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연구소·학교 네트워킹 예산·지원 보증역할 / 다양한 기획·기술 개발·기밀 유지 시장 경쟁력 높여
프랑스 동북부 렌느(Rennes)와 주변 250㎞는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제일의 농축산업 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에 있는 발로리알(Valorial) 식품클러스터의 지원기관은 INRA(국가농학연구원)의 연구소와 농축산업 관련 학교 등이 집적화된 전(前) 렌느농업학교 캠퍼스에 위치했다. 발로리알의 가장 큰 경쟁력은 네크워크다. 이를 통해 산업체, 연구기관, 학교에 종사하는 회원들의 관계를 맺어주고, 이들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하도록 안내하고, 그런 프로젝트에 지원금을 찾아주고 프로젝트들 통해 생산된 제품이 지속적으로 상품화되도록 한다.
△회원사 재가입률 85%
발로리알의 회원사는 지난해 기준 270개다. 가축사료, 식품재료, 기구제작 등을 포함한 생산·가공에 이르는 농축산 분야 업체가 3분의 2를 차지한다. 연구업체 43개, 농축업회의소·상공회의소·전문업체 조합 등 지역 경제와 기술 활동 관련 기관이 44개다. 약 85%의 기존 회원이 재가입을 한다.
발로리알 지원기관은 회비·교육비 40%, 공공기금 60% 등 연간 100만 유로(약 15억 원)의 예산으로 운영된다. 프로젝트 외 발로리알의 운영과 자금 등은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서 결정한다. 이사회는 32명의 회원으로 구성되며, 전회원 270명의 투표로 선출된다.
발로리알 지원기관의 인증은 회원사들이 연구과제(프로젝트)에 각종 공공기금과 예산 지원을 받도록 보증 역할을 한다. 6명의 직원과 주변 3개 지방의 현장 책임자 등 9명이 프로젝트에 맞는 파트너 회사를 찾아내고 프로젝트가 가치를 창출하는 발로리알의 범주에 적합한지 검토해 경제지원이 제대로 운용되도록 한다. 이 외 8개의 기술센터에서 계란, 유제품, 제과제빵, 과일·야채, 육류 등 8명의 기술자가 기술적·과학적 분야와 주제에 따라 발로리알의 프로젝트 진행에 참여한다.
발로리알 인증은 4가지의 범주로 나뉜다. 미래의 식품과 미생물학 등을 포함하는 식품안전, 동물·인간의 영양과 건강, 식품에 또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기능성 재료, 그리고 혁신적 기술 부문이다.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냉장 야채 무스(mousse)를 생산해 대형시장에 배급하는 프로젝트는 SIAL(국제식품박람회)의 혁신제품상을 받았다.
△기관별 다양한 지원으로 프로젝트 진행
발로리알에서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시장 경쟁력이 높을 경우 최대 예산의 95%까지 지원을 받기도 한다. 연구부문에 비중이 클 경우 공공기금으로 대부분 충당하고 발로리알이 인증한 프로젝트는 더욱 많은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연구개발뿐 아니라 현대조리센터 건립과 같은 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있다. 발로리알 지원기관의 발레리 보브와(Valerie Beauvois) 개발매니저(42)는 "발로리알로부터 인증받은 프로젝트는 기업체·연구소·교육기관의 공동 참여, 혁신, 발로리알 정책의 주제와 부합해야 한다"며 "세 참여자 중 어느 부분에 비중을 많이 두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자금조달 계획이 수립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 프랑스 중앙정부, 정부부서간고유기금 (FUI·fonds unique interministeriel), 지방정부 등 다양한 공공기금이 프로젝트 예산의 20~50%에서 지원된다"며 "지방기금은 공공연구소가 참여할 경우 이 연구를 위해 일하는 연구원의 월급은 100% 지방기금으로 지원되고 산업체의 경우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는 더욱 많은 지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중앙 정부와 유럽정부의 중소기업지원정책에 따라 기업의 규모에 따라 지원 비율이 정해져 있다. 세제 혜택을 지원의 일부분을 환산하기도 한다. 중소기업은 최대 50%, 공공연구기관이 참여하면 해당 프로젝트연구를 위해 추가로 소요되는 기반시설과 추가 인력비용은 100% 지원받는다. 기술센터가 참여하면 추가 비용의 80%를 지원해 기존 연구원 인력을 활용하기보다는 새로운 고용을 창출을 한다.
2개의 자연화합물을 이용해 노인을 위한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한 중소기업이 기획해 지원 50%를 포함해 12만 유로를 투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지원기관이 추천한 파트너로 오일제조업체는 50% 지원 포함 3만6000유로를, 대기업인 재료제조사는 30% 지원을 포함해 4만5000유로를 투자했다.
△기밀 유지와 지역 동화가 성공 요인
발로리알 식품클러스터는 설립 이전부터 있던 지역의 기술센터 등 관련기관의 조직 기반을 활용했다. 또한 프로젝트의 기밀과 보안에 중점을 두었고, 지역공동체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보브와 개발매니저는 "우리는 '프로젝트의 기밀과 산업체 보호를 위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는 수칙을 처음 시도한 클러스터 중 하나다"며 "회원명단도 비공개고 지적재산과 산업재산보호를 위해 프로젝트 자체를 기밀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적 이익에서 중립적인 연구 분야의 사람만이 발로리알 인증를 결정하는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로리알은 지방정부 등 지역공동체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책 공유와 기금 지원도 유도한다. 32명으로 이뤄진 이사회에는 현재 3지역에서 모두 12명의 지방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보브와 개발매니저는 "발로리알이 추구하는 방향을 지역공동체와 함께 결정하며, 지역에서 이룬 고용 창출과 산업 혁신의 성과를 알리는데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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