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개설, 경기침체·인구유출 등으로 쇠퇴
90% 이상 폐점, 수년간 방치…우범지대로 전락
4일 오후 군산 문화동에 위치한 ‘문화시장’
전통시장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고, 적막감만 감돌고 있었다.
수 십 개에 달하는 가게들은 하나같이 굳게 닫혀있었고, 두세 군데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과거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했을 법한 시장 내부는 각종 채소나 생선 등 물건 대신 쓰레기와 폐자재 등만 가득했다.
채소 장사를 하고 있는 한 할머니는“보다시피 상인도 손님도 다 떠났다”고 씁쓸해 했다.
37년의 전통을 지닌 군산 문화시장이 시장의 기능을 잃은 채 도심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관계기관의 관리마저 부실하면서 청소년들의 흡연과 음주장소로 이용되는 등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1983년 개설 된 문화시장은 총 면적 3300 ㎡ 의 규모의 상가주택복합형 시장으로, 50~60개의 점포가 운영돼왔다.
이곳은 지난 2006년 12월 인정시장이 된 후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현대화 사업이 진행돼 공영주차장과 아케이드 시설 등이 설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침체 및 인구 유출, 대형마트 입점 등과 맞물려 이곳 시장이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90% 이상이 문을 닫았다.
한 때 시장이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현재는 폐허로 변한 상태다.
실제 가게마다 셔터가 닫힌 채 오랫동안 방치된 모습이었고, 시장 골목마다 쓰레기와 먼지 등도 가득했다.
또한 아케이드 지붕도 뜯겨져 나가는 등 한낮인데도 을씨년스러웠다.
수 년 간 이 상태로 방치되다보니 주변 경관 훼손은 물론 청소년 탈선장소 및 화재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문화시장 주변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한 상인은 “아침 저녁으로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러 많이 온다”며 “자칫 화재라도 날까봐 걱정되지만 무서워서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아 범죄 및 안전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문화시장 철거 또는 새로운 공간 조성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곳 시장 점포가 모두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군산시 차원에서 시장을 폐쇄하거나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문화시장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러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어려움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일단 청소년 탈선을 막기 위해 경찰 등과 함께 적극적으로 방범 및 예방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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