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헌옷도, 트럭 덮던 방수포도 명품으로 '새 생명'
스트릿 패션이나 스타들의 공항패션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이 상품.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솔메이트 삭스는 고급 양말로 변신했고, 스위스 재활용 가방브랜드 프라이탁은 세계 유일의 명품가방으로 판매되고 있다. 솔메이트 삭스는 헌 옷에서 실을 뽑아내 만들었고, 프라이탁은 폐품천막이 재활용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수작업과 희소성 그리고 내구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고가에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럭셔리 브랜드 강점과 다를 바 없는 차별화 전략은 이미 패션피플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새활용(up-cycle·업사이클)된 고가의 상품들 어떻게 재활용(recycling)의 티를 벗어던졌을까? 그들의 제작 과정을 살펴봤다.
솔메이트삭스 - 티셔츠 등서 재활용된 실로 양말 생산, 입소문으로 성장 세계 10억켤레 수출
프라이탁 - 가방은 방수천막 어깨끈은 안전벨트, 본사 건물도 버려진 컨테이너로 건축
△짝짝이 양말 솔메이트 삭스 이렇게 만든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컨셉으로 이미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솔메이트 삭스는 실제 양말에 사용된 실이 버려진 티셔츠 등에서 재활용된 코튼을 사용하고 있다.
단단한 니트소재의 독특한 섬유조직으로 따뜻하면서도 통기성이 높아 아웃도어 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형형색색,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만든 제품이다.
창립자 마리안느 워카린은 어머니에게 어렸을 때부터 배운 솜씨로 연간 100개 정도의 양말을 취미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가족 사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버몬트에 있는 본사에서는 5명의 직원이 디자인부터 세계 각국의 바이어 미팅까지 전 과정의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는 단촐하다. 세계 각국에 10억 켤레가 넘게 수출되면서 현재는 손뜨개 실력과 비슷한 실력을 뽐낼수 있는 니팅 기계가 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달라지는 부분은 옷감을 확보하는 방법. 옷감은 헌 옷에서 실을 분리하는 스페인의 회사에서 들여온다. 이중 솔메이트 삭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활용되는 실이 안전한지에 대한 검사다. 사용되는 실 전체는 현재 미국의 Made in Green, Oeko-Tex에 의해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재활용 면에서 실을 뽑아내는 만큼 색은 다양하지 않지만 디자인을 다양화해 지루할 수 있는 요소를 없앴다. 같은 디자인은 하나도 없을 정도다.
또 상품의 이름제작에도 특별히 신경을 쓴다고 귀뜸했다'코스모스(cosmos)', '튤립(tulip)', '드래곤플라이(dragonfly)', '허니비(honeybee)' 등 색상매치에 있어 영감을 받았던 꽃과 벌레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홍보를 활발하게 하지도 않는 이 기업은 오로지 소비자의 입소문에 의해 성장했다. 홈페이지나 팸플릿에서 등장하는 모델들 역시 모두 가족과 친척 이웃이다.
솔메이트삭스의 보관 창고나 본사 건물이 오래된 건물을 사용해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건물에서부터 보여주고 있다.
특히 솔메이트 삭스는 정성스럽게 선물 포장을 해주는 것으로 자연친화적인 패션브랜드를 완성한다.
△트럭용 방수 천막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 어떻게 만들어질까?
트럭을 덮는 폐천막을 뜯어 가공한 뒤 만들어지는 프라이탁 가방. 1993년 그래픽 디자이너 형제인 마르쿠스 프라이탁과 다니엘 프라이탁은 낡은 아파트에서 우연히 보게 된 먼지가 수북히 쌓인 폐천막에서 영감을 얻었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낡은 트럭을 덮고 있는 방수포였다.
트럭 방수포를 재단해 가방을 만들고 어깨끈으로 자동차 안전띠를 이용했다. 올이 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전거 바퀴의 내부 튜브를 가방 덮개 모서리에 부착했다.
먼저 가방 제작을 위해서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트럭의 광고와 덮개 표지를 분리한다. 오래된 방수포 표면의 타폴린(Tarpaulin)을 분리해야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 특히 트럭의 폐천막을 뜯어 가공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세척이 가장 우선시된다.
또 원색을 제외하고는 폐 방수 천막의 무늬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상품들은 모두 한정판으로 제작된다.
제작에 앞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디자인팀, 마케팅, 판매, 생산, 경영지원 등 모든 부서가 한 곳에 모여 서로 대화하는 과정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총회의를 거친다. 결과가 나오면 샘플제작과 검증 단계에 들어간다. 다양한 시제품을 만들어 PT하고, 대량생산 여부를 결정한 뒤 출시한다.
철저한 디자인 및 품질분석이 강점인 프라이탁은 제품과 브랜드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추고 판매한다. 제작 제품과 어울리는 아이템 탐색, 조합이 잘되는 아이템을 철저히 분석한다.
특히 판매원 교육에 신경을 쓴다. 최소 3일은 공장으로 출근, 방수포를 자르고 세척하는 일을 한다. 다음은 회계와 판매영업팀을 만나 방수포에 대한 지식부터 품질관리까지 제작 전체 과정을 참여케 하는 등 매뉴얼을 몸소 체득하게 한다.
비가 오면 대부분 가방 내부에 있던 내용물이 젖어버리기 때문에 방수와 내구성이 튼튼한 가방을 찾는 세계인들은 이 독특한 가방에 매력을 느낀다. 프라이탁은 연간 30만여 개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본사 건물도 업사이클링의 명성에 걸맞게 버려진 컨테이너(17박스)를 한데 모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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