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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국면 접어든 저축銀…고객들 "이제는 안심"

23일 금융당국 "더이상 영업정지 없을 것"

23일 오후 2시30분 익산시 A저축은행.

 

저축은행들에 대한 잇단 영업정지로 촉발된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점차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발표를 보고 실제의 현장 상황 등을 알아보고자 저축은행을 찾아 나섰다.

 

객장 중앙에 마련된 고객 대기용 소파에는 10여명의 고객들이 순번 대기표를 뽑아들고 삼삼오오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서로 별다른 친분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으나 얘기를 나누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는 "5000만원 이하는 무조건 보장된다고 하니 안심하라"고 자리를 함께 한 다른 아주머니들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아주머니가 거들었다.

 

자신도 이자를 받아 생활하는 입장이지만 '넉 달 뒤 만기인데 지금 찾으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면서 섣부른 예금인출 자제를 다른 사람들에게 덩달아 권했다.

 

간혹 예금을 인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고객들은 안심하는 분위기다.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자사 은행 안정성과 자금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등의 사실을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예금을 찾으러 왔던 고객이 직원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상당수 돌아가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이날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으면서 고객들의 불안심리가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각 이상으로 너무 조용하고 차분해 은행 직원을 찾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최근 수차례의 유사한 사례를 통해 예금자보호 제도 등을 잘 알고 있어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놨다. 그는 '많은 고객들이 이미 예방주사를 맞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사태 발생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은행 주변을 서성거리며 동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는 70대 고객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는 보호 받을 수 있다고 하여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으나 혹시나 하는 우려에서 은행을 매일 같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들로부터 조금씩 받은 용돈을 쓰지 않고 아껴서 모아 둔 것인데 얼마나 되겠어. 최고 한도가 1000만원이라면 몰라도..."며 당장은 돈을 찾을 생각이 없음을 전했다.

 

저축은행에 한때 몰아닥친 예금인출 폭풍과 고객들의 불안심리가 한 고비를 넘겨 이제는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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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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