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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교원평가 신중한 접근을 - 최신열

최신열(전주북초등학교 교사)

금년부터 교사에 대한 전면 평가를 실시한다고 한다. 구체적 실시 방법이 나오리라 믿지만, 객관성을 얻지 못해 심각한 오류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 대부분은 미래에 선생님이 되어 교단에 서는 꿈을 키워왔다. 즉흥적으로 교사가 되겠다고 하여 교단에 서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다. 교육대학 혹은 사범대학, 교원대학교에 입학하여 교직생할의 전문성을 높이는 교양·교직과목을 이수하며, 학년과 학기 중에는 교사가 되기 위한 실무 실습도 치열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치열한 임용고시에 치르고, 교육에 임하는 교육자적 자질을 검증받아 교단에 서게 된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고민은 크게 두가지다. 한 가지는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살찌워주는 실력향상이고 또 한 가지는 생활지도다. 예전과 달리 지금 교사들은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자녀들이 부모의 과잉보호속에 자라고 있기에 이를 잘 조정해 주는 데 고민하고있음을 본다. 현대의 교육은 수요자(학생)에 충족하는 교육, 체벌 없는 학원 교육풍토에 정착하고자 심혈을 기울인다.

 

이러한 막중한 업무을 수행하는 교사들이 금년부터는 평가 대상에 오른다고 한다. 교사를 평가하는 사람은 단위 학교의 교장, 교감이 될 수 있고 또 동료 교사,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할 경우 그 평가의 객관성은 과연 어떠할지 궁금하다.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전하는 내용을 전부 수용하여 여과없는 고정관념을 갖는 것을 종종 본다. 모두 자기 자녀 중심적 이야기들이다. 학부모의 경우 교사들과 직·간접적인 만남은 학생들보다는 많지 않기에 자녀들 이야기를 많이 수용하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그러한 일방적인 생각을 갖고 교사를 평가하는 획일적인 사고는 위험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모든 평가는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 교사와 교사 간 상호 평가, 학생들이 보는 교사의 평가, 교장·교감이 보는 교사의 평가, 학부모가 보는 교사의 평가 그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교사를 평가하는 구체적인 잣대가 나올테지만 학생들 교육에 소신을 갖고 임하는 교사가 평가를 의식한 나머지 그 틀의 잣대를 맞추고 교단에 서

 

는 생활패턴이 나올 수도 있다.

 

또한 잘못된 평가가 소신있게 정진하는 교사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도 해본다.

 

/최신열(전주북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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