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술협회, 8월28일 개최 / 도, 옛 청사 사용 불허로 일부계획 수정 불가피 / 같은 기간 비슷한 행사 열려 관람객 분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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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열린 아트페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 전북일보 자료사진 | ||
전북도와 (사)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이하 전북미협)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2014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 난관에 봉착했다. 도가 옛 청사의 사용을 불허해 일부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한편 같은 기간 비슷한 행사가 열리면서 효과의 극대화에 비상이 걸렸다.
도와 전북미협에 따르면 지난해 1600만 원이었던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의 예산을 올해 1억 원으로 대폭 증액해 다음달 28일부터 9월1일까지 전북예술회관과 한옥마을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설 화랑의 참여를 유도하고 출품작의 수준을 다소 올렸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도내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고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는 올해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장소를 옮겼다. 실질적인 매매가 이뤄지도록 도내·외 화랑 10여곳이 참여한다. 화랑전, 개인·단체전, 전북미협 기획전, 프리마켓, 세미나, 체험 등으로 구성해 도내 작가 100여명이 관람객과 수집가에게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도가 지난주 초 옛 도청사의 사용을 불허하면서 젊은 작가군의 실험적 작품을 전시하려던 전북미협 기획전은 대대적인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가 예산을 지원하는 행사임에도 부서간 엇박자 행정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나우아트페스티벌을 관장하는 문화예술과가 협조를 요청했지만 도의 재산을 관리하는 세무회계과가 반대했다는 전언이다. 옛 도청사가 문화예술행사에 자주 활용될 경우 철거를 반대하는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집행위는 현재 한옥마을의 문화시설을 부랴부랴 섭외해 기획을 수정하고 있으며, 이번 주 전체 프로그램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나우아트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 비슷한 행사가 겹치면서 ‘관람객 분산’과 ‘시너지 효과’를 두고 미술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내 A갤러리가 다음달 29일부터 9월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북아트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조직위원장으로 한 아트쇼는 도외 화랑 3곳 가량이 참여하고,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으로 행사를 구성했다. 백남준 특별전과 함께 피카소, 샤갈, 데미안 허스트, 김창렬,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뿐 아니라 도내 출신의 김병종, 강관욱 작가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아트쇼 관계자는 “아트페어다운 다양한 작품으로 전시를 하겠다”며 “도내 문화발전을 위해 기획했고, 이익금이 생기면 도내 젊은 작가를 해외 아트페어에 소개하는데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나우아트페스티벌과 아트쇼 양쪽은 날짜를 확정한 뒤에 겹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지만 모두 아트페어를 표방하면서 대결 양상도 관측되고 있다. ‘상도에 어긋나다’는 비판과 함께 같이 상승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반응이다.
도내 B갤러리 관계자는 “미술시장이 작은 소도시에서 같은 행사가 열리면 관람객이 분산돼 하나는 김이 빠지게 되는 만큼 서로 일자를 조정해야 했어야 한다”며 “업계의 상도 문제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전북미협이 치렀던 아트페스티벌에 비전공자의 그림이 출품되면서 질적 저하와 기성 작가의 낮은 참여율, 저조한 관람객 등의 문제가 불거졌고 전북도도 이를 방관했다는 점에서 관람객 분산은 성립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아트쇼 관계자는 “지난 5월 아트쇼를 열기로 했지만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 등으로 미뤘다”며 “나우아트페스티벌은 도내 작가 위주지만 우리는 외부 작가 중심으로 콘셉트가 다른 만큼 서로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북미협 관계자는 “날짜를 최대한 겹치지 않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서로 부수적인 효과가 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하면 대결 구도로 가는 만큼 나우아트페스티벌의 프로그램 질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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