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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진> '엔화강세' 주식ㆍ채권시장 영향은

"금리하락 압력에 채권시장 단기 강세"

일본의 대지진 이후 엔화의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이 우리나라의 두번째로 큰 교역국으로서 일본을 상대로 수출과 수입을 하는 기업들의 실적에 엔화 움직임이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지진 직후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초강세를 기록중이다.

 

14일 오전 7시께 달러당 엔화는 80.58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작년 11월9일 이후 최저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 자금의 본국 환류로 당장은 엔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국내 수출 기업들이 엔화 강세로 누릴 수 있는 기간이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엔화 단기 '강세'…중장기 '약세'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국제 자금시장의 큰 손인 일본이 피해복구 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에 투자된 자금을 회수하거나, 일본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 대지진과 같은 대형 악재는 자국 통화의 절하로 연결된다.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로 엔화가 강세를 보인 바 있지만, 강세는 두달을 넘기지 못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화 강세는 고베 대지진 때보다 약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재정 적자가 심각한 수준이고 일본 은행이 대규모 자금 방출을계획하고 있어 오히려 중기적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일본 보험사들이 피해 보상 재원 마련을 위해 엔화를 매수하는 등의 이유로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고베 대지진 당시 일본 정부는 엔화의 절상을 막기 위해 두달동안 무려 2조3천억엔의 엔화를 외환시장에서 매도한 바 있다.

 

해외에 투자된 엔화 자금의 본국 환류로 인한 엔화 강세 요인도 큰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박정우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는 이미 2007∼2010년 사이 상당 부분 청산돼 추가로 발생하는 청산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엔화 약세가 나타나더라도 국내 수출주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상적인 생산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지만, 생산 차질로 나타나는 엔화 약세는 한국 기업들에 부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 단기적 강세 요인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엔화 강세 흐름이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강세로 인해 원화의 절상 용인 가능성이 있는데다, 대외 여건 불안에 따라기준금리의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 등으로 금리가 추가로 떨어질 여건이 되기 때문이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만을 보면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탐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강세로 원화 절상을 용인할 수 있는 여지가 확보된다면 인플레 우려완화를 통한 금리 하락 압력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도 "일본 대지진이 금리인상 등 글로벌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느리게 할 것이란기대로 채권 금리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본 대지진이 채권시장의 펀더멘털을 바꿔 놓을 이벤트가 아닌 만큼 전반적인 시장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제의 불확실성이라는 심리적 요인으로 단기적으로채권시장은 호재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과거 자연재해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중동문제, 유가상승, 유로존 재정문제, 중국의 긴축 강화 등 세계 경제 흐름을좌우할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한 시장 영향을 중립적으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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