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협회 전북지회 세미나 / 장석원 도립미술관장 "서구 지향성 벗어나야" / 도내작가 매년 5명 선발 지원 해외진출 기회도
도내 화단의 출구 전략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지로의 육성이 제언됐다. 아시아 각국과 도내 미술인의 교류를 교두보로 삼아 해외진출을 위한 인적 자원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의견은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주관해 지난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번 세미나는 도립미술관의 정책을 두고 도내 미술인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미술인들은 신임 도립미술관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고,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중지를 모으기로 했다.
이날 장석원 도립미술관장이 ‘아시아를 향한 전북현대미술의 출구 전략 및 도약’을 주제로 발제한데 이어 이문수 전북대 강의전담 교수의 사회로 이승우 서양화가·미술평론가,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 홍현철 전북미술협회 정책국장, 문재성 전북미술협회 부지회장이 토론자로 나서 장 관장이 제시한 방안을 두고 논의에 나섰다.
이날 장 관장은 ‘2015 아시아 현대미술전’개최를 제시했다. 서구 지향성을 벗어나 식민지와 역동적인 현대화를 겪은 아시아적 가치를 바탕으로 해마다 행사를 연다는 구상이다.
그는 “5억 원의 예산으로 해외작가와 국내 작가, 큐레이터 등을 초청해 아시아 현대미술의 담론을 형성하는 학술대회와 퍼포먼스 등을 하겠다”며 “‘전북 청년 프로젝트’로 매년 5명 내외의 작가를 선발해 경쟁력을 키워 전시와 작품제작 지원, 아시아 현대미술전 출품 등 대외적 진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를 알아야 한다”며 “해방 이후 도내 미술자료를 체계화하는데 자료를 구축하고 작고 작가에 대한 작품 구입을 늘려 도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승우 작가는 ‘아시아 현대미술전’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한 뒤 국내 다른 도시에서 실시하는 미술전과의 차별성 확보를 주문했다. 일본 후쿠오카미술관의 ‘아시아트리엔날레’와 광주·부산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의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등 비슷한 기치를 내세운 미술 행사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김선태 교수는 “동시대 화두와 그에 적합한 작가를 선정하고 각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차별성을 확보하는 방향을 부연하면서도 아시아성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장 관장은 “아시아는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특정 이념이나 기준을 세우고 끌어 모으는 것이 아닌 균등하게 다양성을 존중하는 담론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북의 아시아는 어디까지나 도내 작가와 도립미술관이 주축이 되겠다”며 “인적 자원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시아라는 판을 알아야 하는 만큼 앞으로 우리가 접촉하고 경험하고 만들어 가는 가능성의 아시아다”고 정의했다.
아울러 그는 “청년 작가 육성을 위한 레지던시는 아시아현대미술전이 결정되면 구체화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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