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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Me쳐야 美친다 - 문현종

문현종(무주군의회 전문위원)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말이 있듯이 이를테면 미치지 않으면 이룰수 없다는 말이다.

 

모 방송 프로그램 중에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서 모 개그맨이 술에 취해 외치는 말이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는데, 그 말은'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다. 비록 술에 취해 내뱉는 횡설수설이나 푸념일 수도 있다지만, 한편으론 곱씹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1등하는 사람들 뒤에 숨겨진 피와 땀과 수고와 노력은 어떠했을까?

 

최근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 에 '1만 시간의 법칙'이 나온다.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나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 1주일에 20시간씩 10년간 연습하는 시간이다. 즉 1만 시간은 위대함을 낳는'매직 넘버'라는 것이다. 비틀즈가 그랬고 빌 게이츠 또한 이런 노력을 했다.

 

최근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는"저는 한 동작을 익히기 위해 1만 번을 연습합니다."라고 해서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적이 있다.

 

19세기 스페인 출신의 위대한 바이올린 연주가 사라사테를 일컬어 사람들은 천재라고 말했다. 그 말에 사라사테는 "천재라고요? 나는 37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14시간씩 바이올린 연주를 했다고요."라고 응수했다.

 

또, 폴란드의 유명한 피아니스트 파데레프스키는 한 인터뷰에서 "꾸준히 연습해야만 실력을 높일 수 있으며 그래야 기교도 부릴 수 있습니다."라고 하자 기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선생님처럼 위대한 연주가는 매일 연습하실 필요가 없겠네요?" 이 얘기를 듣고 파데레프스키가 말했다. "만약 제가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그 차이는 저만 알 수 있습니다. 이틀 동안 연습을 안 한다면 음악 평론가들이 분별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3일을 연습하지 않는다면 청중마저도 그 차이를 알게 될 것입니다."

 

1960년 당시 영국의 프로 축구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활약한 푸스카스에게 한 기자가 물었다."어떻게 하면 그렇게 축구를 잘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푸스카스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사람들과 있을 때는 축구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에는 축구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에디슨은 "성공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똑같은 조건과 환경이라면 맞는 말일 것이다.

 

모짜르트가 스물여덟 살이 되었을 때 손이 기형이 돼버렸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동안 너무 오랜 시간 연습하고 연주하고 작곡하느라 기형이 된 것이다. 바로 모짜르트의 인기 있는 초상에서 빠져있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내가 쉽게 작곡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사실 나만큼 작곡에 많은 시간과 생각을 바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유명한 작곡가의 음악을 수십 번에 걸쳐 하나하나 연구했다는 것을 누가 알까?"라고 그는 타고난 천재성을 부인한 바 있다.

 

성공은 대개 보통 사람이 30초 만에 포기하는 것을 22분간 붙잡고 늘어지는 끈기와 지구력 그리고 의지의 산물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 앞에서 보통 사람은 30초 정도만 노력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22분간이나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는 얘기다.

 

자기 자신(Me)의 관심 분야에서 미쳐야 아름다운(美) 세상이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고 푸념하기에 앞서 정진, 정진 그리고 또 정진하는 자세를 가져봄이 어떨까?

 

하지만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 아닌 꼴찌도 기억하는 아름다운 세상도 함께 그려가야 할 것이다.

 

/문현종(무주군의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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