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실파악 없이 2008년부터 유원지 추진 / '이장 안내문' 설치, 위령탑·묘 등 존폐 기로
남원 수학여행 참사의 희생자 묘에 이장 안내문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본보의 지적과 관련(본보 28일자 7면), 남원시가 지난 2008년 함파우유원지 개발사업으로 이장 안내문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원시는 28일 “함파우유원지 조성계획에 따라 부지 내에 위치한 묘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이장 안내문을 2008년에 일괄적으로 설치했고, 현재 1000기 중 370기 가량이 이장됐다”면서 “안내문을 게시할 당시 남원 수학여행 참사의 희생자 묘라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남원시는 이어 “위령탑과 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에따라 남원 수학여행 참사 추모지가 관광개발 논리에 따라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남원시민들 사이에서는 “수학여행 1번지를 선언한 남원시는 학생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43년 전 참사를 잊어서는 안된다. 위령탑과 묘비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장소인 만큼 그대로 보존해 후세에 전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남원 수학여행 참사는 1971년 10월13일 오전 6시께 순천∼서울행 제192호 완행열차가 남원역 출발 후 1.5㎞ 지점에서 멈춘 뒤 후진해, 뒤에서 대기중이던 유조화물열차와 추돌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이 완행열차에 탑승한 남원국민학교(현 남원초등학교) 6학년 학생 19명을 포함해 2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순천철도국은 남원국민학교 19명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춘향테마파크 인근 야산에 위령탑을 세웠다.
위령탑 옆에는 19기의 희생자 묘가 자리했으나, 현재 3기는 다른 곳으로 이장된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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