러스터 조성'도 탄력을 받고 있다. 사업 초기에 자칫 행정력과 사업비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입주를 원하는 화장품 업체가 속속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남원시는 올해 5개 화장품 업체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때문인지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 보다 멀리 보고 남원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이 시장의 의지력 있는 업무수행 능력이 지역민들로부터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래도 지역민들은 목마르다

 

민주당으로 당선된 이 시장은 2년도 안됐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남원시민들은 여전히 목마르다. 시민들의 가장 큰 우려는 무소속 강동원 국회의원(남원·순창)과 원만하게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시민들은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불화설과 관련해 "시장과 의원 간에 자존심 싸움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남원시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대 세력까지 껴안으려는 통합의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남원시민들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춘향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도 문화관광축제'에서 탈락하면서, 지역 민심이 여전히 뒤숭숭하다는 점이다. 심심치않게 제기되고 있는 '춘향제 위기는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논란이 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대해 이 시장은 "시민들의 자존심이 회복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 남원시의회

 

남원시의회는 그동안 88고속국도 확장공사 조기준공 건의안, 지리산댐 건설계획 반대 결의안, 함양군 마천면의 지리산면 명칭변경 전면백지화 촉구 성명서, 남원의료원 노사분규 신속해결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관계기관에 촉구하는 등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한 2가지 사건이 남원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초래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7월 17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의원 일동(16명)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홍역을 치렀다.

 

같은해 7월11일에 현직 시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5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검찰에 구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의회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진통을 겪은 남원시의회가 '해당행위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 당시 민주당 남원시지역위원회는 내부 경선을 통해 남원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각각 선출했으나, 일부 의원들이 이를 무시한 채 의장과 부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놓고 "내부 경선에 대한 반란이다. 경선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며 소속 의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노골적인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시민 목소리에 부응할 것이라는 시의회의 사과 표명에 진정성이 의심됐고,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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