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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父子 "프로 입단은 새로운 시작"

김재환 선수 입단에 얽힌 뒷얘기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축구선수의 꿈을 40년이 지나 아들이 마침내 이뤄낸 사연이 화제다.

 

전북을 연고로 한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이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순수 토종 출신 선수가 입단, 지역 축구계가 경사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사연이 이래저래 관심사다.

 

김재환 선수(22·전주대 3년)는 지난 9일 K-리그 2011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북현대 지명을 받아 입단의 영광을 안았다.

 

준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한 프로구단 전북현대에 순수 전북출신 선수가 드래프트 지명을 받아 입단한 경우는 김재환 선수가 처음이다.

 

전주삼천남초에서 축구를 시작, 전주해성중, 서울 한양공고를 거쳐 전주대에 재학중인 그는 프로구단에서 수비수로 제2의 축구인생을 펼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184cm, 76kg의 체격을 갖춘 그는 고교시절 전국 최우수 수비상을 받았고, 대학선발팀에 뽑힌 바 있어 이미 전국무대에 이름이 알려져 있다.

 

김 선수의 프로 입단 소식을 듣고 아버지인 김승섭 전북축구협회 부회장(53)은 남몰래 펑펑 울었다고 한다.

 

초등학교때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그가 우여곡절끝에 운동을 중단했는데, 아들이 40년만에 못다한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축구광인 김 부회장은 90년대 중반 전주시 '삼천 조기축구회'를 만들었고, 현재 20년 가까이 도 축구협회 임원으로 활동중이다.

 

삼천남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을때 축구팀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던 과정에서 그는 코치를 자기집에 머물게 했는게 그게 아들을 축구선수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함께 방을 쓰던 축구코치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들(김재환)의 자질을 한 눈에 알아보고 축구선수를 권유했고, 본격적인 선수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하지만 축구 선수의 길은 멀고도 힘들었다.

 

"축구협회 임원의 아들이어서 엔트리에 들어간게 아니냐"는 일부의 수근거림을 힘들어하는 것을 지켜본 김 부회장이 아들을 서울 한양공고로 보냈으나 그게 화근이 되기도 했다.

 

고 2때 모델이 되겠다며 아들이 1년넘게 운동을 중단하면서 겪었던 갈등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방황끝에 마음을 다잡고 운동을 다시 시작한 김재환 선수는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성장하면서 점차 명성을 얻었고,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프로구단 입단을 성취했다.

 

하지만 이들 축구 부자(父子)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프로구단 입단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대학 무대에서 잘한 정도로는 프로무대에서 당장 주전으로 뛰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음은 물론이다.

 

모든 관리를 스스로 해야하는 프로선수로서 스스로 일궈내지 않으면 잔디구장 한번 밟아보지 못한채 벤치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퇴출되는 일이 허다한게 바로 프로구단의 냉정한 현실이어서 구단지명의 흥분을 가라앉힌지도 오래다.

 

그의 출신학교에는 입단 환영 플래카드가 내걸렸지만 김재환 선수와 그 아버지는 오늘도 축구공을 들고 훈련장으로 향한다.

 

위병기기자bkwee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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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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