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먼저 배려"…옥천인재숙에 5회 걸쳐 장학금 1900여만원 기탁
"주위의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며 항상 지금의 제 삶에 겸허히 최선을 다하려 노력합니다."
순창 적성면 석산리에서 장어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씨(50).
진안이 고향인 이 씨는 전주에서 오랫동안 한약 건재상을 운영하다가 지난 2001년 순창으로 귀농해 석산리에서 3명의 직원과 함께 8년째 5778㎡규모의 장어 양식장을 운영하면서 지역을 위해 크고 작은 봉사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 씨는 최근 500만원을 비롯 지금까지 5회에 걸쳐 1900여만원의 장학금을 옥천인재숙에 기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씨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이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대학에 들어가는 순창지역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순창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지역의 인재로 성장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요즘 경기가 어려워 양식업도 예년같지 않지만 항상 긍정적인 사고와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로 주위의 소외된 장애인에 대한 관심도 특별하다.
장어 양식업을 하는 틈틈히 지역의 장애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는 이씨.
이 씨는 장애가 있을수록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순창에 거주하고 있는 18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좌식배구팀을 구성해 3년째 감독을 맡아 오면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은 밤에, 토요일과 일요일은 낮에 이들에게 배구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 2007년, 2008년도에는 전라북도 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해 2년연속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한 인근 야간 대학 사회복지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이씨는 도움이 필요한 주위의 장애인들에게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체계적인 봉사를 하고 싶어 일하는 틈틈히 만학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
이런 이 씨의 장애우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봉사 활동을 대변하듯 그의 사무실 한켠에는 그 동안 그가 단체 등으로부터 받은 표창장과 감사패, 자격증들이 가득하다.
진열장에 진열해놓거나 벽에 걸어놓을 법도 하지만 자신의 그런 수상경력들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단다.
이 씨는 가족사랑 또한 남다르다.
바쁘다는 이유로 항상 아내 장해남씨(46)와 세 딸에게 변변한 남편노릇, 아빠노릇도 제대로 못 해줬지만 결혼한지 25년여 된 지금까지 이렇다할 불평 한 번 하지 않고 자신을 묵묵히 곁에서 지켜주는 아내가 있어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는 이씨.
요즘처럼 경기가 어렵고 사회 안팎으로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아끼며 지역에 대한 자부심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씨 같은 따뜻한 사람이 있어 이 사회가 더욱 행복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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