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생태계 보전 및 시민들의 휴식 공간 활용 계획
주민들, 재산권 등 이유로 반대…동의 여부가 관건
군산전북대병원 부지로 낙점됐다 개발이 무산된 백석제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곳이 비록 병원 부지로 ‘합격’ 판정을 받지 못했지만 자연생태 보전 및 가치가 충분한 만큼 시민들의 휴식처로 활용하겠다는 시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옥산면 당북리 일대 13만4965㎡(백석제)에 대해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백석제는 환경문제에 막혀 병원 건립이 무산된 곳으로, 시는 이곳을 방치하기 보다는 국비 지원을 통해 탐방 및 생태교육 공간 등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백석제는 울창한 왕버들 군락과 희귀 멸종위기식물인 독미나리, 백두산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희귀 북방계 식물인 양뿔사초의 국내 최대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물고사리를 비롯해 각시수련, 수리부엉이, 새매 등 10종 이상의 멸종위기 생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2015년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대상에 백석제 습지를 꼽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일각에선 옛 문헌 등을 토대로 백석제가 고려시대 말 이전에 축조된 저수지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는 것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백석제가 중요 습지라는 것이 확인되자 환경시민단체들은“이곳이 시민의 친수공간이자 생태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습지 보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시도 백석제가 보존 및 학습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백석제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재산권 등이 크게 침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반대에는 백석제에 병원 건립이 불발된데 따른 불만과 실망감도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석제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주민동의가 필수라는 점에서 자칫 이 문제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농후한 실정이다.
시는 일단 백석제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주민 설득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정이 안 될 경우도 대비해 다른 공모 사업을 통해 생태공원 조성이 가능한지 다각도록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지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계획되거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 주민들의 입장도 고려해 여러가지 대안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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