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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수도 길을 묻다 ① 국내·도내 식품산업 현주소

식품제조산업 연평균 8%대 성장률 주목 / 전북 육류가공·발효 분야 지속 육성 필요

▲ 지난 5월14~17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식품대전을 찾은 시민이 특산품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고양=이세명기자

향신료는 유럽이 인도와 아메리카 대륙 등 세계로 진출하는 주요 동기 가운데 하나였다. 후추를 찾아 나선 항해 덕분에 유럽 국가는 세계의 부를 거머쥘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또한 식민지의 땅과 노예를 이용해 담배, 사탕수수, 커피 등 대규모 단일 경작을 하는 플렌테이션 농업은 제국주의 팽창의 주요 원인이었다. 그만큼 식품시장은 인류를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은 IT(정보통신기술) 3.5조 달러, 철강 0.5조 달러보다 약 1.4~10배 큰 시장으로 추산되고 있다. 영국의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 사는 지난해 세계 식품시장은 5500조 원 규모로 지속적인 확대를 전망했다. 2015년 5조2000억 달러, 2020년 6조4000억 달러로 성장을 예상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2009년간 식품제조산업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8.1%로 같은 기간 전체 제조업 성장률 5.6%, 국내총생산(GDP) 5.3%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도내에도 식품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능성 식품 개발과 수출 주도형 식품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8차례에 걸쳐 식품산업의 현황을 살피고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안정적인 운영과 성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 날로 성장하는 국내 식품산업

 

국내 식품산업은 201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3.26%, 제조업 GDP의 11.61%를 차지했다. 생산규모는 약 61조 원으로 전년대비 7.1% 늘었다. 관련 생산 업체 수는 약 2만 5000여개로 종업원 수도 28만 명이 넘는다. 지난 2007~2011년 식품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9%였다. 같은 기간 GDP 성장률이 3~5% 사이를 맴돈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성장세다.

 

최근 한국산업마케팅연구소는 '2013 식품산업 분야별 시장동향과 유망식품 기술개발현황'에서 식품산업의 생산액과 출하액은 각각 연평균 11.71%와 12.64% 증가하고 오는 2015년 각각 62조7943억 원과 65조704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액도 연평균 15.01%의 성장률을 보이며, 55억 8578만 달러를 예상했다. 분야별로는 빵, 떡류와 기구 또는 용기·포장, 규격 외 일반가공식품, 조미식품 분야가 두드러지며, 농림수산물·미생물 소재의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식품, 전통발효식품 등이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꼽혔다.

 

식품시장이 세계화되면서 국내 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대두됐다. 안전식품을 비롯한 기능성 식품, 치료용 식품 등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업계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식품기업 중 매출 1조 원이 넘는 회사는 15곳이다. 대부분 국내에서 밀가루, 커피믹스, 장류 등 품목별로 독·과점 구조로 성장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은 미흡했다는 평가다. 국내 대표적인 식품가공업체의 해외매출 비중이 5%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지난 5월14~17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식품대전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왼쪽). 2013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선보인 무주지역 특산품 매장(오른쪽).

△구조 개선 필요한 도내 식품 업체

 

전북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해 자체 조사한 결과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의 식품기업은 17개(11.5%)로 전체 매출액의 71.9%를 차지하며 도내 식품산업을 주도하고 있었다. 반면 매출액 50억 원 이하의 기업은 도내 식품기업의 50.7%를 차지하지만 매출은 4.4%에 머물러 영향력이 미미했다.

 

종사자수 100인 이상 식품기업은 25개(16.9%)로 전체 종사자의 62.8%, 매출의 68.9%를 차지했다. 30명 이하 기업은 106개로 도내 식품기업의 58%를 차지하나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10.9%에 그쳤다.

 

지난 1월 기준 종사자수 10인 이상 식품기업은 283개 업체로 종업원 수 1만3561명, 출하액 6조 285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대비 9%로 각종 경제지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전체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지난 2011년에는 전년 대비 종사자 수는 2.33%, 부가가치 2.40%의 감소세를 보여 구조적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성, 안전성이 포함된 고부가가치 식품개발 기술을 확보와 상품화가 대두됐다.

 

도내 식품기업은 지역별 특화된 품목에 따라 클러스터화가 이뤄진 점은 장점으로 꼽인다. 도내 식품관련 기업은 육류가공(20.3%), 발효식품(16.2%), 건강기능식품(13.5%), 절임식품(12.2%)이 전체 기업체의 62.2% 차지했다. 전체 식품기업 매출액은 3조 원으로 이중 육류가공 1조 원(33.5%), 발효식품 0.76조 원(24.9%), 건강기능식품 0.3조 원(10.3%) 순이었다. 육류가공 및 발효식품은 종사자 수와 전체 매출액이 높아 도내 식품산업에 핵심기반 분야로 지속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내 식품 수출액은 지난 2011년 5억2000달러규모로 2002년 이후 평균 15%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의 증폭 변화와 감소 현상 등으로 내수형을 수출형으로 바꾸는 구조적인 변화없이는 성장세의 둔화와 감소 등의 한계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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