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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는 남아공, 돈은 FIFA로

오는 6월 월드컵 축구를 개최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의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념품용 열쇠고리를 생산하려 해도 FIFA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월드컵 기간에 국민에게 팔려고 열쇠고리에 남아공 국기와 2010년, 부부젤라(응원용 나팔)를 새겨 넣은 사업가 그랜트 에이브러햄스는 FIFA로부터 저작권 위반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내가 다윗이고 FIFA가 골리앗"이라며 "FIFA는 월드컵에서 열매를 따 먹는 유일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에이브러햄스는 열쇠고리 사업을 위해 2004년 정부 허가를 받았는데 2005년 FIFA가 정지명령서를 보내왔다고 한다. 이 서한은 'World Cup' '2010' 'South Africa'라는 글자와 이것들을 혼용한 어떤 표기도 FIFA가 소유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FIFA는 독재적이고 규제적이다. 그들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한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런 FIFA 규정 때문에 수많은 남아공 국민이 좌절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FIFA는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에 대해 451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소송은 많은 돈을 내고 브랜드를 배타적으로 사용하는 공식 후원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앰부시 마케팅은 비후원사가 매복(앰부시)하듯이 후원사인 것처럼 행세하는 광고, 홍보 활동을 말한다.

 

월드컵 항공 공식 후원사로 에미리트를 지명한 FIFA는 남아공의 저가 항공사인 쿨룰라(Kulula)에 대해 월드컵 경기장과 선수들의 이미지를 사용한 광고물을 철거하도록 요구했다.

 

FIFA는 대부분의 제소 사건을 침해업체들과의 대화로 해결함으로써 권위주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소기업에는 더욱 관대하며 늘 교육적이고 비공격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FIFA는 월드컵 주제가 담긴 막대 사탕의 생산을 중단시켰고,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스포츠 바의 지붕에 걸린 월드컵 축하 배너를 강제로 내리도록 했다.

 

상표 전문 변호사인 안드레 반 데르 메르베는 "막대 사탕까지, 정말? 막대 사탕이 월드컵을 방해할까. 막대 사탕 생산업체가 공식 후원사의 수입을 빼앗아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IFA가 너무 공격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월드컵을 기대하지만 FIFA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면서 FIFA가 월드컵을 이용해 국가를 인수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FIFA는 마케팅 규정 외에도 경기장 주변과 관중석, 다른 공식 장소에 대한 규제가 심하다. 이전의 월드컵 개최 9개 도시 모두 이런 활동을 제한하는 규정을 채택해야만 했다.

 

헌법 전문가들은 과도한 규제는 표현의 자유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에레 데 보스 변호사는 "많은 규정이 FIFA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것이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는 무관하다."라면서 남아공의 월드컵 이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적 이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다면 사람들은 FIFA에 더 많은 환멸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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