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使者)
심부름꾼 사(使), 사람 자(者)
심부름을 하는 사람
‘목사(牧師)님’ 앞에 ‘사자(使者)’라는 수식어를 붙여 ‘사자 목사님’이라는 칭하는 경우를 자주 확인한다. 이 때의 ‘사자’는 죽은 사람을 지칭하는 ‘사자(死者)’도 아니고, 호랑이와 견줄만한 고양이과의 포유류 맹수(猛獸)인 ‘사자(獅子)’도 아니며, 대(代)를 이을 아들인 ‘사자(嗣者)’도 아니다. 하나님 일을 심부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사(使)’는 ‘하여금 ∼하게 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사람이나 물건 등을 쓰거나 부린다는 ‘사용(使用)’, 남에게 어떤 동작을 하게 하는 뜻을 나타내는 어법인 ‘사역(使役)’, 특별한 임무를 띠고 파견하는 외교 사절을 두루 일컫는 ‘특사(特使)’, 하나님의 사신이라는 천사(天使), 그리고 어떤 일을 하거나 마음이 움직이도록 남을 부추긴다는 ‘사주(使嗾)’ 등에 쓰인다. ‘하여금 사(使)’를 쓴 ‘사동사(使動詞)’는 남으로 하여금 어떤 동작을 하도록 나타내는 동사이고, ‘당할 피(被)’를 쓴 피동사(被動詞)는 남으로부터 움직임을 받는 동사이다.
논어(論語)에 “사민여승대제(使民如承大祭)”라는 말이 나온다. 백성을 부릴 때에는 마치 큰 제사를 받드는 것같이 하라는 말이다.
소진(蘇秦)이 육국합종(六國合從)에 성공하고 그 맹주(盟主)가 되었을 때 가인(家人)에게 “사아유낙양부곽전이경 기능패육국상인호(使我有洛陽負郭田二頃 豈能佩六國相印乎)”라고 말하였다 한다. 나에게 만일 서울 부근의 좋은 밭 이경(二頃)만 있었다면 오직 그에 만족하였지, 오늘처럼 육국재상의 도장(印)을 차지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