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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맞은 양일규 새만금지방환경청장

축산폐수 최소화 새만금 수질관리 최선 / 진안 용담댐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마땅

▲ 양일규 새만금지방환경청장이 지난달 30일 새만금환경청 집무실에서 취임 한 달을 맞이한 소회와 향후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양일규 새만금지방환경청장이 이달 1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양 청장은 취임 직후 국정감사와 분야별 업무파악 등에 눈 뜰 새도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35년 가까이 기상청에서만 근무한 이력과 관련, 일부에서는 지역 환경문제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환경청장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이를 의식한 듯 양 청장은 지역 현안인 새만금 수질문제·용담호 상수원 관리 등에 대해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양 청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취임하신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먼저 새만금지방환경청장으로 부임한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제가 나고 자란 곳이 전북이고 공직에 30년 넘게 있었는데 정작 고향에서 일을 하는 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전북은 환경적으로 좋은 생태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 지역이 낙후돼있거든요. 그래서 전북의 생태자원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하면서도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환경과 개발이 어떻게 보면 대립하는 것일 수 있는데, 청장께서는 새만금 개발을 어떤 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

 

"지속 가능한 개발이죠. 개발과 보존을 양립하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환경을 지나치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발을 해야지만 환경과 개발이 양립할 수 있고, 그것이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할 수 있죠.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개발을 전혀 안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개발행위로 인해서 환경을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회복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개발행위가 이뤄져야 그것이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광주기상청장에서 지방환경청장으로 전임되셨습니다. 전문분야가 아닐 수도 있어 업무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환경과 기상은 많은 관련이 있죠. 흔히 이야기하는 기후변화 문제, 그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큰 거거든요. 기상청에서 35년간 업무를 하면서 익혔던 기후변화에 관한 지식들은 환경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새만금환경청 운영계획과 비전을 소개해주신다면?

 

"2015년까지 새만금유역 환경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전북도의 환경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도민의 숙원사업인 새만금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 청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새만금의 수질을 깨끗하게 잘 관리하는 일입니다.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일단 거기에 있는 물이 깨끗해야 합니다. 해양수상레저 시설들도 많이 설치될 예정인데, 그래서 수질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취임사에서도 새만금 유역 수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난 국감에서 지적된 것들을 보면, 10년 넘게 1조원이 투입됐지만 비점오염이나 농약 등으로 인해서 수질 개선이 미미했다는 지적이 있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수질 개선을 추진하실 예정이신지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2단계 수질보전 대책을 추진하는 기간입니다. 강으로 흘러드는 축산폐수를 최소화하고, 감시를 강화해서 오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할 경우에는 법으로 정한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새만금 유역의 수질이 점진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왕궁축산단지 축산폐수 무단방류 문제가 최근에 있었는데, 주민과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사례입니다. 앞으로는 끈질긴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축사를 매입해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지자체와도 연계해서 종합적인 환경관리 대책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 용담호 상수원이 자율관리 구역으로 되면서, 환경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불안하다는 말도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원래 환경부장관의 권한으로 돼있던 건데, 그 권한이 지금 시도지사에게 위임된 상태예요. 용담댐 유역을 전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 진안군 지역의 경우에는 거의 다 상수원보호구역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럼 진안군민이 생업에 지장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래서 협약을 체결해서 수질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2년마다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관리하다 보면, 아무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상수원 수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새만금환경청의 입장은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도지사는 아무래도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 올해 4월에 호남환경 폭발사고가 있었습니다.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화학물질 유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지원단을 편성했습니다. 또 화학물질 사고는 작고 영세한 업체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경험이 많은 큰 기업들과 영세한 기업들을 그룹으로 묶어 자율관리 체계를 만들어서, 전문적인 기업이 영세기업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고향이 남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도 전북에서 근무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전북에 대한 애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북도는 지리산, 덕유산, 내장산, 이렇게 굉장히 좋은 환경 자원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자원들을 잘 보존해서 후대에 잘 물려줘야합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어느 한 부류의 사람들만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닙니다. 환경을 잘 보존해서 후대에 물려주겠다는 의식을 우리 도민들이 늘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양일규 청장은

 

- 30년 넘게 기상청 근무, 기후와 환경 접목 기대

 

양일규(55) 새만금지방환경청장은 남원시 이백면 출신으로 철도고와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교 졸업 후 1978년 기상청 7급 공채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다.

 

이후 양 청장은 기상연구소 연구관리과장(서기관), 기상경영전략과장(부이사관),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광주지방기상청장 등을 지냈다.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기상청에서 근무한 양 청장은 기후변화와 환경을 접목, 환경 관련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1일 정부의 부처간 협업·소통을 위한 인사교류의 일환으로 새만금지방환경청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새만금 유역 수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물과 사람이 상생하는 깨끗한 물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맞춤형 열린 환경행정 서비스 및 선제적 안전관리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직원들에게 "도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환경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소탈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뛰어나고, 신망도 두터워 따르는 후배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어 다른 지역에서 근무할 때도 종종 고향 선후배들과 만나 친분을 다지며, 고향 사랑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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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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