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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인 선거구’가 바꾼 완주 정치지도

완주군의회 의원 이서면 기반 3명 배출…반면, 상관·구이면 한 명도 배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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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완주군의회 당선인들이 당선증을 받고 유의식 의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규성 최광호 임귀현 이진영 윤여연 성중기 이효진 이미경 유의식(의장) 심부건 유이수 소병호. 전북일보 자료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개편된 완주군 기초의원 가선거구(삼례읍·이서면·소양면·상관면·구이면)가 지역 정치 지형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삼례·이서 선거구와 소양·상관·구이 선거구가 하나로 통합된 4인 선거구 체제에서 인구가 많은 지역의 표심이 집중되면서 지역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 곳은 단연 이서면이다. 지난 제9대 완주군의회 선거 당시, 이서면은 삼례읍과의 2인 선거구 경쟁에서 밀려 단 한 명의 지역구 의원도 배출하지 못하는 이른바 ‘이서 소외론’의 설움을 겪어야 했다. 혁신도시를 품고 고속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정작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군의원이 없어 주민들의 상실감이 컸던 지역이다.

그러나 4인 선거구로 묶인 이번 10대 의회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병호 당선인과 조국혁신당 윤여연 당선인이 나란히 지역구 의원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서 주민자치부위원장 출신의 민주당 이미경 비례대표 당선인까지 합세하면서, 이서면은 순식간에 ‘3인의 의원’을 보유하게 됐다.

이서면의 도약과 달리,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외곽 농촌 권역은 거대 통합 선거구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례·이서·소양면이 각각 당선자를 배출한 반면, 상관면과 구이면은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하는 ‘공백’ 사태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소양면을 기반으로 둔 현역 유이수 당선인(민주)이 재선에 성공하며 소양·상관·구이 권역을 지켜냈지만, 구이와 상관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인구가 많은 삼례·이서 중심으로 의정 무게중심이 쏠리며 지역 숙원 사업이나 민원 해결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선거구 광역화가 가져온 ‘소수 지역의 정치적 대표성 약화’라는 숙제가 제10대 완주군의회 시작과 동시에 던져진 셈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연고지 쏠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당선인들의 ‘책임 구역 다변화’와 의회 차원의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가 선거구는 완주군 전체 면적과 인구 구조의 축소판과 같다”라며, “재선에 성공한 유이수 의원이 상관·구이 권역까지 포용하는 의정을 펼치고, 이서 기반의 당선인들 역시 자신의 연고지를 넘어 통합 선거구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안목을 보여주어야만 거대 선거구 제도의 부작용을 지우고 진정한 통합 의회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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