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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꽃시계 빨라진 광릉요강꽃…덕유산서 2주 일찍 피었다

개화 2010년 이전 대비 2주 빨라져…2013년 190여 개체에서 242개체로 증가

광릉요강꽃.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덕유산 자생지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광릉요강꽃’이 예년보다 2주가량 일찍 개화하며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안길선)가 실시한 2026년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올해 광릉요강꽃의 개화 시기는 해당 개체가 처음 발견된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와 비교해 약 2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자료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수치가 확인됐다. 광릉요강꽃 자생지 인근인 장수지역의 4월 평균기온은 2001∼2010년 10.49℃에서 2020∼2026년 11.61℃로, 약 20년 사이 1.12℃ 상승했다. 공단 측은 지속적인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적 요인이 식물의 개화 시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후변화라는 생태적 위협 속에서도 덕유산 광릉요강꽃의 개체 수는 꾸준한 서식지 보전 활동에 힘입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190여 개체에 불과했던 개체 수는 올해 조사에서 총 242개체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꽃을 피우는 성숙 개체의 비율인 개화율이 평균 31.2%를 기록했다. 이는 자생지 내 3개체 중 1개체꼴로 개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당 군락이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생태 지표다.

난초과에 속하는 광릉요강꽃은 주머니 모양의 꽃잎이 요강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1932년 경기도 포천 광릉 부근에서 처음 발견돼 명명됐다. 현재 국내에는 경기 가평, 강원 화천·춘천·포천, 전북 무주·남원, 경남 거창, 전남 광양 등 일부 지역에서만 소수 개체가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중국·일본·대만 등 동북아시아에 한정 분포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 등급으로 분류된 국제적 보호종이다.

김양겸 덕유산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기후변화로 개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만큼, 수분 매개 곤충의 활동 시기와의 일치 여부를 파악하는 등 종합적이고 정밀한 모니터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소중한 국가 생물자원인 광릉요강꽃이 자생지 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존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서식지 보호와 생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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