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연례행사 형식적…예산낭비 여론 / 해마다 AI 여파 주민·방문객 참여도 저조 / 사계절 생태 테마형 관광프로그램 개발을
군산시와 서천군이 공동개최하는 철새축제를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돼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새 이동시기 예측이 어렵고, 철새 개체 수마저 주는 상황에서 축제가 겨울철에 개최돼 방문객 감소 등 예산투입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금강철새축제는 ‘금강 길목에서 만난 자연, 그리고 사람’을 주재로 군산시는 과학·환경·체험 프로그램, 서천군에서는 습지·생태 프로그램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13년째 열리고 있다.
하지만 축제에 지역 주민과 방문객 참여도가 낮아 철새 도시의 이미지를 살리지 못하는 등 효과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해마다 발생하는 조류인플레인자(AI) 주범이 철새로 지목되면서 관광객 유치도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축제는 AI가 한창인 가운데 강행돼 큰 논란을 빚었다.
축제 방문객이 철새와 철새 분변을 직접 접촉할 우려가 높아 AI 예방차원에서 오히려 통제를 해야 할 처지인 상태에서 축제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는 AI발생으로 철새축제 개최여부가 군산시와 서천군의 골칫거리로 대두된 것이다.
철새축제에만 집중된 예산 반영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시에 따르면 3일 간 진행되는 철새축제는 1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이마저도 개막식에 40%가 넘는 예산이 투입돼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축제에 예산을 집중하다보니 시설유지관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년째 시설물과 전시물에 대해 이렇다 할 보완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축제 같은 일회성 행사에서 탈피해 예산 낭비를 막고 철새조망대 시설물 보강을 통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조류, 파충류 등을 상시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금강호 일원에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코스 개발 등 꾸준한 관리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시의회 배형원 의원은 “인위적인 축제를 부각시키지 말고 철새를 위한 환경과 보존을 생각하고 시민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탐조하는 문화가 이뤄져야한다”면서 “축제 위주의 이벤트성 행사를 탈피해 시설물 보강 등을 통해 철새조망대를 비롯한 금강호 일원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생태테마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철새조망대는 지난해 12월 24일 조류 인플루엔자(AI)확산 방지를 위해 3개월 간 임시휴관한데 이어, 이번 AI사태로 이달 9일부터 또 다시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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