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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우리마을 옛이야기 엮어내면 뜨거운 차 한잔 주세요

김여화(수필가)

어제는 정말,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가요? 전화를 걸어서 외쳤습니다. 퇴근길 산골로 들어오는 길목은 함박눈이 펄펄 날리고 있습니다. 마치 강아지처럼 함박눈을 맞으며 뛰어 다니고 싶은 오늘, 십여 분만에 올라오는 산골도로는 소나기 소 잔등을 다투듯 함박눈도 소나기처럼 날립니다. 온데 안 온데. 신전마을 앞에서는 눈이 쌓였더니 월은마을 앞에는 눈이 없고 집앞 고샅에는 눈발이 언제 날렸나 싶을 정도로 흔적이 없습니다.

 

요즘의 날씨는 참으로 심술궂고 장난기가 심한 아이들 같습니다. 오후 내내 해가 떴다가 눈발이 날리다가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철부지 같습니다. 그동안 안녕들 하시 온지... 모두 궁금합니다. 우선 전화를 주신 회장님부터요. 뭘 하고 사느냐고 물으시니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매번 먼저 전화를 주시는 회장님께 그저 죄송하옵고 늘 챙겨주시는 그 마음 감사하여도 표현하지 못하고 이렇게 게으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십년 넘게 준비해 온 원고들을 붙들고 사진들을 챙기면서 밤낮으로 씨름하고 있습니다. 이제 “임실, 우리마을 옛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들고 회장님 찾아뵙고 차 한 잔 주십시오. 어리광을 부릴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처럼 함박눈이 펄펄 날리는 날이면 이 겨울 건강은 어떠하신지 안부 여쭙니다.

 

/김여화(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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