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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열배가 넘는 큰돈을 내고도 불평없이 허탈 웃음만 짓고

이종덕(수필가)

오랜만에 글벗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너덧 해 전 모 문예지에서 읽은 한 편의 글은 한창 딜레마에 빠진 제게 신선한 문학적 감동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주 간단한 ‘칭찬’ 한 마디를 띄웠지요. 이 작은 인연이 글 친구로 발전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하였겠습니까.

 

그 후 가을걷이가 서너 번이나 끝나고 나서야 오랜만에 해운대 갯벌에서 첫 대면이 이루어 졌습니다. 점심참이 되어 메뉴를 찾던 중 ‘점심 특별 정식 9,900원’이란 간판에 홀리어 들앉아 보니 눈앞에는 태양계를 공전하는 별들처럼 제각기 이름표를 단 여러 음식들이 빙빙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서로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으며 “맛이 있어요. 값도 참 싸네요. 원더풀!”하며 허리끈을 풀고 실컷 먹고 마셨지요.

 

좋은 건 일순간이었지요. 결과는 접시마다 각각 계산을 하여 열배가 넘는 100,000원의 거금을 지불하고도 불평 한마디 없이 허공에 대고 허탈웃음을 짓던 일 기억하는지요.

 

지금 생각하면 우리 첫 만남은 뜻하지 않게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말았답니다. 뒤 늦게 만난 글 친구여, 이 좋은 우정과 잊지 못할 추억 오래오래 나누고 싶습니다.

 

/이종덕(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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