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홍대에서는 가게가 자주 바뀌면서 실내장식도 급변하죠. 처음엔 문화 공간 기획에 관심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버린 가구나 목재가 아까워 고치고 다듬다 보니 멋진 가구들이 하나둘씩 생겨났죠."
'문화로 놀이짱' 안연정 대표(36)는 "길로(路)와 마당 장(場), 그리고 중의적인 의미를 한 번에 담아서 '문화로놀이짱'이란 이름을 만들었다"며"문화와 놀이로 자신의 삶을 즐겁게 만들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로 놀이짱은 2004년에 설립 버려지고 매립·소각되는 목재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문화로놀이짱'이 주목받는 이유는 폐목재를 단순환 활용에 그치지 않고 상상력을 더해 목재의 스토리가 담긴 가구와 소품을 만들어 내는 데 있다.
안연정 대표는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목재는 연간 약 200만 톤으로, 서울시에서만 1년에 약 16만 톤 이상의 폐목재가 버려진다"며"하지만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돼 재활용은 3%가 채 안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꼽는 버려진 목재에 대한 매력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재료비 절감이나 환경보호의 그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새 가구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이 공기 중에서 완벽하게 사라지려면 수년이 걸린다"며"이미 사용된 가구 재료를 사용하면 유해 물질이 없는 그야말로 친환경 소재"라고 설명했다.
"업사이클링 왜 해야 하느냐고요? 거창한 수식어가 필요 없어요. 우리가 사는 삶의 문화를 디자인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
업사이클링에 대한 안 대표의 생각은 생태 보호 그 이상이다.
안 대표는 "업사이클은 기존 생산과 소비에 머무르는 단순한 구조를 지속할 수 있는 삶의 문화를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며"궁극적으로 만드는 문화 활성화를 통해 소비중심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라이프 스타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사이클 제품을 이해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것 그게 제 바람이죠. 업사이클링 상품이 구입하고 싶은 작품으로 이해될 때 지속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질 테니까요."
실제 안 대표는 삶 속에서 업사이클이 선순환 구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공공공방인 명랑에너지발전소와 수리 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공적인 영역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나 아이템을 만드는 워크숍을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와 소통이 원활해지긴 위해서는 소비자의 요구를 상품에 담아내는 것이 절대적이라는 그.
안 대표는 "오는 9월엔 업사이클 가구를 대중화와 고급화를 시도한 상품을 정식 런칭할 계획"이라며"많은 사람이 업사이클링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삶 속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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