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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장애인 33년만에 가족 상봉

1981년 길잃고 귀가 못해 복지시설서 생활 / 남원경찰, 무연고자 지문확인 통해 찾아내

▲ 조휴억 계장

33년 전에 실종된 장애인이 한 경찰관의 끈질긴 추적 끝에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지난 8일 오후 2시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에 위치한 복지시설에서 정신지체장애인인 A씨(58), A씨의 형·누나·남동생이 한데 뒤엉켜 눈물을 흘렸다. 1981년 10월 집(서울 서초구 양재동)을 나갔다가 길을 잃어 귀가하지 못했던 A씨(당시 25세)가 33년만에 가족의 품에 안긴 것이다.

 

이날 A씨의 형은 “실종된 동생이 언젠가는 꼭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막내 동생은 지금도 예전 집이 있던 곳에서 실종된 형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면서 “경찰관의 세심한 관심으로 동생을 찾게 돼 너무 감사하다. 꿈만 같다”고 말했다.

 

33년 장기 실종자의 가족 상봉에는 남원경찰서 조휴억(55·경위) 아동청소년계장의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휴억 계장은 지난 9월 복지시설 무연고자를 파악해 지문을 채취한 뒤 이중으로 부여된 주민등록번호를 갖고 남원시청에 의뢰해 가족파악에 나섰다. 일산과 서울에 거주하는 2명의 남성이 실종자의 가족이라는 판단을 갖고 등기편지를 보냈다.

 

조 계장은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 “형님으로 확인된 A씨가 현재 전북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고 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다. 이 편지를 받고 (저에게) 휴대폰으로 꼭 연락주시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후 실종자의 동생이 조 계장에게 연락하고 전송된 사진을 확인해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다.

 

박정근 남원경찰서장은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무연고자를 확인하는 등 실종자 발견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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