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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사박물관 12주년 기념 행사] 온고을 문화콘텐츠 다시보기

'대사습 놀이' 학술대회 / 완산동 유물·자료 전시

   
▲ 전주 완산동 용머리고개 도로 확장 공사를 담은 사진.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개관 12주년을 맞아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전주가 소리의 고장이라는 전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전주대사습놀이(이하 대사습)의 역사성과 문화사적 의의를 조망하는 학술대회를 여는 한편 완산동의 어제와 현재를 살피는 전시로 관람객을 기다린다.

 

역사박물관은 24일 오전 10시30분 대사습의 연원과 의미를 명확히 하고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제16회 전주학 학술대회를 진행한다.

 

이날 이보형 전 문화재위원이 ‘전주대사습놀이의 연원과 역사’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다.

 

이어 심승구 한국체육대 교수가 ‘전주대사습놀이의 개념과 형성과정’을 사료에 근거해 밝힌다. 심 교수는 “‘대사습(大私習)’은 사습(私習)에서 출발했으며, 사습은 단순한 개인적인 연습을 뜻하는 용어가 아니라 국가 의전이나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시행된 공적인 연습을 뜻하는 용어다”고 정의하고, 대사습이 전주 외에도 전라감사가 관할하는 순천에서도 시행된 기록을 밝힌다.

이상규 전주교육대 교수는 조선 말기 전주통인청대사습부터 올해 부활 40주년을 맞았던 대사습이 배출한 명인 명창을 분석했다. 그는 판소리 명창부 본선 경연에서 명창이 가장 많이 부른 바탕은 춘향가와 심청가이며, 대목은 춘향가 중 ‘옥중가’와 심청가 중 ‘황성가는 대목’이라는 점을 도출했다.

 

‘전주대사습놀이의 지역사적, 사회문화사적 의의’에 대해 이정덕 전북대 교수는 “대사습은 판소리 공연의 집합체보다는 축제의 집단적 놀이다”고 정의했다. 이 교수는 “동짓날의 대사습, 고종의 생일인 7월에 행해지는 ‘연(宴)날’, 단오제 등 다른 절기나 장날에서도 지속적으로 소리가 행해지면서 가장 대표적인 축제인 대사습을 중심으로 우리 지역의 음악이라는 자부심과 집단 정체성을 강하게 형성했다”고 접근했다.

   
▲ 지난 1975년 열린 제1회 전주대사습대회 공연 모습.

마무리 발제자인 심인택 우석대 교수는 대사습의 과제와 발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심 교수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 대사습 전국대회와 축제성 행사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개선점을 살폈다. 그는 “10개 부문의 경연과 축제 프로그램의 연결고리를 찾고, 학술대회·전시·체험 등으로 대사습에 대한 관심사를 이끌어 내고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한희 전북대 교수의 사회로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유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박소현 영남대 교수, 김기형 고려대 교수가 발제 내용을 두고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역사박물관은 두 번째 전주 마을이야기 특별전으로 ‘완산칠봉과 완산동 사람들’전시를 개막한다. 이 전시는 오는 9월28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13개 부문으로 나눠 80여점의 유물과 자료를 선보인다. 완산동의 유래와 과거 기록, 대장간과 골동품점이 즐비하던 용머리고개, 매곡교 서천교 완산교 등 다리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시장, 유기전, 종교, 풍광을 즐겼던 문화시설, 완산동의 과거와 현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의재 허백련이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수묵화 2점과 창암 이삼만의 ‘관수세심(觀水洗心)’편액, 은송리에서 발간한 창암서첩 ‘화동서법’원본이 전시된다.

   
▲ 이완용이 쓴 완산비 탁본.

을사오적 중 하나인 이완용이 쓴 완산비의 탁본도 눈길을 끈다. 고종이 전주를 황실의 고향으로 성역화하면서 1900년에 오목대, 이목대, 완산에 각각 비를 세웠지만 이중 완산비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탁본이 공개된다.

 

완산교회 뒷길에 있던 유기전에서 만든 놋쇠상도 특이한 유물로 꼽힌다. 놋그릇을 만들어 팔던 주민으로부터 어렵게 대여했다는 후문이다.

   
▲ 놋쇠상

더불어 헬리켐(helicam)으로 항공 촬영한 영상을 통해 완산동을 입체감 있게 한눈에 보는 자리도 만들었다.

 

이동희 관장은 “숨겨진 마을 이야기를 찾고 문화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마을조사를 진행했다”며 “완산칠봉은 시신을 거꾸로 묻어도 탈이 없다고 할 정도의 명당으로 알려졌고, 완산 자락은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한편 호남 최초의 교회인 은송리 교회가 자리한 의미있는 지역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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