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붙이사진
'벽붙이 사진'은 '브로마이드'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브로마이드(bromide)'는 '브롬화은을 감광제로 하여 만든 고감도의 확대용 인화지, 그 인화지에 현상해 색이 변하지 않는 사진, 또는 배우나 가수, 운동선수 등의 엽서 크기만 한 초상 사진'을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다. 하지만 지금은 작다는 의미는 사라지고 오히려 얇은 종이 위에 찍힌 실물 크기의 '대형 사진'을 뜻하는 말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
▲ 벽붙이사진의 엄청난 상품성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인기인들은 상품가치가 크며, 파급효과가 크다. 이들은 방송이나 광고에 직접 출연하여 수익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입었던 의상, 머리모양, 귀걸이 등의 장식품으로도 자신의 후광을 더해 상품화시킬 수 있다. 심지어 인기인들의 얼굴이 책받침, 엽서, 공책, 크레파스, 운동화, 지우개, 스케치북 등에 들어가면서 그 상품가치는 하늘을 찌르게 되었다. 여기에 이들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와 벽붙이사진, 친필 사인 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품가치가 크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원되기도 한다.
▲ 벽붙이사진의 일상화
1990년대, 한국에 아이돌 스타가 등장하면서 벽붙이사진은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품목이다. 아이돌 스타들은 평소 방송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또 다른 모습을 화보로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기인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벽붙이사진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문구점, 팬시점 등에 전시되어 판매되었다. 이것을 구입한 학생들은 자신의 방이나 책상에 스타의 벽붙이사진을 붙여놓고 이들을 동경하면서 꿈을 키우고 활력을 얻었다.
이제는 벽붙이사진이 인기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건강 체조법을 소개하는 벽붙이사진이나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한글, 영어, 세계지도, 천자문 등 학습용 벽붙이사진도 등장했다. 일반인들 또한 자신이나 지인의 얼굴을 벽붙이사진으로 제작하면서 벽붙이사진은 일상용품의 하나로 대중화되기에 이르렀다.
▲ 이렇게 쓰세요
소녀시대의 벽붙이사진이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나만의 벽붙이사진을 만들어 보세요.
오늘은 벽붙이사진 촬영 날이에요.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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