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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초토화…개인 투자자들 '패닉'

증권사 객장엔 한숨만…코스피 지수 1800선 회복 마감에 그나마 안도

9일 주식시장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코스피지수가 68.10P(3.64%) 내린 1,801.35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9일 오후 전주시내 증권사의 객장 모습. 안봉주(bjahn@jjan.kr)

미국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이 초토화되면서 도내 주식투자자들도 공포에 휩싸여 있다.

 

9일 오후 1시 전주시 금암동 H증권에서 만난 정모씨(65·여)는 "남편 퇴직금과 그간 모은 전재산 2억원가량 투자하고 있는데 30% 정도 손해가 났다"며 "떨어진다는 말은 들었어도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점심이 끝날 시간이었지만 이 곳에는 나이 지긋한 고객들이 객장에 가득했다. 대부분 점심을 거르고 의자에 앉아 주식 전광판만 뚫어져라 보며 연신 한숨만 내뱉었다. 바로 옆의 다른 증권사 객장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19분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날보다 13.10포인트(5.41%)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했다. 주식시장 개장이후 역대 45번째, 올해 들어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도 오전 9시23분 스타지수선물과 스타지수선물스프레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되는 등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공황상태에 빠졌다.

 

하락을 뜻하는 초록색 숫자로 물든 전광판만 보다가 참다못한 일부 고객은 큰소리로 욕을 하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60대 중반의 두 공동 투자자는 '팔자'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면서 말다툼까지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객장에서 만난 이모씨(41)는 "2008년 '리먼 쇼크' 그 느낌이다"면서 "패닉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기된 얼굴로 "지난주부터 오늘까지 30~40%는 손해봤는데, 바닥을 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만회를 위해 더 사야할지 고민이다"면서 "여기있는 사람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504.48포인트(4.42%) 폭락했고, 이튿날 한국 코스피도 6.10% 떨어졌었다.

 

오후 3시 다행히 170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회복하고 장이 마감됐지만 전날보단 68.10포인트(3.64%)나 하락한 1801.35를 기록했다.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전광판을 바라보던 조모씨(58)는 "집에 있다가 하도 답답해 객장에 나왔지만 지금 상황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모씨(53)는 "노후자금으로 투자했는데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 계산도 안 된다"며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오전보단 그나마 좀 낳아진 것 같다"고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현대증권 박윤미 과장은 "오늘은 연기금 등 기관의 5000억원대 순매수로 다소 안정세를 찾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요인이 많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투자보다 불안 심리와 리스크가 적은 주식형펀드로 시선을 돌려보는 게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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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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