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5 17:08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종이 위 미술학도의 풋풋함

전북대 예술진흥관, 재학생 10명 기획전 13일까지

   
▲ 배누리 作 ‘표류’
 

미술학도의 개성 넘치는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대 예술진흥관은 지난달 10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미술학과 4학년생 10명이 2명씩 짝을 이루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재학생의 릴레이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오는 6일까지는 고은지, 배누리 씨의 작품을 내건다. 고 씨는 먹과 붓으로 기운생동하는 내면의 에너지를 나타냈다. 여백과 먹의 검은 선이 충돌·합일하며 공간을 재구성했다. 무의식 속에서 교차하는 내면의 투쟁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배 씨는 곰인형으로 경쟁 사회에서 상처받은 존재를 그렸다. 더없는 귀여움을 받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표피의 헝겊이 터져 솜이 나오고 버려지는 장난감을 ‘표류’하는 존재로 담았다.

 

이에 앞서 바나나를 퍼즐 조각으로 차용한 황지은의 ‘일상’, 인간의 몸을 부분으로 다시 전체를 만든 유예빈의 ‘성장통’, 적나라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한 필치로 드러낸 홍가람의 ‘미운오리새끼’, 일러스트로 패스트 푸드를 풍자한 전지수의 ‘패스트 푸드를 드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끈으로 형상화한 김민영의 ‘관계의 끈’, 이상향의 세계를 반투명한 인체로 표현한 황혜미의 ‘투영’전이 열렸다.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는 신시은, 천미소 씨의 전시로 기획전을 마무리한다. 신 씨는 몽상적인 오브제로 사회 초년생이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현했다. 못처럼 튀어나온 사물을 이용해 형태를 만들고 화폭 전체를 파랑, 분홍 등의 단색으로 처리했다. 인생에서 ‘첫’이 주는 상처와 자만이 뒤섞인 감정을 추상적으로 풀어냈다.

   
▲ 고은지 作 ‘붓사위’

천 씨는 피카소의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은 채색화와 함께 흑백의 대비를 강조한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이 감정 교류가 아닌 성에 치우치는 불균형적인 현실을 감정 낭비로 진단하고 이를 다각적으로 녹여냈다.

 

전북대 박인현 교수는 “학생들이 실제 전시를 통해 각자 작품세계와 가능성을 찾고 있다”며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부모가 관람 소감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해 서로를 이해하는 자리로도 기능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