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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 뜻모아 70여년 역사 담아

28일 폐교하는 진안 연장초 문집 '한들꽃' 발간

"∼아마 국민학교 5학년 때라 기억된다. 최선생님이 인민군가를 가르쳐 우리는 친구들과 애국가를 부르며 반항하다가 얻어맞고 도망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진안 연장초 4회졸업생 서달수 목사)

 

"'연장초등학교'. 아직도 그 이름을 떠올리면 설렌 마음과 함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조용조용한 이 녀석들은 어찌나 착하고 순했는지…."(2004∼2006년 연장초 재직교사 박혜영)

 

오는 28일 역사속으로 사라질 진안 연장초(교장 안재올)가 지난 1월 28일 발행한 '한들꽃'에 담겨진 추억담 중 일부다.

 

이 학교를 졸업한 동창회원들이 가슴 속 깊이 숨겨놨던 아련한 추억 등 연장초교의 발자취를 담아낸 책자가 발간됐다. 폐교를 한달 앞두고 동문들의 뜻을 모아 펴낸 문집이기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자는 학교 연혁과 교직원 및 학생 소개에서부터 '개성통일기행 방문보고서' 및 사진으로 보는 우리학교 이모저모, 연장을 빛낸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70여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망라했다.

 

책장 사이 사이에는 동문들의 추억담을 담은 '그 옛날의 추억속으로'와 학부모의 글, 추억의 앨범 등 그 옛날 학창시절을 반추해보기 충분한 아름다운 글귀까지 담겨져 있다.

 

특히 이 학교 안재올 교장이 부임 이래 독서환경조성을 위해 펼쳐왔던 △학년별 필독 도서선정 △독서 마라톤 △아침독서 △독서기록장 △밤샘독서 등 독서사업도 곁들여 있다.

 

뜨거운 관심을 불러왔던 이 학교의 독서사업은 급기야 지난해 군대회 이상 7회 수상이라는 영예로 귀결되는 등 대외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내용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비록 전교생이라야 14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출신 인물들은 많다. 4회 졸업생인 이희성 아산케미칼(주)대표, 박정호(8회) 서울시의원, 고 김종희 MBC아나운서 등이 그 대표적인 동문들.

 

이 책을 펴낸 안재올 교장은 "'한들꽃' 열일곱 송이에게 격려를 보내며 영원히 시들지 않는 '한들꽃'이기를 소망한다"며 발간사를 갈음했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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