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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임실 관촌면 이상식씨 10년째 소외이웃 후원

"작은 정성에 감동하는 이웃들에 감사"

"삶의 여유가 있는 동안 만큼은 남은 인생을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설계하고 싶습니다".

 

임실군 관촌면 도봉마을에서 양계업을 하는 이상식씨(59)는 요즘 노인요양시설 등 불우이웃을 살피는 재미로 인생을 즐기고 있다.

 

10여년째 이어 온 이씨의 선행이 타인들에 알려지면서 부끄러운 마음도 앞섰으나 작금에 이르러 그를 바라보는 간절한 시선 때문에 이제는 그만둘 수도 없는 처지에 놓였다.

 

임실읍 연화실이 고향인 이씨가 양계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89년이지만 제대로 양계장을 갖춘 때는 그로부터 10여년 후.

 

지금은 완전 자동화 시설을 갖췄고 키우는 닭도 7만수에 이른 까닭에 가정형편도 완전히 풀린 상태다.

 

양계업의 특성상 한시도 숨돌릴 틈이 없는 이씨였지만 자선활동에 우연히 눈길을 돌린 것은 지난 98년부터다.

 

당시 양계농가들로 구성된 임축회 회장직을 맡으며 봉사활동을 펼치던 중 할머니와 뇌성마비를 앓는 손자들끼리 사는 이웃을 방문하면서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다.

 

회원들이 건네준 라면봉지를 들고 마치 커다란 보물덩어리인 냥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던 그들의 모습이 돌아와서도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이씨는 자신의 양계장에서 최상품의 육계 100마리씩을 골라 한달에 한번씩 관내 불우시설을 돌아다니며 봉사활동에 나섰다.

 

여기에 부인 김봉덕씨(58)도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궈 함께 전달하는 등 남편을 뒷바라지했다.

 

불우노인 거주시설과 결손가정, 장애인시설 등은 물론이고 양노당과 소년소녀가장세대에 이르기 까지 이들 부부의 이웃사랑은 곳곳에 미치고 있자.

 

이씨는"넉넉해서 남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작은 정성에도 함께 기뻐하는 이웃이 있어 나눔의 길에 나선 것이다"며"사는 날까지 이웃과 함께 하는 것으로 인생의 낙을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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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parkj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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