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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따돌림 조사해주세요"…순창 40대 '1보 1배'

순창경찰 피해조사 한달동안 뒷짐 하소연

"너무나 억울하고 분해서 도저히 이대로는 살 수가 없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국도 27번 도로 가장자리에서 승복 차림에 신발도 없이 맨발에 맨손으로 길 바닥에 큰 절을 하며 걸어가는 한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여인은 인근 순창읍 복실리에 사는 장모씨(여·45).

 

장씨는 이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다름 아닌 1보 1배를 하고 있었다.

 

장씨가 이처럼 혼자서 외롭고 힘들게 1보1배를 한 까닭은 현재 순창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인 딸 서모양(15)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저희 아이가 학교에서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동급생들의 집단 따돌림 때문에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우리 아이가 이같은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새롭게 학교생활을 하기위해 지난 4월 17일부터 등교를 시작했지만 또 다시 따돌림의 가해자인 동급생에게 '학교 다니려면 눈 깔고 고개 숙이고 살라'는 말 등의 심한 말을 듣고 심리적인 위협을 느껴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장씨는 특히 "이런 상황에 대해 지난달 24일 순창경찰서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해 이후 3일 뒤인 27일께 곧바로 고소인인 저와 우리아이에 대해서만 조사를 하고 정작 가해자인 피고소인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떠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이어 "한 달이 다되도록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가 경찰관의 자녀가 이 사건과 연루되어 있기 때문 아니냐"며 "그렇지 않아도 아이가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이 지경이 되어서 억울하고 분해 사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인데 경찰에서까지 억울한 사람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담당자의 병가로 인해 일단 고소인에 대한 조사는 임시로 주위동료 직원이 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11일부터 담당자가 정상으로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업무가 쌓여 미처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며 "하루빨리 이 사건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사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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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남근 lng653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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