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주민반대' 이유로 1년 넘게 소극적 대처
속보=진안 정천면 월평리 '하초마을 숲'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이 주민들의 반대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데도 이를 관할하는 관계부처가 소극적으로 대처, 천연기념물 지정 의지를 의심케하고 있다.
정천 '하초마을 숲'은 지난해 3월 13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경관적·학술적·문화적가치를 인정받고 천연기념물 지정예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예고대로라면 하초마을 숲은 이로부터 1개월 뒤인 지난해 4월 중순무렵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어야 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문화재 지정이 예고된지 13개월이 다된 현재까지도 이렇다할 지정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당 주민들이 '재산상 피해'를 들어 극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당초 문화재청은 주민들이 반대하는 '재산상의 피해'란 명분이 '추상적'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해 반드시 천연기념물 지정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마을 이장과의 몇차례 전화통화만 했을 뿐 마을 주민들과 현장설명회 한번 갖지 않은 채 시일만 보내고 있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한 관계자는 "20여 건이 넘는 문화재 지정건을 다루다보니 진안 하초마을 숲에만 전념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며 "문화재적 가치는 충분한 만큼 늦게라도 주민들을 설득해 지정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편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전과 변동사항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주민들이 반대하면 지정이 어려울 수도 있지 않냐"며 천연기념물 지정이 취소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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