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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지리산 오색단풍의 향연을 기대하며

정용상(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소장)

 

며칠 전 신문에서 접한 올해 단풍 예상시기를 보며 역시나 가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풍'이라는 생각을 했다.

 

흔히'단풍'하면 생각나는 나무가'단풍나무'이다. 가을이 되면 여름 잎의 색깔을 갈아입고 노랗게 혹은 붉게 물드는 현상을'단풍 들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붉나무'의 단풍을 좋아한다. 단풍이 얼마나 곱고 붉게 물들면 이름까지'붉'자를 넣어서'붉나무'라 했을까. 그 만큼 붉나무는 단풍이 드는 나무 중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단풍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 현상인지 혹시 알고 있는가.

 

나뭇잎에는 녹색의 클로로필', 빨간색의'크산토필', 그리고 노란색의'카로티노이드'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이 물질들이 계절이 바뀔 때 나뭇잎을 물들이게 된다. 가을이 되면 '클로로필'은 조금씩 힘을 잃게 되고, 이 틈을 타서 그 동안 숨어 있었던 빨간색의 '크산토필'과 노란색의 '카로티노이드'가 힘 자랑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가을이면 노랗고 빨간 예쁜 단풍잎이 되는 것이다.

 

또한 단풍이 드는 현상은 일종의 겨울 채비이기도 하다. 날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낙엽형태로 잎들을 몸에서 떨궈 수분의 공급을 줄이고 몸에서 분리시키는 작업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잎들이 말라가는 현상이 바로 '단풍'이다.

 

올 가을 지리산 일대의 단풍은 10월17일 첫 단풍을 시작으로 29일 절정기에 이르며, 작년에 비해 일교차가 크고 강우량이 많아 단풍색이 예년보다 아름다울 것이란 전망이다.

 

오색단풍과 함께 찾아온 가을,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지리산 오색단풍의 향연에 장단을 맞춰 가을바람을 닮은 온갖 가을 야생화를 만끽할 수 있는 지리산국립공원으로의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 정용상(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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