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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전봉준에게 말 걸다

'농민화가' 박홍규, 전주 차라리언더바 29일까지

   
 

2주갑을 맞은 동학농민혁명의 콘텐츠가 ‘농민화가’ 박홍규씨(55)에 의해 더 살찌워졌다. 그간 회화와 만화를 넘나들던 박 씨가 첫 판화전을 열고 있다(29일까지 전주 복합문화공간 차라리언더바). ‘전녹두, 어서 오게나’를 주제로 건 그의 전시회에는‘최시형 선생 像’‘전봉준 절명시’‘후천개벽도’등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형상화한 작품과, 농민으로 살아온 30여 년의 삶과 투쟁에 관한 판화, 틈틈이 제작한 섬진강풍경,‘흑룡도’를 비롯한 부적판화 등 30여 작품이 출품됐다.

 

전시회 운영위원회는 “누가 감히 전봉준 장군을 ‘전녹두, 어서 오게나’하고 부를 수 있으랴. 마치 ‘막걸리 한잔 하게 어서 오게나!’라고 부르는 친구의 목소리다. 농민의 삶 30여 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박 씨의 개인전에 붙였다.

   

작가에게는 여러 가지 목소리가 들린다. 박 씨는 어떤 목소리를 들었을까. 작가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고 세상을 형상화한다. 이번 전시 작품은 그런 의미로 볼 때, 농민운동가로 살아온 그의 삶과 농민혁명을 꿈꾸었던 전봉준 장군의 눈으로 본 세상이 그려진다는 설명이다. 즉 전봉준 장군은 농민들의 어머니이고, 젓줄 같은 섬진강의 어머니이고, 이 땅 모든 백성들의 어머니다. 그리하여 그가 그린 동학, 섬진강, 농민은 하나의 염원(부적 판화)으로 작품에 투영된다.

 

운영위는 또 판화가 본래 조각도로 파내는 것인데, 작가의 작업은 파는 것을 넘어 ‘떠낸다’고 했다. 맨땅을 삽으로 파고 나무를 심듯 목판을 평칼로 떠내 전녹두의 얼굴을 새겼다는 의미에서다. 1999년 제1회 개인전‘들에서 여의도까지’를 열었으며, 2012년 ‘新농가월령도’, 2013년 국회초대전 ‘빈집의 꿈’등을 가졌다. 현재 완주 이서에 작업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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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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